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을 배우는 곳은 그동안 만들었던 샘플 옷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전동미싱도 잘 있었습니다. 이야기 하면서 수동미싱 2대(약 20만원)가 더 있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하였습니다.
바로 옆방은 미용실입니다. 이번에 옮기면서 새로운 사업으로 메이크업과 헤어 그리고 신부화장까지 훈련시키는 곳입니다. 여기서 몇 개월 배워서 바로 사업장에 취직하는 것은 아니지만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보람된 일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화장품이나 장비는 많이 미비했습니다. 헤어를 연습할 수 있는 마네킹도 없었고, 색조화장품도, 드라이기도 없었습니다. 열의는 있지만 받혀주는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고나 할까요? 준비해간 선교기금으로 현장에서 바로 지원해 주었습니다.
컴퓨터센터는 별 문제없이 잘 운영되고 있었으며 전기사정이 워낙 좋지 않으니까 선생님이나 학생들의 요청은 다음에 컴퓨터를 교체할 시기에는 노트북으로 바꾸어 주기를 원했습니다. 아무래도 노트북은 전기에 크게 매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부속들이 이 전기 불확실을 견딜수 있느냐가 문제이긴 합니다.
학생들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약속을 하고 말았습니다.
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어디나 그렇지만 할 이야기가 뭐가 있겠습니까? 일상적인 질문과 대답이 오간 후에 한 여학생이 요청이 있다고 했습니다. 해보라고 했더니 센터의 학생들과 선생님들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디를 가고 싶냐고 했더니 ‘라호르’를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몇 명이나 갈 수 있냐 했더니 50명이라고 합니다.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 졌습니다. 50명이 차를 대절해서 수학여행같은 이 여행을 가면 비용이 어마어마 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외형적인 것을 갖추어 주고 할 일을 다했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학생들 중 20%는 무슬림 학생들이기도 합니다. 놀러가고 싶은 10대의 마음, 우리는 무슬림.크리스찬을 편하게 구분하지만 이들은 한 친구들입니다. 떠나는 선생님과 어떤 추억을 만들고 싶은 마음도 읽혀졌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물어보니 서로간에 마구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대충 결론은 라호르로 하루 여행을 가고 싶다. 여학생들이 많아서 1박을 할 수는 없다. 새벽 4시경 떠나서 밤 늦게 돌아오면 된다. 식사는 모두 준비해서 갈 것이다. 그래서 비용을 계산해 보니 약 500달러 정도가 들것 같단다. 언제 가고 싶냐니까 6월 15일 전에 가고 싶다고 한다. 하필 왜 그때인지 정확한 이유는 듣지 못했지만 빨리 가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그러자고 했다.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후원을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의 신나 하는 얼굴을 모두 함께 보았어야 했는데...
미아첸누센터에서 즐거운 일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뜨거운 기도와 후원이 함께 할 때에 그럴 것입니다.
다시 먼길을 돌아오며 그들의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첫댓글 사진 날짜 기록이 2007년으로 되어 있네요 ㅋㅋ. 홍목사님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인 모양입니다.설절에 문제가...
그러게요~~ㅎㅎ 전 미처 발견 못했는데...아마 목사님께서 말씀 안하셨음 몰랐을걸요~
여러가지 기술을 익히고 있나봐요... 아무리 세상이 좋아져도 꼭 사람의 손으로 해야하는 일들이 있는데 그런 기술을 잘
배워 안정된 생활을 이루는 기반이 되었음 좋겠네요*^^*
참! 제가 발견한 건 6번째 사진속의 목사님 표정이 넘 재밌었답니다..궁금하기도 하고요~
무슨 얘길 들으셨기에 저리도 크게 입을 벌리시고 놀라셨을까요? ㅎㅎ
저 거울 속의 장면은 ㅋㅋㅋ. 아마 ,'멘디'라고 인도나 파키스탄 지역 여성들이 주로 팔등에 문신처럼 그림을 그린 건데 그 그림이 이뻐서 이런 표정이 나온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