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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막바지,
경복궁 앞 뜰에서는 늦봄의 따가운 햇살 아래 전직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 되고 있었습니다.
모두는 침통했습니다. 이 상황은 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한탄하는 사람들과 분노하는 사람들로 영결식장의 공기는 찬란했던 5월의 하늘과는 달리 깊이 가라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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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헌화하는 현직 대통령을 향해서 날카롭게 날아든 외마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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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흘끔 돌아봤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흔들리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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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할 팽팽한 긴장감이 장내를 휘감았던 그 순간,
현직 대통령 앞에 다가서서 정중히 사과한 상주.
세상을 떠난 대통령의 친구.
2009년 5월의 이 모든 장면은 한국의 현대사에 매우 인상적인 장면들로 남았습니다.
이 장면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것은, 현대사의 흐름이 바로 이 장면 이후에 그만큼 드라마틱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헌화를 마친 대통령에 앞으로 다가가 대신 사과했던 상주,
즉 전직 대통령의 친구는 운명을 말하면서 그 다음에 대선에 도전했고 실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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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거에서 권력을 잡은 이는 아시는 것처럼 시민들에 의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최초의 대통령이 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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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시민들이 택한 것이 바로 운명을 말했던 전직 대통령의 친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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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 영결식장에서 정중한 사과를 받았던 그는.
어제, 놀랍게도 세상을 떠난 그 전직 대통령을 입에 올렸습니다.
정치보복과 보수의 궤멸을 논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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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각종 의혹의 대상이 되어있고 결정적으로 그에게 불리한 증언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였습니다.
많은 이들로부터 그 죽음에 간접적 책임의식이라도 요구 받고 있는 그가 이를 다시 끄집어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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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프레임을 바꿔서 위기를 탈출하려는
즉, 법적 책임의 문제를 정치적 싸움의 문제로 돌파하기, 보수의 재결집을 노린 승부수, 분석은 넘쳐나는데 그런 분석 조차 필요없이
광장을 통과해온 시민들은 이미 알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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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모르기엔 늦봄 찬란했던 하늘 아래서 벌어진 그 장면으로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온 것이 너무나 많기에'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첫댓글 소장용
제발 사람들 정치보복 프레임에 안씌이면 좋겠다 진심ㅠㅜ
정치보복이 아니라 잘못된 짓을 했으면 깜빵에 가야한다는 가장 기본 원칙을 지키는 거 아닌가ㅋㅋㅋㅋㅋ
박근혜, 이명박 같이 정치를 빙자해 범죄를 저지른 세력에겐 가차없이 단죄해야지 그거 하라고 다른게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도 대통령 찍어준거고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넘어갈 수가 없음
지금 관련자들이 다 불고 있는 상황이라서
것두 한가지면 말안하는데 이것저것 해쳐먹은게 많아서. 또 인기도 개없고
쓰레기세키
진짜 앵커브리핑은 말하는게 너무 아름다움
친일매국노들 쓸어버리기 전엔 현 정부에 비판적지지따윈 없다.
적폐청산 아래 현 정부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지지만 하겠다.
피보지않기위해 다음정권이 보수가 되어야만했고 국민은 안중에도없던 개썅쥐새끼
능지처참을 해도 모자름
어떤 언론의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내가 생각하는 바에 따라 이 정부에
대한 무조건 적인 지지를 보낼겁니다
다시 그분과 같은 사람을 잃고 싶지않기에..
아직도 수구언론의 의도가 뻔히 보이는 선동질은 계속되고 있으나 국민들은 예전의 그 국민들이 아니죠
친일과 독재, 적폐가 마무리되는 날.
그때 보수를 논하리.
멋진 말이네요
오랜만에 앵커브리핑보며 박수쳤다. .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