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FSJgZ1CaNU?si=JchVk9SghFPj4UR9
Locatelli "Violin Concerto No 2" Susanne Lautenbacher
1. 개요
바로크시기 최후를 장식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 당대의 바이올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선배 안토니오 비발디를 뛰어넘는 폭넓은 독주 바이올린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오늘날에는 클래식덕후들도 그냥 그런 사람이 있었지 하고 넘길 만큼 저조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파가니니가 등장하기 이전에 유럽음악 최고의 비르투오조적인 연주 테크닉을 소유하고 있던 바이올리니스트였다. 그는 바이올린 실력뿐만 아니라 삶의 행적도 여러 측면에서 후배인 파가니니와 닮아 있다.
2. 생애
3. 작품 성향
로카텔리의 전성기는 한참 연주여행을 다녔던 1723~1728년의 5년동안이었으며 현존하는 그의 중요 작품은 대체로 이 시기에 작곡되었다.[3] 짧은 전성기를 보낸 후에는 음악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크 시기의 다른 유명 작곡가들처럼 다작을 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6곡이나 12곡으로 구성된 협주곡집이나 소나타집을 많이 편찬했다. 현재 그의 작품집은 Op.1에서 Op.9까지 확인된다. 다만 로카텔리 역시 다른 바로크 작곡가들처럼 적잖은 작품들이 유실되었고 아직도 음악학자들이 잊혀진 악보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로카텔리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선배 비발디가 바이올린 분야에서 확립한 기교적 성향을 극대화시켰다는 점이다. 로카텔리는 동시대의 주제페 타르티니와 함께 바로크 후기의 대표적인 기교파 연주자/작곡가로 손꼽히고 있는데, 타르티니가 선율과 서정적인 표현에 주력했다면 로카텔리는 말 그대로 연주기교를 극한의 경지까지 이끌었다. 그의 바이올린 연주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상당수의 작품이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이었다. 실제로 음악학자들은 로카텔리의 바이올린 기교를 파가니니와 비교 분석할 정도.
하지만 암스테르담에 정착한 이후에 작곡된 로카텔리의 작품들은 이전처럼 독주 바이올린의 기교가 돋보이지 않고 상대적으로 무난하다. 이 시기 로카텔리는 자신의 바이올린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문 연주자들을 길러내는 대신 초절기교를 가르칠 필요가 없는 부유한 아마추어 음악 애호가들만 제자로 받아들였다. 또한 공개 연주회도 거의 개최하지 않았고 작곡을 할 때도 과거처럼 초절기교로 떡칠을 하지 않고 비교적 평이한 작법을 추구했다.[4]
후술될 바이올린의 기법 Op.3과 암스테르담 시절에 출판된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집 Op.8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이런 차이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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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텔리의 바이올린 소나타 Op.8-1의 3악장 알레그로 |
사실 음악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로카텔리의 작품을 높게 평가하기 어렵다. 로카텔리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분명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고 종종 인상적인 패시지도 등장하지만 사실상 그게 전부이다. 그의 작품의 작곡 기법 자체는 매우 단순하고 구성적인 묘미가 많지 않으며 독창성도 부족하다.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타르티니의 경우 나름 바로크 다음 세대인 고전파의 영향이 느껴지는 반면 로카텔리는 철저하게 보수적인 작법으로 일관하고 있다. 때문에 그의 음악을 처음 접할 때는 바로크 시기에 이런 초절기교를 요구하는 곡이 있었다는 것에 신기해 하지만 좀더 듣다 보면 단조롭고 천편일률적인 음악 스타일에 금방 식상하게 된다.
다만 음악성과 별도로 로카텔리를 비롯한 바로크 시기의 거장 연주자들이 악기의 연주기술과 표현력의 확장에 큰 역할을 했으며 고전파 시기 이후 협주곡에 카덴차가 도입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는 나름의 역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의 작품목록은 다음과 같다. 기타 작품번호가 붙지 않은 작품이 몇개 더 있다.
Op.1 – 12개의 합주 협주곡 (1721)
Op.2 – 12개의 플루트 소나타(1732)
Op.3 – 12개의 바이올린 협주곡 <<바이올린의 기법>> (1733)
Op.4 – 6개의 합주협주곡(1735)
Op.5 – 6 개의 트리오 소나타(1736) : 바이올린 2대(또는 플루트 2대)와 통주저음
Op.6 – 12개의 바이올린 소나타(1737)
Op.7 – 6개의 바이올린 2대, 비올라와 통주저음을 위한 협주곡(1741)
Op.8 – 6개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4개의 트리오 소나타 (1744) : 1~6은 바이올린과 통주 저음, 7~10은 바이올린 2대와 통주저음
Op.9 – 6개의 협주곡 (1762) : 출판되었다는 기록만 남아 있고 악보는 유실됨.
로카텔리의 기교적인 작품 중에서도 최종 보스급으로 손꼽히는 작품집이 있는데 바로 《바이올린의 기법》(L'arte del Violino) Op.3이다. 이 바이올린의 기법은 로카텔리의 음악 중에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작품집이므로 이하 항목에 서술한다.
3.1. 협주곡집 《바이올린의 기법》[편집]
12 Concertos for Solo Violin, Strings, and Basso Continuo, 《L'arte del Violino》, Op.3 (12 violin concertos with 24 Capriccios ad l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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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린 협주곡 Op.3 No.12, "화성(和聲)의 미궁"(Il Laberinto Armonico). 솔로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가학적인 저 극단적인 카프리치오 카덴차(Capriccio No.23,[6] No.24[7]) 속의 바이올린 음가를 정확히 쫓아갈 수 있겠는가? |
이 골때리는 협주곡집은 요리보고 조리봐도 알수없는 특이한 형식으로 되어 있다. 협주곡집 Op.3 은 총 12곡의 협주곡들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협주곡들의 내용적 구성은 다음과 같다.
즉, 이 협주곡집에 존재하는 바이올린 카프리치오는 1곡당 2개에다 총 12곡이니까 24개가 나온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가 가히 초절기교 수준으로 어렵다. 카프리치오가 아닌 일반 솔로 파트도 끔찍하게 어렵다. 실제로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바로크 시대 바이올린 곡들 중에서 가장 어려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9]
사실, 따지고 보면 내용상 별 특별하달 것도 없다. 곡의 해석이나 묘사를 하기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무슨 전위적인 시도를 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단순히 다양한 화음들이 바로크 특유의 악풍을 따라 변화해가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그 화음들이 대략 1~4옥타브 정도로 넓은 범위에 흩어져 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최소 16분음표 이상[10]으로 밀집시킨 채, 자신의 왼손 손가락들이 혹사당하는 상황에서 극도로 빠르게 연주해야 한다. 그러니까, 그냥 테크니컬하게 어렵다. 그리고 솔로 바이올린이 혼자 겁나게 빠른 속도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동안, 현악 합주를 맡은 동료 주자들은 최소한의 지속저음(통주저음) 반주도 끊어버린 채 모두가 솔로를 지켜보고 있다.
그 중의 압권이 바로 마지막 No.12 "화성의 미궁" 으로, 위 영상에서 보듯이 솔로 바이올린을 작정하고 엿먹이려는 듯한 가혹한 기교를 요구하고 있다. No.23 카프리치오의 경우, 악보야 저렇게 희멀겋게 덩그러니 있지만, 그냥 저기서 작곡가가 던져준 음표들을 가지고 32분음표 이상으로 빽빽한 숲을 만들어서 연주하라는 얘기다. 중간에 보면 오선지를 아예 저 멀리 돌파하는 음표들도 있다.
무엇보다도 웃기는 사실은 바로 이 곡의 첨언. 로카텔리는 "화성의 미궁" 1악장 카프리치오 시작점에다 "facilus aditus, difficilis exitus" 라고 붙여 놓았다. 번역하면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화성의 미궁" 1악장 카프리치오의 음표들을 풀어놓으면 대략 이런 모양이 된다.
자료출처: 나무위키(최근 수정 시각: 2024-09-23 17:31:05)
https://youtu.be/cFk-_0xM56o?si=MeEbSauVbvxa5RRy
Locatelli: Violin Concerto Op. 3, No. 1 - Lisa Jacobs and The String Solists - Live Concert 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