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속에서 피운 우정
푸르름이 가득한 6월
올들어 두번째 일육회 정기모임을
서울숲에서 하기로 한 날 아침,
서울숲안 앉을자리를 잡기위해 뽑힌(?)
선발대 3명은
친구들 보다 1시간 반이나 일찍 도착하여
넓은 숲 녹음아래
만장같이 너른 들마루를 차지하고
팔이 빠지도록 마루를 닦았느니라
반짝이는(?) 마루바닥에 누워 하늘을 처다보니
살랑거리는 초록 잎파리들이
파아란 하늘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며 아롱대고...
이뿌다~~~~~~~~
바람은 솔솔 옷깃속에 스며들고
눈부시게 반짝이는 아침 햇살이
나무그늘 사이사이 무늬처럼 박혀 있는
상쾌하고 유쾌하고
참으로 싱그러운 6월의 아침이
나를 너무도 행복하게 한다
2 진으로 도착한 옥규,명자는
옥규네 밭에꺼 다 따온듯
보따리보따리 쌈 보따리를
옥규 두손도 모자라 명자손까지 빌려
낑낑~ 들고 왔는데
로메인 상추에 ,적상추 ,청상추에,
쑥갓 , 치커리 ,깻잎, 자주색 쌈채에
심지어 더덕 잎까지 ,,
시장에 내다 팔고 앉았어도
한나절은 족히 걸린것 같은 많은 양을
방금 물에서 뛰어나온듯 물방울 먹은 잎이
싱싱하기 이를데 없다
씻느라고도 너무 애 먹었겠어
간이 딱 맞는 촉초그리한 찰밥에
무우 납작납작 썰어넣고 담은 얼가리 김치 ,
일육회 인기품목 오징어채조림, 김치전에 쌈장,
가죽 장아찌에 , 나나스께 ,
오이지 무침에 김밥 ,
돼지불고기 구워서 가져온게 큰 보온통으로 하나가득
그리고 각자가 싸온 맨밥 등
푸짐하게 펼쳐진 한상차림에
가져올 반찬 싸놓고
얌전하게 냉장고에 두고 맨밥만 달랑 가져온 친구도,
고기굽느라 정신없어 밥 싸놓은거 두고
고기만 가져온 친구도,
종이컵 돗자리 준비해서 현관 신발장 위에 얹저두고
그냥 두고온 친구도 ,
나이를 탓하며 한바탕 웃고
마음편히 먹을수있는 자리가
금방 마련되었다네
시니어 강사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돈
버느라 얼굴 보기 힘든 순옥이,
갑자기 일이 생겨 대구가서 못온 창희,
일육회일보다 더 긴한 모임 생겨 못오게 된 숙희,
사돈의 허리병에 비상근무 들어가서
금일봉으로 대신 출석 신고한
총무님을 제외한 나머지 회원 11명.
모두다 건강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정시에 도착하니
그 넓은 들마루가 하나 가득이더라
얻은 떡이 두레반이라고
가득 차려진 푸짐한 음식들앞에서
반갑게 인사들을 하고
둘러앉아 서로 마주보며 눈들을 흘겨가며
볼이 미어지도록
쌈을 싸 먹었단다
아주아주 맛있고 색다른 점심 식사를 하며
수다와 농담들 같이 쌈에 싸서 맛있게 먹고나니
영애 복분자 주에 취하고
더치커피로 입가심하고 나서
각자 한두개씩 가져온 과일들 모으니 가득이라
옥규가 농사 지은
보리수와 앵두를 입에 넣고 감동하고
참외 사과에 손주들꺼 쌔벼와 내놓은 과자까지
맛있게 먹으며
정말로 화기애애한 식사시간을 보냈답니다
.
날씨 좋고
장소좋고 음식 좋고 친구 좋으니
이보다 더 좋은일 또 있을까?
서너시 까지 수다 떨다가 일부는 헤어지고
남은 친구들만
총무님이 쥐어준 금일봉으로 우아한 과일카페에서
고급진 음료로 마무리를 하였으니
모두가 행복한 마음되어
늙어가며 새록새록 생겨나는 우정을
새삼 확인하고
오늘 일육회모임을 성공적으로 끝을 냈다네 .
우리 상주초 재경일육회 남친들!
70 이 넘어가면 남녀가 무별(?) 하다는데
우리 남녀 가리지 말고 열심 출석하여
함께 늙어가십시다요
다음에 또 멋진 모임 계획하여 나오라 기별 오면
제깍제깍 나와서 자리를 풍성하게 해 주시옵길~~~~~~~~~
상주초등 16회 만세~~~~~~~~~~~ㅎㅎㅎ
2017년 6월 12일 서울숲 야유회를 마치고 나서
첫댓글 모두들 배 꼬매러 안갔어?
그 많은 쌈에, 그 많은 반찬에, 찰밥에 과일, 복분자, 커피...또 과일 카페?
나열한 반찬들이 하나같이 침 꼴깍 넘어가게 하네.솜씨 좋은 살림꾼들이 마음까지 넉넉해서 그저 친구들 먹일라고 젤 맛난 걸로 쏙 빼 오고, 너른 자리 맡으려고 시간 봉사하는 친구에, 무공해 쌈 뜯기도 힘든데 씻기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마음들만 가슴에 담아도 배가 부르겠네.
숲 속의 하루가 즐거웠노라! 행복했노라! 그 자리에 못간 사람은 아쉬움을 넘어 허전했노라!
올레 이야기 끝나니까
카페에 발길이 또 뜸~하네
그렇다고 올레얘기를 미리 당겨서
할수도 없고 ,,,,ㅎㅎ
한결같은 성창희님!
그대가 있으므로 우리 카페는
영원 하리로다 고마워^^
남겨 온 쌈을 먹은 우리 남편왈, 비닐하우스에서 가꾼 거라네. 연하고 맛있고 너무 크게 잘 키워서라네.
내가 아니라고 극구 부인해도 어제 가 봤나며 우기네. 그 집 신랑에 매일 아침 일어나면 채소밭에 물 주는게 첫
일이라며 맞대응하며 맛있게 쌈을 싸 먹었네.매일 놀러다니는 사람과 열심히 물주며 채소가꾸는 사람을 비교할려는 내 의도를
알리 만무. 쌈 맛있게 잘 먹었어.
정이 넘치는 그곳에 함께 못해서 분하다 옥규 그 쌈 나도 한줌 얻어와서 자랑질 했을 덴데 아쉽다
날씨도 좋았고 친구들 모여 정겨운 모습 눈에 선하고 박진감 넘치는 우리친구들 자랑스럽다
분할거여 참말로 ^^
시원하고 싱그러운 녹음아래
들마루 4개를 붙여놓고
각자 양껏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싱싱한 쌈채 12가지를
쌓아놓고 12첩 반상에 맛난반찬
골라가며 먹는맛 " 뉘들이 쌈맛을 알아? "
맘껏 입벌리고 눈흘기며 먹는 맛!!!!
눕고,앉고,서고, 정말 자유롭고 즐거웠느니라
마치고 총무님 금일봉으로 먹은
고급스런 디저트 ! 금상첨화 였지
고맙고 , 그대없어 아쉬웠다오
지난 토요일 마지막에 금일봉으로 음료수먹던 그 건물 지하에서 결혼식이 있어 다녀오며 서울숲의 일육회 모임 생각나더라.
군데군데 우리의 추억이 묻어있어 슬며시 웃음지으며 돌아왔다네.
일찍 자리잡고 청소한 친구들 덕분에 잘 놀았지.
맨 꼴찌로 이제야 답을 다니 미안하다. 향숙아~~ 쌈도 맛있고 각가지 반찬도 정스럽고 맛있었고 간만에 본 친구들도 반갑고 우리의 수다도 재미있던 날 못 온 친구들 정말 섭섭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