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오르간 이야기7 - 예배와
오르간
찬양은 특별한 예배위원… 인간 언어로는 한계
있어 |
예배와 오르간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니까 좀
어렵습니다. 예배학 시간에 배웠던 예배의 정의, 구성, 방법 그리고 여러 가지 실험예배들도 생각나네요.
그래도 교회음악인으로서 언제나
잊지 않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예배의 대상은 하나님이며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인간이 주고받는 언어로써는 한계가 있어서 찬양을
통한 경배를 하나님이 가장 기뻐 받으신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찬양대는 예배음악의 주요 부분들을 담당하는 특별한 예배위원입니다. 오르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예배음악 악기로 그 중요한 임무들을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교회에서는
오르가니스트가 음악부에 소속되면서도 예배위원회에 함께 속해 있기도 합니다. 예배를 드리러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을 때 오르가니스트는 오르간을
연주합니다. 사람들은 오르가니스트가 전주곡(Prelude)을 연주하고 음전을 조절하며 stop을 고르는 동안 예배를 준비하고 하나님을 생각하고
조심스런 예의를 갖춥니다.
오르간의 반주로 찬송가를 부르고
봉헌 시간엔 봉헌곡(Offertory)이 연주됩니다. 간간이 예배 중에 짧은 간주곡(Interlude)들도 있지요. 그리고 예배 후에는 성도들의
세상을 향한 행진을 상징하는 힘차고 당당한 후주곡(Postlude)이 연주됩니다.
카톨릭이나 루터란, 성공회 등
오래된 교회는 이보다 더 엄격하겠지만 개신교는 오히려 교회마다 특색 있게 예배음악이 진행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경동교회에서는 설교말씀 후에
묵상곡(Meditation)을 연주하더군요.
안동교회에서는 예배가 시작될 때
이층에서 큰 징을 치지요. 한국적이기도 하고 특이했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인데, 우리 교회는
예배 시작할 때 종탑에 있는 음악종(Carillon)이 연주되잖아요?
이 악기의 재래방식은 큰
건반모양의 막대를 주먹으로 치는 식이었습니다. 대전에 있는 혜천대학 카리용이 그러합니다. 요즘은 컴퓨터 시스템으로 녹음해 두었다가
연주됩니다.
외국에 뛰어난 오르가니스트들은
즉흥연주로 예배 전체를 인도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참 놀랍습니다.
지휘자도 없이 오르가니스트 혼자서
찬양대를 지휘하고 반주도 하고 합니다.
아마도 그런 건 그들의 음악교육
문화가 우리와 많이 다른 데에도 원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모든 예배 음악들은 교회력과
절기에 따라 선곡됩니다. 강림절, 성탄절, 현현절, 수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 등 말이죠. 상징색은 흰색, 자주색, 녹색, 붉은색, 검은색이
있습니다. 가끔은 찬양대 가운 위에 이 색깔이 혼동되기도 하지요. 주일 예배를 마치면 오르가니스트는 또 일주일을 지내면서 다음 예배를 위해
준비하고 연습하고 공부합니다.
“주여 당신을 위해
거룩한 성전 거룩한 성도 앞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음악들이 주의 성호를 찬양하고 주의 사랑과 구원의 증거가 되게
하시며 상처 입은 자에게 위로와 마음이 아픈 자에게 평안을 주시옵소서. 연습을 게을리 하거나 연습에 무관심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
Elwynne Priced의 기도문
/김지리
기자 kuya7275@hanmail.net">kuya7275@hanmail.net
다음
호에는 ‘찬송가와 오르간’에 관해 말씀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