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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이트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
파상풍에 의한 경련은 테타노스파즈민(Tetanospasmin)라는 파상풍의 독소에 의해 일어난다. 이 독소는 파상풍균이 무산소호흡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데 파상풍균 자체에서는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어쨋든 이 독소가 체내에 들어오면 혈관과 림프계를 통해 퍼져나가 뉴런에 달라붙어 신경전달억제 물질(GABA)이 생성되는 것을 방해한다. 이렇게 신경전달억제 물질의 생성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으면 아주 작은 자극에도 근육의 신경들이 과민 반응을 하게 되고, 근육의 수축이 이완되지 않으면서 파상풍의 특징인 강직성 경련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테타노스파즈민에 의해 일어나는 강직성 경련은 팔다리의 긴 뼈를 부러뜨릴 정도로 강력한 근육 경직을 일으키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보통 이 독소는 짧은 뉴런들 부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파상풍에 걸린 사람의 초기 증상은 주로 턱이나 손발에 경직이 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뉴런에 달라붙은 테타노스파즈민은 다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뉴런이 다시 생성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파상풍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보여주는 근육경련, 찰스 벨, 1809년 作
파상풍은 아주 옛날부터 알려져 있었다. 파상풍에 걸린 사람은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어 누구도 놓칠 수 없는 아주 독특한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위의 그림처럼 고대 사람들에게도 이미 잘 알려진 병이었다. 파상풍의 잠복기는 3-21일 정도로 보통 8일 정도 되는 때 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파상풍균 최초 감염지가 중추신경에서 멀수록 잠복기가 길고, 잠복기가 짧을 수록 사망률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보통 파상풍의 초기 증상은 턱에 경직이 오고 음식물을 넘기기 힘들어지며 안면 마비가 오는 것이 특징이다. 파상풍균을 검출해 진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보통 이러한 초기 증상을 통해 파상풍을 진단한다. 이후 증상은 점차 몸 아래로 내려가 목이 뻣뻣해지고 혈압이 상승하며 열과 땀이 나며 점차 경직이 시작된다. 경직이 전신으로 퍼져나가면 위의 그림처럼 몸이 활처럼 휘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경직은 약 3-4주까지 이어질 때도 있고, 완전한 회복은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교과서에서 처럼 근육이 경직되고 신경이 손상되어 회복이 오래 걸리는 것이지 이 때문에 조직이 썩어들어가거나 하는 증상은 파상풍의 특징이 아니다. 아마 이것은 파상풍이 일반적인 조직에서는 생존하기 힘들다는 데서 온 오해라고 보인다. 파상풍은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혈액을 통해 산소가 공급되는 조직에서는 생존하고 번식하기 힘들다. 하지만 상처나 외부 물질을 통해 국소 조직이 괴사해 산소 공급이 차단된 경우, 그 괴사한 조직 내에서 번식해 파상풍을 일으키는 것이다. 즉 파상풍이 조직 괴사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조직 괴사가 일어났기 때문에 파상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정 반대의 이야기.
다른 감염성 질환과는 달리 파상풍에 한번 감염되었다 회복되었다고해서 파상풍에 면역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파상풍은 예방이 중요하다. 이것은 매우 소량의 파상풍 독소만으로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인데, 심지어 치사량의 파상풍 독소가 투입되었다 하더라도 양이 너무 적어 적절한 면역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외부 활동시 큰 상처가 나면 병원에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고, 성인의 경우 10년에 한번씩 파상풍 부스터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파상풍은 약화시킨 독소를 주입해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혈청을 주입해도 장기적인 면역이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파상풍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그룹(어린이 등)은 주기적으로 파상풍 백신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파상풍에 걸렸다고 해서 항생제를 먹더라도 이미 파상풍 독소가 몸 안에 퍼진후에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으므로 독소를 제거하고 상처를 치료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또 감염된 환자는 지속적인 근육 강직으로 칼로리 소모가 높기 때문에 하루 3500칼로리 이상의 고열량, 고단백 영양을 투입해야 하며, 근육 강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을 통해 마비시키기도 한다.
파상풍균은 거의 세계 전 지역 토양에서 손쉽게 발견 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이 일반화 되고 파상풍균이 살만한 토양과의 접촉과 외상이 줄어들면서 우리들에게는 비교적 덜 친숙한 병이 되었지만, 파상풍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매년 백만명에 달하는 감염자와 30-50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심각한 감염성 질환이다. 특히 인간을 제외한 말, 양, 소 등의 장내에 파상풍균이 듬뿍 들어있기 때문에 이러한 동물의 대변을 비료로 이용하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파상풍은 위협적인 질병이다. 특히 경제, 사회적인 이유로 백신 등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아프리카 같은 지역에서는 신생아 파상풍이 흔해 매년 20만명의 신생아가 파상풍으로 사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흔히 하는 오해 하나가 녹슨 못에 찔리면 파상풍에 걸린다는 것이다. 녹슨 못에 찔리거나 녹슨 철제 물건에 깊은 상처를 입은 경우에 파상풍에 걸리는 경우가 왕왕 있지만, 녹슨 못에 다른 곳 보다 특별히 파상풍균이 많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파상풍균의 경우 이렇게 체외에 있을 때는 포자를 형성하는 대부분의 항생제나 열로는 죽일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하다. 다만 녹슨 못이 있는 환경은 보통 외부에서 파상풍균이 있기 좋은 환경인 경우가 많고, 이런 녹슨 못이 파상풍균이 충분히 체내 깊숙히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즉 녹슨 못이라고 해서 특별히 파상풍의 위험이 높은 것은 아니고, 다만 환경 자체가 파상풍에 걸릴 수 있는 위험성을 높인다고 보면 되겠다.
첫댓글 근육강직이라는게 보통 일반인이 운동중이거나 일상생활중에 쉽게(?)일어나는 쥐같은 건가요?
뼈가 부러질 정도로 근육수축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아닌것 같네요.
흠...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인터넷에서 검색 결과.. 쥐나는 경우는 신경이 압박당해서 생기는 경우같은데..
위 글을 읽어본 결과 파상풍을 통한 근육 경직은 메커니즘이 다른 듯 싶습니다.
신경세포(뉴런)의 경우는 세포와 세포가 바로 연결되지 않고, 수상돌기(전기신호를 받는 곳)과 축삭(전기신호를 보내는 곳) 사이에 약간 떨어진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을 시냅스라고 합니다.
뉴런과 뉴런 간의 연결은 이 시냅스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요.. 이 공간 내에서 축삭에서 수상돌기에 화학물질을 보내고, 수상돌기는 다시 전기신호를 세포핵으로 전달합니다. 이 때의 축삭과 수상돌기 사이에서 전달되는 물질을 신경전달물질이라
고 합니다.
시냅스 전 뉴런(축삭 쪽의 뉴런)에서 시냅스 후 뉴런(수상돌기 쪽의 뉴런)으로 신경을 흥분시키는 신경전달물질로 대표적인 것이 글루타메이트입니다. 축삭에서 분비된 글루타메이트가 수상돌기의 글루타메이트 수용체에 도달하고, 수상돌기의 전기신호가 음전하에서 양전하로 전환되어 시냅스 후 뉴런을 '흥분'시키죠.
GABA의 경우는 그런 뉴런의 흥분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하는데요.. 억제성 중간뉴런에서 시냅스 후 뉴런으로 GABA를 전달시키죠. 그러면 이전에 글루타메이트에 의해 흥분되었던 시냅스 후 뉴런이 억제되는데요..
위 글 내용을 바탕으로 했을 때, 파상풍의 독은 GABA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GABA 수용체에 GABA가 닿는 것을 막는 듯 싶습니다. 때문에, 흥분된 뉴런을 억제시킬 GABA가 전달되지 못하고, 때문에 뉴런은 계속 발화되는 것이죠. 수축된 근육이 억제되지 못하고 계속 수축되는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저 나름대로 비전문가적인 댓글을 달았는데요.. 더 정확한 내용은 다른 분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