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옥금씨는 1남 1녀의 주부로 아들이 내년에 대학교에 진학한다. 초등학교 때 밴드부에서 클라리넷을 연주 했고, 결혼해서도 음악의 열정이 식지 않아 학원에 왔다가 이 원장의 권유로 색소폰으로 변경했다. 변경한 사유를 묻자 “클라리넷은 클래식 위주의 한정된 연주가 주가 되지만 색소폰은 클래식도 하면도 끼도 발산할 수 있는 대중가요도 가능하다"
매월 경로당 2번, 복지관 1번의 봉사를 하며 지난주에도 순천교도소에 위문공연을 갔던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아이들에게 축제가 있으면 엄마가 가서 연주하겠다고 하는 데도 엄마가 학교 오는 게 창피해서 말을 안 한다고 한다. 인근 경로당과 복지관 봉사활동으로 여수시에서 훌륭한 일을 한 사람들에게 주는 '칭찬합시다'의 주인공이 됐다.
할머니들 앞에서 연주하면 할머니들이 “워매 이리 좋은 세상이 있당가!” 하고 칭찬해줄 때가 가장 좋다. 여수 앞바다에 있는 ‘여자도’ 라는 섬에서 공연이 끝났을 때 이장이 “다른 사람은 안와도 되는 디 색소폰은 꼭 와이!” 할 때가 보람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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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봉 복지관에서 노인들을 위해 색소폰 공연을 하는 백금옥씨 |
ⓒ 오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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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기도 하지만 봉사하는 삶을 모범으로 삼고 싶어 오드리 햅번을 좋아 한다는 그녀는, 공부하고 있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나오면 노인 요양원에서 어른들을 모시고 사는 게 꿈이다. 이유는 자신도 늙으면 저렇게 될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들의 야무진 꿈이 이루어질 날을 기다린다.
첫댓글 멋진삶입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