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과 삶의 등식
“응아 —응아 —”
힘찬 울음소리를 내며 이 세상에 태여난 나에게 우리 부모들은 서연이라는 예쁜 이름을 선물로 주었다. 이름이 얼마나 예뻤는지 나는 가는데마다 생김생김이 이쁘다는 말은 별로 들어보지 못했지만 이름이 이쁘다는 말은 수없이 많이 듣고 자라왔었다.
하여 나는 이쁜 내 이름에 맞게 앞으로의 인생도 이쁘게 살리라 속다짐하면서 이날 이때까지 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오면서 아름다운 칠색꿈도 수없이 많이 꾸었고 그런 내 꿈이 눈덩이처럼 커감에 따라 가지고싶었던 이름들도 많았었다.
몽롱하게 철이 들면서 문인인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나는 소설책을 손에 쥐기 시작하면서부터 소설책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제일 처음 내가 접촉한 책은 중국의 4대명작이였다. 다음은 발자크의 “우줴니그랑데” 쉑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에” “햄리트” “오쎌로” 레브똘쓰또이의 “전쟁과 평화” “안나까레니나”등 책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여 나도 커서 이런 좋은 책을 만들어 독자들을 감동시키는 사람이 되고싶었다.
그래서 최초로 갖고싶었던 그 이름은 바로 편집선생님이라는 이름이였다. 이 세상에 로신, 괴테, 레브 똘쓰또이. 헤밍웨이와 같은 위대한 작가들의 탄생은 바로 편집선생님들의 예리한 손끝에서 탄생한것이다. 하지만 운명은 나에게 내가 그토록 갖고싶었던 이름을 선물하지 않았다.
다음은 내 목청이 남보다 청아하고 고운것 같아서 노래가수라는 이름을 갖고싶었다. 감미롭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관중들을 도취시키는 그런 가수로 되고싶었다. 하여 소학교때 학교선전대에 들어가 중창도 해보았고 독창도 해보았지만 그냥 음이 틀려서 무척 애를 먹었다. 아마도 천성이 타고난 음치였는지 아니면 나에게는 가수의 소질이 없었나보다. 하여 아쉬운대로 가수라는 이름도 접게 되였다.
이래저래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지고싶었던 이름은 수없이 많았건만 운명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나에게 주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교육공작에 참가한 나에게 인생은 태양아래 가장 위대한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내 삶에 선물하였다. 하여 나는 그것을 운명으로 생각하고 내 인생의 아름다운 선물로 받아들였다. 그 날은 내 생애에서 가장 잊을수 없는 뜻깊은 날이였다.
선생님이라는 성스러운 이름을 가지게 된후 나는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하여 27년을 하루와같이 허덕허덕 앞만 바라보면서 열심히 뛰였다.
나의 끝없는 노력에 의해 교육사업에서 주렁진 성과가 안겨질 때면 나는 내 사업이 얼마나 보람차고 성스러운 것인가를 절절히 느낌과 동시에 선생님이라는 그 이름의 가치가 얼마나 값진것인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였다.
하지만 이미 지나온 길을 돌이켜보노라니 교육사업— 특히 인간을 육성하는 사업은 순풍에 돛단듯이 그렇게 순조로운것만은 아니였다. 그것은 말그대로 사람의 피땀을 짜내는 일이였고 기나긴 인생의 험난한 대장정이였다. 그 장정의 길에는 가시덤불도 있었고 진흙탕길도 있었으며 꽃보라 휘날리는 아름다운 칠색길도 있었다. 하기에 교편을 잡은 27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하루와 같이 선생님이라는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왔던것 같았다.
결혼을 하고나니 나에게는 안해라는 이름과 며느리라는 이름이 덤으로 더 생겨났고 아들의 출생은 나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성스러운 어머니라는 가슴벅찬 이름을 선물하였다. 그 이름을 선물받은 날 나는 얼마나 흥분되였고 얼마나 가슴이 격동되였는지 모른다. 마치 온 세상의 행복을 혼자서 독차지 한것만 같았고 이 세상이 한순간에 응고되여버린것 같았다. 나도 드디여 어머니가 되였다는것이 그렇게 행복할수가 없었고 마침내 진정한 녀인이 되였다는것이 실감이 나지 않아 눈도 바로 뜨지 못하고 이불속에서 꼼지락 —꼼지락 거리는 생생한 생명체인 아들애의 얼굴을 보고 또 들여다 보면서 이름할수 없는 행복감에 풍더덩 빠져버렸다.
아들의 출생은 나의 인생을 더없이 충실히 해주었고 퐁요롭게 해주었다. 하여 이 세상 가장 성스럽고 위대한 그 이름 그 이름에 나는 항상 감사하며 살아왔었다. 나에게도 아들이 생겼다는것에 감사했고 나도 어머니로 되여 이 세상 가장 평범한 행복을 누릴수 있다는것에 대해 너무도 감사했다.
매양 내 인생에서 색다른 이름을 선물 받음에 따라 내 삶도 달라졌고 내가 지닌 이름에 따라 내 인생은 더없이 다양해졌고 더없이 충실해졌고 더없이 풍부해졌다.
인생을 살면서 선생님이라는 이름, 어머니라는 이름, 안해라는 이름 며느리라는 이름 등 수많은 이름을 가지고 살아온 평범한 인생이지만 결코 후회는 없다 .인생을 살면서 내가 가진 이름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고 내 책임을 다 하였기에. 어찌보면 나의 인생은 내 나름대로 내가 가진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영위해온 인생이 아닐가?
하지만 요즘 급격히 변화발전되는 사회를 들러보면 서슴치 않고 자기가 지닌 이름에 부끄러운 행동을 저지르는것을 나는 20여년을 반주임을 하면서 종종 보아왔다.
어머니라는 그 이름 이 세상에서 얼마나 성스러운 이름인데 그 이름에 먹칠하는 현상들을 나는 종종 보아온다. 지금도 우리 학급에 최모모가 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자 어머니는 그를 할머니한테 맡겨놓고 재가를 하다보니 그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사랑이란 무엇인지도 모르고 성장하고 있다. 호랑이도 제 세끼는 잡아먹지 않는다는데 고슴도치도 제 새끼 털이 함함하다면 좋아한다는데 하물며 피와 살이 있고 정감이 있는 만물의 령장인 사람으로 어찌 그럴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많은 어머니들이 출국붐에 휩쓸려 자기 자식을 년로한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맡겨놓고 아무런 미련도 없이 돈벌려고 출국의 길을 걷고있는가 하면 어떤 어머니들은 가난을 못이겨 리혼도 서슴치 않으며 심지어 자기 자식을 남겨놓고 종적을 감추는 그런 엄마들도 있다. 필경은 극소수지만 이런 현실들을 목격할 때면 나는 같은 어머니로서 가슴이 미여지는것 같았다. 이런 사람들은 가장 위대하고 가장 성스러운 어머니라는 그 이름을 가지기에는 추호의 자격도 없는 사람들인것이다.
교육자로서 백의민족의 후손으로서 자연히 우리 민족의 앞날을 생각하게 되면서 나부터라도 내가 가진 이름에 떳떳해지리라 다시 한번 속다짐한다…
이러고보니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이름과 삶은 하나의 등식을 이룬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기나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우리 인간은 어떤 이름을 가지는가에 따라서 인생의 길에서 삶의 의미가 달라지고 사회를 위해 인류를 위해 기여하는 가치도 인간이 가지고있는 이름에 따라 흥량되는것이 아닐가?
그래서 이 시각 남은 여생이라도 내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다가야 겠다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져본다. 늦게나마 인생의 소중한 리치를 깨달은 지금 감회가 새롭다.
백의 민족의 후예로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자기 주어진 이름에 따라 책임감과 사명감을 지니고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떳떳하게 자기 인생을 살아간다면 우리 민족은 이 지구촌에서 가장 훌륭한 민족으로 될것이며 우리 사회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밝은 사회로 될것이다.
2011.9.7
첫댓글 인생의 가치를 되돌아보게하는 행복한꿀샘님의 좋은글 즐감하였어요.
첫사람으로 고운 리플 달아주었네요. 고마워요. 행복한 시간 되세요.
자신의 인생에서 만나는 이름에 합격되는 훌륭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류서연 참 이쁘고 돋보임다,글 감명깊게 읽어 보았습니다.
다녀가셨네요. 항상 칭찬을 해주어 너무 고마워요. 즐거운 시간 만들세요.
어릴때 부모님들은 자식이 장차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이름을 짓는데도 각별히 신경을 썼죠.어디가서 이름을 대면 너 이름이 좋구나하는 말도 종종 듣구요.부모님들도 이름처럼 멋진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구요.이글 읽으니 지난 동년시절이 그리워지네요.행복한꿀샘님의 좋은글 즐감하였습니다.좋은글 많이 기대됩니다.즐거운주말 되세요
지기님 바쁘신데 귀한 걸음 하셨네요. 항상 한결같은 지기님 수고가 많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멋진꿈을 이뤄내시는 행복한꿀샘님 하시는 교육사업에서 성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요
다녀가셨네요. 반가워요. 고운 고맙구요. 오늘도 행복한 시간이 되세요.
모든 부모님들이 자식들이 잘 되기를 바라면서 좋은이름을 짓기에 정성을 쏟죠.부모님의 사랑을 다시한번 느껴보는 좋은글 즐감하였어요
다녀가신 자취 감사합니다. 함께 공감해주셔서 고맙구요. 오늘도 행복한 시간이 되세요.
행복한 꿀샘님 이름이 이쁜만큼 마음도 이뻐요 아주 많이요 비록 얼굴은 보지 못하여도 그누구보다 이쁠거라고 생각합니다 맘에 닿는 좋은글에 한참머무르다갑니다 행복한 뺴뺴로날 되세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넘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네요. 하얀구름님의 공감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줄거운 빼빼로날 되세요.
참 그렇네요. 매개인이 선물받은 이름 그이름에 따라 우리의 삶도 하나의 책임감으로 잘 향하여야겟다는 다짐을 해 보게 되네요. 늘 의미깊은글 올려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즐거운 빼빼로 맞이하시기를 바랄께요~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감해주시구 힘읗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님도 타향에서 즐거운 빼빼로날 되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꿀샘님 좋은 글에서 님의 옳바른 행지를 보는 듯 합니다. 사회나 가족에게 손색없이 열심히 살아가시는 꿀샘님 넘 멋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그 인생에 박수 보냅니다!
다녀가셨네요, 님의 은원의 메세지 마음이 즐거워나네요. 고운 자취 고마워요. 항상 힘을 실어주어서 감사해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행복한 꿀샘의 글은 진심과 반듯한 심성이 안받침 되여있어요.자신에게 주어진 이름에 충실히 살아가는 모습 멋지시고 저도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것을 다짐해보는 좋은시간이 였어요.
좋은글 올려주셔 감사하구요.즐거운 주말 저녁 되세요~~~
그렇게 공감해주시니 넘 고마워요. 항상 어깨에 힘을 팍팍 실어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겟어요. 행복한 시간이 되세요.
자식의 장래를 기원하는 부모님들의 마음과 앞으로 멋지게 살려는 념원속에 짧은인생 멋지게 가꾸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행복한꿀샘님의 좋은글 많이 기대할께요
바쁘신데 다녀가셨네요? 고마워요. 함께 공감해주셔서요. 오늘도 행복한 시간이 되세요.
이름에 대한 사명감 잘 느끼고 갑니다.
책장을 넘겨주어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기대와 희망을 다시금 회상하게 되네요.좋은글 즐감하였어요
고운 자취 감사합니다. 함께 공감해주셔서 너무 고맙구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너무나 반듯한 삶의 자세를 배우고갑니다~
칭찬에 너무 부끄러워 어쩔줄 모르겠네요. 고운 자취 감사합니다. 행복한 오후 시간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