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주택가에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 로스터리 카페. 직접 핸드드립한 커피를 인심 좋게 리필해주는 것은 물론, 갓 구운 쿠키까지 덤으로 맛볼 수 있는 훈훈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다. 따스함과 친근감이 있는 우리 동네 로스터리 카페를 만나본다.
■여유롭게 쉬면서 커피를 만나다 '반얀트리'
푸껫의 고급 리조트 이름과 같은 '반얀트리'. 휴양지의 여유로움을 손님들에게 전하고 싶어 카페 이름으로 짓게 되었다고 쑥스럽게 얘기하는 주인의 소박함이 묻어나는 곳이다. 쌀쌀한 날씨를 대비한 무릎담요와 노트북을 빌려주는 넉넉한 인심은 매일 들르고 싶을 만큼 푸근하다. 유럽 빈티지 풍 의자와 테이블, 카페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오픈도어 스타일의 세련된 인테리어가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이곳에서는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케냐, 콜롬비아 그리고 브라질의 원두를 맛볼 수 있다. 에스프레소 3000원, 아메리카노 3500원, 카푸치노 4000원.
■독특한 메뉴 '양탕국아저씨의 작은 커피집'
카페 이름인 '양탕국' 때문에 처음엔 참 말도 많았다고 한다. '카페 주인의 이름이다, 음식 이름이다' 등등 손님들 사이에서 뜻 알아맞히기 내기까지 열렸을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정답은 우리나라에 처음 커피가 들어왔을 때 불린 이름. 그러니까 '양탕국아저씨'는 커피를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가장 한국적인 커피 맛을 지향하는 곳. 한국적인 커피를 가까운 이웃에 선보이고 싶어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 잡았다고 한다. 메뉴 또한 독특하다.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등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는 물론 주인이 개발한 색다른 커피를 손님들에게 내놓기도 한다. 갓 볶은 원두로 직접 만든 품질 좋은 인스턴트커피 또한 만날 수 있다. 첫째, 셋째 주 토요일에는 핸드드립 무료 강습회가 열린다. 강습 재료비는 5000원. 에스프레소 2000원, 아메리카노 2500원.
- ▲ (위 부터) 양탕국아저씨의 작은 커피집 / 반얀트리 / 커피구멍가게
카페 이름이 정감 있다. 어린 시절 집 앞에서 만날 수 있었던 바로 그 '구멍가게'다. 그 구멍가게에 갓 내린 핸드드립 커피가 있고, 편안하게 쉬다 갈 수 있는 의자가 있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친구가 된다. 낯선 사람과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친해져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손님 중 60~70%가 단골이다. 갑자기 커피 생각이 나면 택시를 타고서라도 들른다고 하니 두터운 마니아층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크지 않고 아담한 카페 내부와 아기자기한 소품들, 그리고 그윽한 커피 향이 따스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준다. 직접 구운 쿠키도 꼭 맛볼 것. 아메리카노 3500원, 카페라테 4300원. 테이크아웃은 500원 할인.
양탕국아저씨의 작은 커피집
위치: 양천구 신월7동 932-5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넷째 주 토요일, 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02)2603-1225
반얀트리
위치: 양천구 신정2동 294-62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 30분(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1시 30분)
문의: 070-4404-9941
커피구멍가게
위치: 강서구 등촌1동 639-8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11시(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문의: (02)3665-9042
글 김하나 객원기자 | 사진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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