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이야기
지루한 일상을 제치고 그냥 유쾌한 코믹물이 보고 싶었을 뿐이다.
감독은 여지없는 배신을 던지고 있었다.
감독은 결코 소란스럽거나 묵중하지 않게 우리들 사이에 있는
섬들을 이야기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남자는 너무 평범 아니, 무능해서 애인도 떠나가고
우리네들이 느끼듯,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 사금융까지 넘나드는
근근히 사회 생활을 연명해 가는 남자였다.
핸드폰과 그럴듯한 양복차림으로 회사를 다녔을 것이다.
그가 선택한 한강은 참으로 자살하기 좋은 장소였다.
기껏해야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것이 한강 둔치 여의도 밤섬이고
기껏해야 10여분이면 헤험쳐 나올 수 있는 그 섬(?)아닌 섬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핸드폰도 양복도 타이도 필요없게 됨으로 행복하다.
20년 넘게 부어온 주택청약 통장이 필요없게 되는
행복한 시점이 된 것이다.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문명의 산물인 짜파게티 분말스프로
자장면을 먹기 위해 새똥을 모아 밭을 일구고 면을 만들 그 무엇의 수확이
그의 유일한 '희망'이 되는 세상!
멋지지 않는가?
땀흘린 대가로 간을 할 염분기를 얻게 되는 지상천국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그가 섬에 갇히므로, 그녀는 세상에 나오게 된다.
그녀 이야기
그녀의 모든 소망은 컴퓨터 안 세상에서 만들어진다.
일부러 구두를 사기 위해 일부러 예쁜 원피스를 사기 위해 백화점을 나갈 필요없이
마우스 클릭으로 즉 Ctrl+C로 모든게 해결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의 릴레이를 들으면 그 뿐인것이다.
컴앞에서 방안에서 세상에 나 올 수 없는
그녀의 상처를 대변 할 얼굴 흉터는 그렇게 완벽히 깜쪽 같아지는 것 같았다.
그녀의 유일하 세상소통 방법은 사진기를 통해 보는 달의 변화와
그리고!
어느날 밤섬으로 표류해 온 그를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자장면을 만들기 위해 투지를 불사르는 그를 위해
전쟁와 같은 세상에 도움을 요청한 그녀의 자장면 배달사건은 쇼킹하고 재미나다.
그러나 그는 그의 '희망'을 스스로 일궈냈으며 그녀 또한 인정했다.
새똥이 옥수수가 되고 옥수수가 가루가 되어
면발을 만들어 자장면을 만드는
그의 희망작업에 그녀도 같이 동참했을 것이다.
그 이후,
그녀가 시도한 세상과의 소통이 옥수수 기르기였으니 말이다.
그녀는 갇힌 그와 드디어 소통을 이룬다.
갇힌 그와의 소통은 그녀를 사이버 세상으로부터 탈출하게 만든다.
누군가의 단절됨이 누군가의 탈출을 도모하고
그리하여 함께 세상과 소통하는 유쾌한 아이러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섬/ 김현종
우리와 우리사이에 있는 수많은 섬들 사이에서
그 남자처럼, 누군가를 섬으로 나올 수 있게 만드는 표류기도 있을 것이다.
아주 유쾌하게 감독은 우리에게 우리 사이의 섬들을 보여주고 소통하기를 얘기한다.
나도 누군가를 세상과 화해 할 수 있게 만드는 섬 표류기를 떠날 그날을 위하여... .
영화를 보면서,
정려원의 연기가 이와이 슌지 감독의 '피크닉'의 여주인공과 박찬욱 감독의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임수정의 연기를 동시에떠올리게 했다.
그녀들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며... .
'피크닉'에서 그들의 담벼락 여행을 떠올리며 음악을 챙겨본다.
- 2009.11.06 무지 게으르고 싶은 날, 총아 끄적거림-
피크닉 OST 중 ' Pure World'
첫댓글 어떤부류의 사람들을 만날때 가장 괴로운게 소통의 부재인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사람이라는 섬을 넘나드는 소통을 발견하는 영화는 참 따뜻해서 좋습니다. 총아님~오랜만이예요~잘 지내셨어요? 가을빛 지천인 오늘같은 날 총아님 글을 만나니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
늘 분주합니다. 조금 욕심을 버리자니 현실이 발목을 잡고 늘 그렇습니다. 가을이 왔다 가긴 갔다 봅니다. ^^;;
총아님, 어찌 지내시는지요? 전번을 분실해서 전화도 못 드리고 무심히 삽니다. 1년 후의 글을 미리 선보이시고... 요즘 근황이 궁급합니다. 아버님의 건강은 어떠신지... 학원은 잘 운영하고 계시는지... 학업에도 여전히 열심을 다하시는지... 함께 길을 가실 분과의 신고식은 준비 중이신지... 올려주신 감상문 잘 읽었습니다.
휴~ 하늘님의 질문이~ 첫째,근황은 정신이 없습니다. 확장하면 확장하는대로 늘 일이 벌어지던데요? 둘째,아버님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와 밉상을 떨고 있습니다. 세째, 학원 운영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확장한지 얼마 안되서 정신은 없습니다. ^^;; 네째, 학업은 내년으로 다시 복학 예정입니다. 교수님이 다시 받아 주실 지 의문입니다. 돈버느라 너무 정신을 딴데 팔고 살다보니 영~ 책이 가물거립니다. 큰일입니다. 이놈의 박사까지는 언제 마칠 수는 있을지... . 다섯째, 동반자와의 신고식은 해야 하는데 늘 이랗게 제가 바빠서 마땅한 시간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촐하게 할건데도 짬이 나질 않습니다. 이게 사는건지 원... ㅜ.ㅜ
총아님, 그러셨군요. 아버님 건강 회복하신 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공부는 평생 하실 것이니 쉬엄쉬엄 하시더라도 결혼은 내년 봄에 꼭 올리시고 미리 연락 주세요. 그리고 학원운영은 지금까지 그래오셨듯이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잘 운영하시길 빕니다. 언제 한번 지나치게 되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ㅎ~
저야 한국영화는 개봉관에서 보지 못하고 인터넷에서 다운받아야 볼수 있지만 총아님 글을 보니 이 영화도 보고싶어집니다. 정려원씨 연기가 늘었나요? 오래전에 보니 연기는 별로였던것 같았는데..
정려원씨 연기 많이 늘었던데요? 여배우가 그다지 선호하지 않을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썩 잘 해결하는 모습이 이젠 조금 여배우다웠습니다. ^^;; 언제 한번 DVD로 보십시요.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영화였습니다.
인터넷 통해서 봤는데 내용이 슬로우 하지만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총아님께 감사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