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접시꽃(Holly Hock)
[과명] : 쌍떡잎식물 아욱목 아욱과의 두해살이풀 [원산지] : 시리아, 중국 [꽃말] : 열렬한 연애
[꽃점]
너무나도 진지하고 순진해 실패하리라고 지례 짐작하고 약해지기 쉬운 당신 그러한 일도 있겠지요 순진한 연인 당신은 화려한 겉치레 사랑을 받으면 받을수록 진저리를 내버리는 경향이 있군요 당신은 참된 애정이 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런 계산도 없이 오로지 불타 오르기만 하는 사랑거기에는 넋을 잃을 정도의 행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계단을 한 계단씩 올라가기 위해서는 기교적인 사랑법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세계가 더욱 넓어집니다.
[유래] 촉규화蜀葵花)·덕두화·접중화·촉규·촉계화·단오금이라고도 한다. 원줄기는 높이 2.5m에 달하고 털이 있으며 원기둥 모양으로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고 심장형이며 가장자리가 5∼7개로 갈라지고 톱니가 있다접시꽃이라 하는 것은 꽃모양이 접시처럼 납작하다 해서 붙인 이름이며 곳에 따라 그 이름이 다르다. 서울지방에서는 어숭어,평안도에서는 둑두화,삼남지방에서는 접시꽃이라한다. 중국에서는 이 꽃을 촉규화라 하며 잎이 아욱을 닮았다고 하여 붙인이름이라 한다. 이 꽃은 중국이 원산이다. 이 꽃의 인상깊은 것은 쭈글쭈글주름잡힌 배추잎같은 하트형의 소탈한 잎에 있지 않을까? 이 접시꽃은 장미처럼 요염하지도 않고 난초처럼 청초하지도 못하며 그렇다고 백합 같은고결함과 목련같은 향기마저 못지녔지만 그리 두드러진곳이 없는 평범한아름다움이 오히려 서민들의 취미에 알맞아 대중속에 뿌리 박고 사랑받아온꽃이다. 꽃빛깔은 붉은빛, 흰빛, 자줏빛 등이 있는데 대개 흰 꽃이 피는 것을 약으로 쓴다. 접시꽃 싹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봄철에 어린순을 데쳐서 무쳐 먹거나 튀겨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맛이 달고 성질은 약간 차다고 옛 책에 적혀 있다. 오래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하며, 개고기와 함께 먹으면 몸에병이 생겨 영영 낫지 않고,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얼굴색이 나빠진다고 하였다.
접시꽃 뿌리는 여성의 냉증·대하·자궁출혈 등 갖가지 부인질병에 효력이 크다. 접시꽃 뿌리 적당한 양을수시로 달여서 복용한다. 접시꽃은 갖가지 부인병에 효과가 있으나 몸이 찬 여성들한테는 권할 만한 것이 못 된다. 혈액형이 O형이나 AB형인 양성체질에는 좋고 B형이나 A형한테는 도리어 해로 올 수도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영어명 'Holly'는 신성하다는 뜻, 'Hook'는 앵글로색슨어 'Hoc' 즉 당아욱을 의미합니다. 팔레스타인에 야생화가 많이 피었던 만큼 십자군 원정시절에 유럽에 전해졌다는 설과, 16-17세기에 프랑스 신교도에 의해 수입된 것이라는 등 여러 설이 있습니다. 접시꽃은 '장마아욱'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장마철 초기에 잔가지의 밑동에서 꽃이 피기 시작해 차츰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피어 꼭대기 까지 다 피면 장마가 끝납니다. 그래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나요.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 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어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어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 것 없는 눈 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남은 날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언제나 많은데....
나 하나 육신의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콩댐한 장판같이 바래어 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 뚱아리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 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 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 집니다 이제 또 한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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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동의 시 접시꽃당신 감상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