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미-정수빈과 완벽한 호흡 과시…7-0 완승
NOLJA(놀자), "1년 사이 LPBA 선수 실력 일취월장"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최혜미(웰컴저축은행)가 프로당구 심판 'NOLJA(놀자)'에게 1년 전 진 빚을 완벽하게 갚았다.
24일 경기도 고양시 스텔라캐롬클럽에서 14개월 만에 NOLJA(놀자)와 최혜미의 두 번째 대결이 성사됐다.
성혁기, 홍명기, 이재성, 유동훈, 한준희 등 프로당구 PBA 심판 5명으로 구성된 NOLJA(놀자)는 지난 1월 최혜미를 시작으로 LPBA 여자 프로 당구선수에게 도전장을 내고 김상아, 용현지(하이원리조트),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우리금융캐피탈), 이유주, 한지은(에스와이), 조예은(SK렌터카), 전지우(하이원리조트), 이우경, 정보윤, 전애린, 강유진 등과 대결을 펼쳤다.
NOLJA(놀자)와 첫 번째 대결에서 아쉽게 패한 최혜미는 정수빈(NH농협카드)을 영입해 NOLJA(놀자)와 두 번째 대결에 임했다.
결과는 세트스코어 7-0으로 최혜미-정수빈의 완승. 최혜미의 손가락 부상으로 어려운 승부를 예상했으나 최헤미와 정수빈은 완벽한 호흡을 과시하며 압승을 거뒀다.
1세트 초반 기세는 NOLJA(놀자)가 좋았다. 11점 스카치 복식 경기로 진행된 1세트에서 NOLJA(놀자)의 성혁기-한준희는 4:0으로 앞섰고, 반면 최혜미-정수빈은 4이닝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5이닝째에 정수빈이 뱅크샷으로 첫 득점을 올리고 추격을 시작했고, 9이닝째에는 6:4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결국 10이닝째에 6:6 동점을 만든 최혜미-정수빈은 13이닝에 10:11 1점 차로 역전승을 거두며 1세트를 따냈다.
분위기를 탄 최혜미와 정수빈은 2세트(K-더블)에 홍명기-유동훈을 11:1(10이닝)로 제압하며 세트스코어 2-0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3세트 15점 단식 경기에서 NOLJA(놀자)의 에이스 성혁기가 12:5로 정수빈을 따돌렸으나 연이은 공격 실패로 16이닝에 14:14로 따라 잡히고 말았다. 정수빈은 마지막 1점까지 완벽하게 성공시키고 14:15로 역전승을 거뒀다. 세트스코어 3-0.
1, 3세트를 1점 차로 아깝게 빼앗겨 패배의 위기에 놓인 NOLJA(놀자)로서는 반드시 남은 4, 5, 6, 7세트를 따내야 하는 위기의 순간이 닥쳤다.
하지만 4세트(스카치 복식)를 최혜미-정수빈이 9:1(10이닝)로 승리한 데 이어 5세트(단식)와 6세트(단식)도 최혜미와 정수빈이 차례로 홍명기, 이재성을 11:4(10이닝), 9:5(12이닝)로 제압하며 세트스코어 6-0으로 앞섰다.
25점 릴레이 대결로 펼쳐진 7세트 역시 최혜미-정수빈이 20:9로 리드하며 손쉽게 마지막 세트를 차지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NOLJA(놀자)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성혁기가 정수빈을 상대로 무려 12점을 치며 22:21까지 추격해 왔다.
이날은 행운마저도 최혜미-정수빈의 편이었다. 키스의 도움으로 2점을 얻은 정수빈은 24:21로 도망갔고, 끝내 남은 1점을 성공시키며 25:22로 7세트까지 손에 넣었다.
경기를 마친 최혜미는 "제대로 복수를 했다. 너무 통쾌하다"며 "수빈이와 친하긴 하지만 이 정도로 호흡이 좋을 줄 몰랐다. 서로를 믿었고, 스카치를 칠 때도 서로의 의사와 선택을 존중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압승의 비결을 밝혔다.
NOLJA(놀자)와 첫 대결을 벌인 정수빈은 "평소에 심판분들은 되게 조용하신 줄만 알았는데, 오늘 같이 경기하면서 너무 활기찬 모습을 봐서 재밌었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NOLJA(놀자)의 감독을 겸하고 있는 한준희는 "LPBA의 여자 선수들 실력이 1년 사이에 너무 많이 늘었다. 실제로 핸디도 1년 전엔 25점 정도였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여자 선수들이 30점을 친다"며 완패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또한, 유동훈은 "경기 영상에 간혹 LPBA 선수들의 실력을 비하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하는데, 직접 와서 쳐보면 그렇게 말하지 못한다. 선수들의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PBA 심판들로 구성된 NOLJA(놀자)는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해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향을 찾는 등 프로당구 성장의 또 다른 발판이 되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7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