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 안양석수동 마애종, 안양사 귀부, 그리고 안양예술공원
▲ 안양예술공원 야외주차장의 뒤편으로 보이는 안양 석수동 마애종의 보호각 모습이다. 이곳 바로 앞쪽에 커다란 화장실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다소 못마땅하게 여겨진다.
▲ 이곳에는 바위면에 특이하게도 '조선종'의 양식을 온전하게 갖춘 동종의 모습과 이 종을 치고 있는 불승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지금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2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바위에 이러한 동종의 모습이 새겨진 것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전해지는데, 이러한 희귀성이 고려된다면 보물로 지정승격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도 싶다. [앞서 다른 자료에서 소개했듯이, 이 마애종은 1916년에 제정된 '고적급유물보존규칙'에 따른 '고적급유물등록대장'에 "등록번호 제8호 중초사지마애종"으로 등재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1934년에 조선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보존령에 따라 처음으로 보물지정이 이뤄질 당시에 중초사 당간지주나 삼층석탑처럼 '보물'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던가는 다소 의아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이번에 경기도박물관에서 진행중인 '금석문' 관련 특별전에 이 마애종의 큼직한 탁본이 출품된 것을 본 적이 있다. 이 마애종이 새겨진 전체 부위를 다 카메라에 담고 싶었으나, 어딜가나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그 보호각의 나무창살 때문에 사진에 보이는 정도의 면적 만을 담아낼 수 있었을 뿐이다. 보호각이라는 존재가 돌발적이고 직접적인 훼손을 막아내는 데는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나, 관람환경의 측면에서 본다면 여러 모로 방해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적절할 방법이 뭔지, 참 답이 안 나온다.
▲ 안양예술공원의 주차장 구역이 끝나는 지점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산길로 200여미터 걸어올라가면 '안양'이라는 지명의 근거가 되었다는 '안양사(安養寺)'가 나온다. 하지만 지금의 안양사가 옛 문헌에 자주 등장하는 그 안양사와 동일한 터전에 지어진 것인지는 다소 의문이 간다. 안양사의 정확한 위치고증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있어야 하리라고 본다.
▲ 이곳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3호인 '안양사 귀부(安養寺 龜趺)'가 있다기에 여기를 찾았더니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하필 대웅전 단청불사가 한창이었다. 그래선지 안양사 귀부에는 천막 천으로 덮어 동여매어 놓았다. 그 옆에 자리한 '석조부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 꿩 대신 닭이라고 문화재청 문화재정보센터의 사진자료를 여기에 대신 붙여 놓는다. 이 앞에 놓여진 문화재 안내문안에는 "현재는 대웅전 앞에 있으나 원래의 위치는 알 수 없다"고 적고 있다. 그리고 전통사찰총서(3) <경기도 I> (사찰문화연구원, 1993) 자료에는 "원래 안양사 뒷산의 일명 거북골이라는 곳에 잇었으나 지금 안양사 법당 앞에 옮겨져 있다"고 소개하고 있어, 이곳이 원래의 자리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지금의 주소지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산27번지"이다.
하지만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 (조선총독부, 1942)에는 "24. [석비귀부(石碑龜趺),석등(石燈)], 동면 안양리(東面 安養里), 불곡(佛谷, 국유림), 석비귀부(石碑龜趺)는 길이 10척, 폭 7척, 높이 3척5촌으로 석비는 분쇄되어 파편의 일부만 남아 곁에 넘어져 있으며, 석등(石燈) 하나와 폐정(廢井) 하나가 있는데 마을사람들은 불곡(佛谷)이라 하는 사찰이 있었다고 전하지만 사명(寺名) 등은 알지 못한다"고 설명하는 한편 "35. [고분(古墳)], 동면 안양리(東面 安養里), 국유림(國有林), 석수동(石水洞) 동방의 산록 제24호 귀부(龜趺)의 후방에 석곽(石槨)이 노출된 것 2, 3개가 있다"라고 적은 구절이 보인다. 이 부분에 대한 위치추적을 한다면, 귀부의 원위치를 혹여 확인할 단서를 찾아낼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와는 별도로 현재 경기도 기념물 제126호라고 하여 석수동 석실분이 있는데, 이것의 위치는 "석수 1동 산236-9"로 표시되어 있는 바 이것이 위에서 말하는 '안양리'의 고분과 동일한 위치인지도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 안양예술공원으로 올라가는 초입에 설치된 '교통안내판'이다. 이곳을 여전히 '안양유원지'라는 이름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 안양예술공원으로 변모한 현재상태의 계곡물이다. 하천정비는 비교적 잘 되어 있는 편이나, 수질이 영 아니어서 예전의 풀장으로 돌아가는 어려워 보인다.
▲ 예전의 유원지 풀장이 정확히 어느 위치였는지는 알지 못하나 옛 사진을 보면 중간에 둑을 만들어 풀장으로 사용했던 것을 알 수 있다.
▲ <경기지방의 명승사적>(1937)에 수록된 안양풀장의 모습이다. 한때는 서울사람들도 밀려들 만큼 대단한 피서지였으나, 이러한 모습은 추억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이다.
(정리 : 2007.4.15, 이순우, http://cafe.daum.net/dist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