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에 나온 일본 애니메이션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음악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만화의 음악들이 너무 좋아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음악들도 전부 1982년에 나온 음악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만화에 관심이 없는분들도 '건담'은 다들 들어보셨을겁니다.
이 만화 마크로스는 일본에서 건담과 쌍벽을 이루는 메카닉물입니다.
다만 그 작품성에 비해 건담만큼의 팬이 없고 약간 덜 유명한정도.. 그러나 그게 결코 마크로스가 건담에 뒤쳐진다는 말은 아니죠.
마크로스 시리즈의 첫 작품에서 음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바람에 이후의 모든 차기작에서도 반드시 만화내에서 음악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일단 이 마크로스시리즈의 첫 작품인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에서도 '지구를 침공하는 외계인들이 노래의 힘에 감동해서 침공을 중지하고 인류와 평화의 길을 선택한다' 이니까요.
인류 멸망의 위기에서 꿋꿋이 노래하는 여주인공과 그 노래를 듣고 감동하는 외계인들의 장면은 마크로스 시리즈가 탄생한지 30년이 된 현재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이라고 합니다.
음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거라는 과거의 사상이 만화에 반영된것 같습니다.
'사랑은 흘러가네' 라는 제목의 노래입니다. 위의 것이 초판, 아래의 것이 리메이크버전입니다.
가사를 찾을 수가 없네요..
그래도 일본어를 조금만 공부하다보면 거의 다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사랑은 흘러가는데 전쟁이 사랑을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죽거나 다칠걸 알면서도 남자들은 뭔가를 위해 전쟁터에 나가는 것을 보고 슬퍼하는 여성을 표현한 가사입니다.
마치 한국이 월남전에 파병될때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와 비슷한 성향의 노래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원래 전쟁중에는 본국에서는 더난 군인들을 위한 노래들이 유행하는 법이고, 전쟁터에선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래가 유행하기 마련이니까요.
이 음악에 대해서는 딱히 설명할만한 내용이 떠오르지 않네요.
곡명은 실버문 레드문 입니다.
만화속의 유행가정도 입니다.
'나의 그이는 파일럿' 이라는 노래입니다.
파일럿인 남자친구는 자신을 사랑하고 비행기로 묘기를 부리면서 하늘에 하트를 그린다는 둥 남자친구를 자랑하는 가사이지만 결국에는
'하지만 그이도 결국 나보다 자기 비행기를 더 소중하게 생각해요' 라는 가사가..
왠지 슬픈 가사이지만 노래가 밝은 분위기라서..
이런 음악만 봐도 만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배경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마크로스라는 만화는 전투기 파일럿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만화니까요.
위의 버전은 1982년 만화 안에서 민메이가 가수 데뷔용으로 부른 노래이고
밑의 버전은 30년 후 란카 리가 부르는겁니다.
현실로 따지면 과거 선배가수들의 명곡을 후배가수가 부르는 격이랄까요.
그래서 두번째 영상의 재생하면 처음에 나오는 사회자의 말을 해석하면
"리 씨의 특기는 노래라고 합니다. 자~ 리 씨가 노래할 곡은 여러분이 모두 아는 전설의 곡. 그럼 부탁드립니다!"
대충 이렇습니다. 마크로스 시리즈는 각각의 작품이 전부 세계관이 이어지는 설정이라 올드팬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하지요.
1982년 음악을 2008년 버전으로 들을 수 있다는건 좋은것 같습니다.
전설의 곡이라고 할정도니까.. 그런데 개인적으로 노래는 다 1982년작이 좋은것 같아요.
옛날 노래들에는 장인정신이 느껴지는데 요즘은 인스턴트냄새가 나는 느낌입니다..
음악 자체의 예술성보다 상업적인 중요성의 비중이 더 올라갔다고나 할까?
우주선을 타고 외계인을 피해 우주로 도망쳤다가 겨우 살아서 지구로 귀환했지만 지구정부가 이들을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받아주지 않자
우주선에 타고있던 주인공들과 피난민들은 매우 슬퍼합니다.
겨우 돌아온 고향 행성이지만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면서 다시 우주로 날아가야 하는 심정을 여주인공 민메이가 노래로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곡명도 MY BEAUTIFUL PLACE 입니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지구이고,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가사입니다.
(재생하면 나오는 큰 우주선이 마크로스입니다.)
막막하고 어두운 우주에서 해매다가 바다와 구름이 있는 지구에 왔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다시 우주로 떠나야하니 참 가슴이 아프죠.
아마 한줌의 먼지도, 흙도 그리웠을텐데 말이죠.
위의 두 영상은 첫번째 작품으로부터 2년 후에 나온 1984년입니다.
극장판인데 1982년작과 스토리는 같습니다.
다만 영화형식으로 2시간만에 다 볼 수 있게 압축해놧지요.
첫번째 영상이 제가 맨 위에서 말했던 외계인들이 노래에 감동하는 영상으로 마크로스 시리즈 통틀어 30년동안 가장 명장면으로 남는 부분입니다.
곡명은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입니다.
두번째 영상은 첫번째 영상이 끝나고 나서 영화가 끝나고 엔딩곡으로 올라가는 음악입니다.
전쟁이 끝나고 다같이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이네요.
곡명은 '천사의 그림물감' 입니다.
가사는 슬프거나 안좋은 일들을 천사의 그림물감으로 덫칠해버리자는 희망적인 내용입니다.
전쟁이 끝난 후 딱 어울리는 가사네요.
만화에 익숙하지 않으신분들은 영상이 조금 민망하거나 낯뜨거우신분도 계실겁니다만..
그래도 음악이 좋네요.
정말이지 한장면 한장면에서 장인정신이 느껴집니다.
모든 마크로스 시리즈는 '음악'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거의 모든 시리즈마다 음악이 스토리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되고, 또 미녀 여가수나 나옵니다.
주인공이랑 이어지지 않는다는 슬픈 공통점도..
그리고 재미있는건 각 시리즈마다 나오는 음악의 성향들이 우리시대의 트랜드를 탄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서 첫 작품인 1982년(위의 영상들)에서 나오는 여가수는 당시 막 아이돌 열풍도 일어나던 때였고,
마크로스 플러스(1994)는 당시에 막 순수음악이 아닌 컴퓨터음과 일렉트로닉같은 음악들이 나오는데 마찬가지로 마크로스플러스 안의 가수도 실제 가수가 아닌 컴퓨터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인공 가수였죠.
댄스그룹이 유행하던(지금도 유행하고 있지만) 2008년에 나온 차기작 마크로스 프론티어에서도 마찬가지로 댄스가수 컨셉으로 나와서 노래 말고도 기존 작품에는 부족했던 화려한 춤이나 퍼포먼스들이 엄청나게 등장하죠.
다 시대를 타는것 같습니다.
다음 차기작에는 어떤성향의 가수가 등장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