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반열반경 제12권 ’성행품‘
어느 집에 한 여인이 찾아왔다.
그 여자는 몸매가 단정하고 용모가 아름다우며 온갖 보배로 치장하였다.
집주인이 물었다. “그대는 누구입니까?”
여인이 대답하였다. “나는 공덕천(功德天)입니다.”
주인이 물었다. “그대는 무슨 일을 합니까?”
여인이 대답하였다. “나는 가는 곳마다 갖가지 금ㆍ은ㆍ유리ㆍ
진주ㆍ산호ㆍ마노 등의 보배와 코끼리ㆍ말ㆍ차ㆍ하인 등을 줍니다.”
주인이 듣고서 환희하는 마음이 일어나 뛸 듯이 즐거워하며 말했다.
“내게 복덕이 있어서 그대가 지금 나의 집을 찾아온 모양이오.”
주인은 곧 향을 사르고 꽃을 뿌려 여인에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예배하였다.
그때 문밖에 또 다른 여인이 찾아왔는데, 그 형상이 누추하고 의복이 남루하며,
때가 많고 피부가 쭈그러지고 살빛이 어두웠다.
주인이 보고 물었다. “그대는 누구입니까?”
여인이 대답하였다. “나의 이름은 흑암천(黑闇天)입니다.”
주인이 물었다. “왜 흑암이라고 합니까?”
여인이 대답하였다. “나는 가는 곳마다 그 집 재물을 소모하게 합니다.”
주인은 그 말을 듣고 놀라 칼을 들고 말하였다.
“이 집에서 얼른 사라지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대의 목숨을 끊겠다.”
여인이 말하였다. “당신은 왜 그렇게 어리석고 지혜가 없습니까?” “그게 무슨 말인가?”
여인이 대답하였다. “앞서 그대의 집에 들어간 이는 나의 언니이며, 나는 항상 언니와 거처를 함께 합니다.
만일 그대가 나를 쫓아내고자 한다면 나의 언니도 쫓아내야 할 것입니다.”
주인이 안으로 들어가서 공덕천에게 물었다. “밖에 어떤 여인이 그대의 동생이라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공덕천이 대답하였다. “네 맞습니다. 우리는 항상 함께하며 한 번도 서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나는 좋은 일을 하고 동생은 나쁜 짓을 했으며,
나는 항상 이로운 일을 하고 동생은 항상 손해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니 만일 나를 사랑한다면 그도 사랑해야 하며 나를 공경한다면 그도 공경해야 합니다.”
그러자 주인이 말했다. “그렇게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함께 해야 한다면 나는 둘 다 받아들이지 않겠소.”
그 말을 들은 두 여인은 손을 잡고 그 집을 떠났다.
그들이 떠나자 주인은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한량없이 날아오를 듯 기쁘고 즐거웠다.
두 여인이 이번에는 어느 누추한 집에 도착하였다.
공덕천과 흑암은 이번에도 각자 자신을 소개하고 둘이 떨어질 수 없음을 알려줬다.
그러자 누추한 집주인은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말했다. “그대들 두 사람이 항상 내 집에 머물길 원하오.”
공덕천이 말하였다. “우리는 방금도 어떤 사람에게 쫓겨났는데, 그대는 무슨 인연으로 우리가 머물길 원하십니까?”
가난한 사람이 말했다. “나는 그대를 사랑하고 공경하므로, 그대를 위하여 저 여인도 기꺼이 공경하기 때문이오.”
* 내 생각 - 쫓아낸 사람은 해탈을 추구하는 사람, 받아들인 사람은 재가자의 삶
해탈의 길은 괴로움(苦)뿐 아니라 세속적인 즐거움(樂)도 벗어나 진정한 행복(열반락)을 추구하는 것이고,
출가하지 않고 재가자로 살아가려면 이러한 고락의 속성을 인정하고,
즐거움을 맛보려면 괴로움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로 살아야 한다는 의미기 아닐까..
그렇지 않고 괴로움은 피하고 즐거움만 추구하려는 자세는 또 다른 괴로움만 추가할 뿐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까..
* 노자의 도덕경
화혜복지소의(禍兮福之所倚) 복혜화지소복(福兮禍之所伏)
"화는 복이 기대는 곳이요, 복은 화가 숨어 있는 곳이다."
길흉화복은 마치 꼬아 놓은 새끼와 같이 번갈아 찾아오기 때문에
눈 앞의 복에 들뜨지 말고, 불행에도 절망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교훈이다.
* 공자님 말씀
낙이불음(樂而不淫) 애이불상(哀而不傷)
"즐거워하되 지나치게 빠지지 말고, 슬퍼하되 자신을 상하게 하지 말라."
첫댓글
윤회와 열반이 하나이고
좋고 나쁨이 하나이고
삶과 죽음이 하나이고,
공성의 참뜻을 싑게 비유해 설한 법문 같습니다
사자의 서를 읽어보니
바르도 상태의 사후에서 나타나는 평화와 분노의 현현이 모두 같은 부처이시고 나의 실체라고 설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매의 두 모습도 다름 아닌 나의 모습이다.
고 정리하며 다시 한번 사유해 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