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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행14 - 넵스키 대로에서 소매치기를 피해 운하 유람선을 타다!
어제밤 11시 반에 모스크바의 레닌그랏스키 바크잘에서 출발한 밤기차는 새벽에
상트 페테르부르크 의 모스크바 역 에 도착한다.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안데르센 호텔은 이사를 하였는데 우리 여행사가
부도 일보 직전이라 캔슬이 되어 소개 받은 나우틸러스 호텔에 여장을 푼다.
호텔을 나와 지하철 나바체르까스까야 역에서 승차해 2구역 쁠로샤지 알렉산드라
에서 3호선으로 환승하여 1구역 마야꼽스까야 역 에서 내려 넵스끼대로 를 걷는다.
폰탄카 운하에 걸친 아니치꼬프 다리 를 지나 왼쪽 오스트로프 광장에 서있는....
"예카테리나 여제" 의 동상을 본다.
*** 넵스끼대로변의 예카테리나 여제 동상 ***
참으로 옷자락 주름하나에 이르기 까지 섬세하게 만들어진 청동 입상이라 우리네
두루뭉수리한 세종로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떠올라 씁스레한 마음 감출수 없다.
그것도 갑옷은 조선식이 아닌 중국식에다가 이순신 장군이 왼손잡이도 아닌터에
항복한 장수인양.....
칼집을 오른손에 들고있는.... 남들은 3~ 4배 크기로도 이렇게 잘도 만드는 데!!!
발레를 보기위해 물어물어 찾아간 "알렉산드린스키 극장" 에서는 오늘 ‘지젤’을
공연하고 있는데 우린 그보다는 백조의 호수를 보고 싶으니....
내일은 표가 없다기에 모레날짜 ‘백조의 호수’ 발레 입장권을 예매하니 하늘로
날아 오를 것 같다.
*** 지젤 공연 모습 ***
비록 2층 구석진 곳이지만 표가 단돈 150루불(6천원)!!! 석장 ( 마지막이란다 )
과 250루불 한 장......
나중에 보니 한칸에 좌석이 6명인데, 150루불짜리 우리 표는 뒷좌석이고, 앞좌석은
400루불(1만 6천원) 정도 하네!!!
할아버지 암표상이 우리에게 팔려고 날짜를 캐 묻더니 재빠르게 우리 앞으로 새치기
하여 4장을 먼저 구입 했는데.....
우리가 암표 사기를 거절하고 매표 창구에서 직접 표를 사니 나중에 환불하는
모습에 우린 어이없어 하며 배를 잡고 웃는다.
"눈뜨고 코 베이는 세상" 이 세상천지에 서울 말고 또 이 도시에 있구나!!!!
*** 넵스끼 대로 그라바예도프 운하 카잔사원 앞 다리 ***
다시 넵스끼 대로로 나와 ‘가스찌느이 드보르 백화점’을 지나는 데, 비록 2층
밖에 되지는 않으나.....
고색창연한 외관에 길이는 엄청나게 길어 그 면적은 수만평은 됨직한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이윽고 ‘그라바예도프 운하’의 ‘카잔다리’에 이르니.... 사자 모습을 한
다리 네귀퉁이 조각상이 우람하고.....
맞은편에 카잔 사원 카잔스끼 싸보르 Каэанский Собор 도 열주가
늘어선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 넵스끼 대로변 그라바예도프 운하에 자리한 카잔 사원 ***
이건 뭐 그리스나 로마풍 건물이라.... 교회당 안으로 들어가 살펴보니 그 내부
장식도 무척이나 화려하여 놀란다!!!
모스크바에서 크렘린 옆에 붉은 광장을 보고 볼쇼이극장으로 가는 길에 카잔 사원
을 보았는데, 여기도 같은 이름 인 것을 보면 전승기념 성당인 모양이네?
1,147년 유리 돈고루키 가 모스크바 강변에서 사냥연회를 연 것을 모스크바 공국
Москва 의 시작으로 보는 데....
100년이 흐른 1,237년에 징기스칸의 손자 바투 가 볼가강 하류 카잔 에 근거지를
정하고 러시아를 침략하여 정복한후에 매년 공물을 거둔다
이런 과도함 공물 때문에 러시아의 발전이 정체되니 이런 질곡을 러시아 역사에서는
"타타르의 멍에" 라고 부르는 것이다!
때문에 1,380년 모스크바의 영주 드미트리 돈스코이 는 타타르(몽고)를 공격하지만
불과 2년후에 모스크바는 굴복하고 다시 타타르에게 공물을 바친다
이후 1,480년에 이반 3세는 타타르를 공격하며 아들 뇌제 이반 4세 는 러시아를
통일하고 차르에 올라 1,552년에 다시 카잔 을 공격한다!
이 전쟁에서 러시아는 타타르에 승리하고 5년후에는 멸망시키니 비로소 타타르의
멍에에서 벗어나 "러시아는 독립" 하는 것이다!
카잔 한국 은 킵차크 한국에서 분리해 나온 마프무데크가 건국하여 모스크바를
괴롭히고 한때 10만의 러시아인을 노예로 잡기도 했지만 이때 무느졌던 것이라!
이 역사적인 전투를 기념하여 모스크바와 이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세운 전승
기념 교회가 바로 카잔 사원인 것이네?
밖으로 나와 넵스끼 대로에서 우린 들떠서 기분좋게 사진을 몇장 찍은 다음 선배님
이 포장마차에서 핫도그 를 사주신다며 지갑을 꺼내 계산을 치렀는 데....
갑자기 주위가 복잡해 지는 것 같은 예사롭지 않는 예감에 바짝 긴장을 하여 선배님
포켓을 쳐다보기 20여초...
뒤쪽에서 바짝 다가서는 여자에게 신경을 쓰고 있는 데.... 갑자기 옆에서 손이 쑥
하니 나와 선배님의 주머니에 다가간다.
어허!’큰소리로 고함을 치니 손은 사라지고... 선배님은 아직도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신다?
자리를 피해 카잔 사원 광장에서 핫도그를 먹은 다음 어지간히 시간이 지났다 싶어
넵스끼 대로에서 "피의사원" 방향 횡단보도에서 신호 를 기다리는 데.....
*** 넵스끼 대로 그라바에도프 운하변의 피의 사원 ***
이번에는 울 마눌의 배에 찬 가방인 ‘쌕’ 을 향해 젊은 놈의 손이 재빠르게 낚아
채 온다.
와이프를 뒤로 잡아 끌며 고함을 지르니..... 간발의 차이로 피했는 데, 옆에
서 있던 바람잡이 녀석 이 나를 보며 주먹을 펼치며 같이 욕을 해오네!!!
너무 무서워 황급히 자리를 피해 ‘피의 사원’으로 향했는 데.... 여기서도
외국인은 안에서 표 를 사라고 한다
( 처음엔 엉뚱하게도 외국인은 공짜로 들어가라는 줄 잘못 알았네..... )
여기 에쁜 피의 사원 을 러시아어로는 스빠스-나-끄라바 Срас на Крови
라고 하는 데....
1,907년 데카브리스트 당원들에 의해 살해 당한 짜르 알렉산드르 2세 황제 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기 때문이라나....
양파 모양의 지붕들이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사원 과 매우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입장권에다가 추가하여 카메라를 위해 포토표 를 하나 구입한 다음에 내부에 이르니
사람들이 인산인해 인 데 기가 질린다.
입장권 요금이 250루불로 비싼데다가.... 소매치기 노이로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에 우리 일행 4명 중에 선배님과 둘이서만 입장을 한다.
이콘화도 볼만하고 유명화가가 도안한 모자이크도 걸작 이건만.... 그눔의 소매치기
공포때문에!!!
사람 많은 곳은 피해야 하는 것이라... 차분히 보지는 못하고 그만 돌아나온다!
이어 근처에 있는 러시아박물관은 화요일이 휴관일 이라 보지 못하고, 예술 광장
의 푸쉬킨 동상 앞 에서 의자에 앉아 잠시 가슴을 진정시킨다.
*** 러시아 박물관 앞의 푸쉬킨 동상 ***
상트 페테르부르크 최고의 클래식 음악홀의 연주를 기대했던 마눌의 야무진 꿈은
"발쇼이 잘"이 여름 휴가를 이용하여 수리에 들어간 관계로 꿈으로 끝나야만 하네?
이쯤 어디 "서울가든" 식당이 있을 법하여 다시 그라바예도프 운하 로 돌아가니
강가 도로변에 떡하고 버티고 있는게 너무도 반갑네....
짐을 맡기고 운하 유람선을 먼저 타가로 했는데 식당에서는 여기보담 "모이까 운하"
가 경치가 더 좋단다.
조금전에 소매치기 공포가 아직 남아 있어서.... 카잔사원 앞 다리를 피하자니...
엄청 멀리 뒷골목으로 돌아가야 한다.
**** 네바강변의 겨울궁전 예레미타쥐 미술관 ***
250루불(1만원) 이 좀 비싼게 아닌가 싶던 처음의 염려는.... 곧 운하에서 본전을
뽑고도 남을 정도로 아름다운 건물들을 바라보는 즐거움에 덮여 버렸다.
고색창연한 아름다운 운하의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여.... 이윽고 배는 능큼 운하
를 뛰쳐나가는 데....... 아!!! 네바강이다.
아니 이건 차라리 바다다!! 멀리 페트로파블로크 요새 가 보이더니 왼쪽으로는
이삭 성당과 겨울궁전이며 오른쪽으로는 로스트랄 등대!!!
기분이 업되니 가슴이 활짝 펼쳐지며 강바람, 바닷 내음을 깊이 들이마신다.
운하 유람선에서 내려서 서울가든에서 육개장이며 대구매운탕을 시켜 포식하는 데,
식전의 보드카 한잔에 핑 도는게 너무 상쾌하다.
그 때 한국의 신문사 기자같은 모습의 4~ 5명이 들어서길래 소매치기를 말할까
하다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참는다!
한식당에서 콜택시를 불러주어 호텔로 오는데 지나치게 삥삥 도는가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가운데 재떨이 있는곳의 미터기를 가리키며 490루불(2만원) 이란다.
도둑놈! 러시아에서 미터기 있는 택시는 또 처음이다!!! 지금껏 블라디보스톡
이며 이르쿠츠크 그리고 모스크바에서 택시를 타기전에 항상 빠짐없이.....
"스꼴꺼 나 쉬촛치키?" 라고 요금을 물은 다음에 수첩과 볼펜을 내밀며 "자빨나쯔"
라고 수첩에 적어달라 하고는 흥정을 했기에 실수가 없었는 데....
오늘 밤에는 현지 식당인 서울가든에서 불러주는 것이어서 안심을 한 탓에 미처...
사전에 요금을 확인 하지 않은게 내 잘못이다.
밤에 호텔을 나가서는 길거리에서 수박을 사오니 엄청 크고 잘 익은 놈이 90루불
(3천 6백원) 이라니... 이건 공짜다.
보드카 한병을 120루불에 사서 밤에 일행이 파티를 하였다. 생각해 보자면....
무척 긴 하루가 아닌가!!
***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네바강의 야경 ***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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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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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따사로운 햇살과 네바강의 시원한 바람 너무나 좋겠네요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북방의 베네치아라 불릴만큼..... 운하도시 이지요!
피의 사원! 어린이 동화책에서 종종 보았던 성의 모습같아요. ㅎㅎ 슬픈 이야기, 아름다운 모습의 외관.
황제 짜르가 암살된 장소에 지어진 사원이니 그럴만하지요!
자기 나라에 관광하러온 사람 지갑을 훔쳐요
멋진 곳이네요
소매치기야 세계 어느나라든 유명 관광지에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지요!
1위는 여기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2위는 로마
3위는 나폴리와 바르셀로나 그리고 아테네
6위는 마드리드, 브뤼셀, 파리, 프라하
10위는 뉴욕, 피렌체, 런던, 코펜하겐, 암스테르담....
제가 실제로 겪은 경험입니다!
안녕하세요 로스킬레님.. 요즘 날씨가 참 좋네요..^^
이렇게 좋은 날씨에 마음도 따뜻해지시길 빌어요..^^
댓글은 처음 남겨드리는데 앞으로도 카페에서 자주자주 뵐께요..^^
좋은 정보들 자료들 있으면 서로 공유하고 친하게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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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주소를 드레그해서 복사해서 접속해보시면 자격증 자료들이 100가지가 넘더라구요..
무료로 자격증 자료들을 받아볼수 있다고 하네요...^^
저도 자격증 공부들 한번 해보려구 해요..^^
로스킬레님 그럼 오늘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요^^
모이까, 폰탄까, 그리바예도프 이렇게 3개였죠? 운하가....카잔스키 사보르는 소련시절 무신론박물관이었어요. 성당을 무신론 박물관을 만들고 스몰리니 수도원은 음악회장으로 썼답니다. 1995년 경에도 박물관이었는데 다시 성당이 되었네요. 예전에 소매치기도 없었는데.......한달내내 시내를 돌아다녔어도 한 번도 그런일이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