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하게 이해하는 지혜 1
위빠사나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부처님께서는 10단계의 지혜로 밝히셨다. 이때 첫 번째 단계가 ‘분명하게 이해하는 지혜’로 삼마사나 냐나(sammasana ñāṇa)이다. 하지만 청정도론의 저자이신 붓다고사께서는 깨달음의 지혜를 칠청정과 16단계의 지혜로 통합해서 밝히셨다. 이때 세 번째 단계가 ‘분명하게 이해하는 지혜“다.
현재 수행자들에게 널리 통용되는 지혜의 단계는 16단계의 지혜이다. 삼마사나 냐나(sammasana ñāṇa)에서 삼마사나(sammasana)는 이해, 분명한 이해, 현상을 바르게 아는 이라는 뜻이다. 냐나(ñāṇa)는 앎, 이해, 지혜라는 뜻이다. 이때 냐나(ñāṇa)는 통찰 지혜인 무상, 고, 무아를 뜻하는 빤냐(paññā)와는 다르게 일반적인 이해, 또는 통찰 지혜 이전의 지혜를 말할 때 사용한다.
그래서 여기서 삼마사나 냐나(sammasana ñāṇa)는 분명한 앎, 분명한 이해라고도 한다. 위빠사나 지혜의 첫 번째 단계인 정신과 물질을 구별하는 지혜와, 두 번째 단계인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에 이르면 세 번째 단계에서 분명하게 이해하는 지혜에 이른다. 이때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의 시작과 중간과 끝을 안다.
세 번째 단계인 현상을 분명하게 아는 지혜에 이르면 몸의 통증이 처음에 일어나서 점점 커지다가 나중에 차츰 작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기쁨이나 슬픔도 모두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다양한 현상의 시작과 중간과 끝이 있는 것을 알 때 차츰 무상, 고, 무아의 지혜가 함께 성숙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괴로움이라는 지혜도 알며 내 힘으로 되지 않아서 무아의 지혜도 함께 계발된다. 물론 이때의 무상, 고, 무아는 지혜의 시작이라서 완성된 무상, 고, 무아는 아니다. 이 순간에 여린 새싹 위빠사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단계라서 무상, 고, 무아의 지혜가 나도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다. 수행자가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린다고 했을 때의 대상은 오온이다.
누구나 예외 없이 오온을 가지고 살면서 생긴 문제에 대한 해답은 밖에 있는 다른 대상이 아닌 오온에서 알아야 한다. 이때 오온의 있는 그대로의 실재가 바로 무상, 고, 무아다. 그래서 오온이 무상, 고, 무아인 것을 아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이것이 무상, 고, 무아의 지혜인지 모른다.
스승이나 주석서에서 말하기를 수행자가 무상을 모르면 위빠사나 수행자가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일부 수행자가 얼마 동안 수행하다가 무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실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무상, 고, 무아가 어떻게 다양하게 나타나는지 자세하게 알 필요가 있다. 사실 수행자가 무상을 느끼고도 이것이 무상이라고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수행은 반드시 스승과의 면담이 필요하다.
수행자가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린다는 것은 대상을 성찰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대상을 추론해서도 안 된다. 이때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그냥 거기 대상이 있어서 단순하게 알아차릴 때 지혜가 계발된다. 그래야 대상이 가진 무상, 고, 무아의 진실이 드러난다. 이처럼 세 번째 분명하게 이해하는 지혜의 단계에서 나타나는 무상, 고, 무아는 40가지가 있다.
이때 40가지의 다양한 무상, 고, 무아의 지혜가 일정한 순서대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수행자마다 이런저런 현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무상, 고, 무아 40가지는 무상 10가지, 고 25가지, 무아 5가지로 나누어서 나타난다. 이러한 40가지는 모두 오온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수행자가 오온을 떠나면 안 된다.
첫댓글 위빠사나 수행의 16단계 지혜 중에서 3단계의 지혜인 '분명하게 이해하는 지혜'의 과정에서 40가지의 무상, 고, 무아가 있습니다. 40가지 중에서 무상 10가지, 고 25가지, 무아 10가지의 현상을 간략하게 발표하였습니다. 40가지 현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자료입니다. 이번 기회에 어떤 현상이 무상, 고, 무아를 드러내고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