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들어섰다. 큰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밝은 미소로 단번에 상대의 경계심을 해제시킨다. 그녀는 객실승무원(스튜어디스)이다. 평생 세계 어느 곳이든 여행하며 살 수 있고, 게다가 돈까지 벌 수 있어 국내에서는 지난 수년간 여성들의 베스트 직업으로 꼽혀왔던 객실승무원의 세계를 알아본다. 하지만 환상은 금물이다. 그녀들은 엄청난 체력과 꾸준한 자기관리를 해야 하는 '슈퍼우먼'과도 같았으니까. 미소가 아름다운 대한항공 6년차 객실승무원 박지현(30·여)씨를 만나 보자.
·간단한 소개부터
-2002년 5월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으로 입사했습니다. 4년 가까이 서울을 기반으로 국제선 비행을 하다가 2004년 9월 부산으로 옮겨와 부산에서 출발하는 국제선과 국내선 비행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어떤 직업인가요?
-항공사 승무원은 비행 중에 기내 승객의 안전과 서비스를 책임지게 됩니다. 짧게는 한 시간도 안 되는 국내선 비행에서부터 길게는 열 다섯 시간 이상 이어지는 국제선 비행까지 승객을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모시는 것이 저희 객실승무원의 주 업무입니다. 물론 서비스에 앞서 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승객의 안전입니다.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릴 때 승무원이 밝은 표정으로 서비스를 차질없이 진행하는 것을 보면 불안감이 사라진다는 어떤 승객 분의 말씀에서 객실승무원은 탑승객에게 객실 안전의 지표 역할을 하는 직업인이라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객실승무원을 꿈꾸게 된 계기
-대학 3학년 때 객실승무원을 지망하는 친구가 있어 그 친구를 따라 승무원 채용 면접장을 처음 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무언가 저를 강하게 이끄는 힘 같은 걸 느꼈어요. 나도 객실승무원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곧이어 발표된 대한항공 승무원 채용공고를 보자마자 지원서를 냈답니다. 남들은 대학 입학 때부터 승무원 준비를 하고 학원도 다니는데 뒤늦게 시작한 내가 그 친구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은 간접경험을 최대한 많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자료들도 열심히 찾아봤는데 이런 노력이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됐나봐요. 운 좋게도 단번에 합격할 수 있었답니다.
·좋은 객실승무원에겐 어떤 점이 필요한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투철한 서비스 정신입니다. 비행기가 일단 이륙한 뒤에는 시간·공간적으로 상당한 제약이 따릅니다. 갑자기 기내에서 환자가 발생할 때 지상에서처럼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조치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럴 때 승무원은 환자 승객에게 간병인도 되어야 하고, 보호자도 되어야 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서비스 정신이 없다면 급박하고 예외적인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하기 힘듭니다. 또 지금과 같은 글로벌 시대에서는 영어는 기본이고,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외국어 능력도 필수요건입니다. 아울러 기내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건강한 신체와 든든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어려움
-신입 시절에는 모든 것이 서툴고 어색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담요를 요구하는 승객과 물을 갖다달라는 승객에게 반대로 서비스를 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장거리로 LA 비행을 갔을 때는 시차 적응이 안 돼 현지에서 밤을 꼬박 새고는 다음 날 아침도 못 먹고 초저녁까지 잠이 들어버려서 앞으로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회의감이 들기도 했지요. 비행 중 기류 변화로 만나게 되는 터뷸런스로 심한 멀미를 겪기도 했고, 술에 취한 승객이 옆자리 승객과 시비가 붙어 이를 말리는 일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도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서 차츰 줄어들었고, 비행 생활에서만 겪을 수 있는 보람을 느끼면서 이 직업을 선택하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습니다.
특히 승객들에게 칭찬을 받았을 때 가장 큰 보람을 얻습니다. 승무원 2년차 무렵, 파리 비행에서 유학생 남편을 만나러 젖먹이 아기와 함께 탑승했던 여성 승객 분이 있었어요. 낯선 환경 때문인지 아기는 비행 내내 먹지도, 자지도 않고 울기만 했고, 엄마 또한 잠시도 아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식사시간 동안 제가 아기를 받아 안고 엄마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지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제 품에 안긴 아기가 금세 잠이 들어버렸고, 덕분에 엄마도 안심을 하고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아기가 다시 울어서 엄마는 잠에서 깼지만 그 때의 새우잠이 지금까지 경험한 최고의 잠이었다는 내용의 칭찬을 받았어요. 그저 맡은 역할을 했을 뿐인데, 고객에게 큰 감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객실승무원이 되려면
-각 항공사는 매년 정기적으로 객실승무원을 채용한다. 대한항공은 원서접수-1차면접-인·적성 검사-2차면접-신체검사 등을 실시한다. 외형적인 부분 보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이미지를 중요시한다. 편안한 웃음과 밝은 표정, 인터뷰할 때 자세나 태도, 긍정적인 마인드가 묻어나는 답변 등이 주요 선발기준이 된다. 외국어 실력이나 신체조건도 맞아 떨어지면 더 좋겠지만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토익 점수는 470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지만 최근 지원자들의 성적이 높아지고 있다. 제2외국어도 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신체조건의 경우 키와 몸무게 같은 수치 보다는 전체적인 체격과 균형감각,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글=김경희기자 edu@busanilbo.com 사진=정대현 기자 j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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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사이트
[Daum까페] 아바천사들, 하늘을 나는 도우미가 되다 http://cafe.daum.net/avaangels
[Naver까페] 스튜어디스 - 하늘을 나는 도우미 http://cafe.naver.com/dowoomi365
첫댓글 어쩌라규?? --; 난 이거 백만년 전에 본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투.
빙그레 속상해?
--;
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가씨 앞머리 안감고 도끼 빗으로 빗으셨네..
앞머리 가발일지도..--;
토익점수 470점 이상....ㅋ
새로운 규정!! ㅇ ㅏ~~ 이게 젤 창피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지만 평균은 700이상!!!
솔직히 말해서 스펙은 별로... 영어도 많이...
이야..470 요샌 얼마죠?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근데 나이가 좀...누나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