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는 강세 접사이므로 능동적인 힘을 나타내고, '-히-'는 피동접사이므로 힘을 당함을 나타냅니다.
(가) 뱃전에 부딪는 잔물결 소리 / 뛰어올라오다 마침 아래층에 내려가는 종혁과
부딪고는 / 마침내 두 사람의 눈길이 부딪게 되자
// 금녀는 벽에 머리를 부딪고 죽은 것이다
(나)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다 // 무심코 고개를 돌리다 그와 눈길이 부딪쳤다 // 바른손에 거머쥐고 있던 사이다병을 담벽에 부딪쳐 깼다 / 취객 한 명이 철수에게 몸을 부딪치며 시비를 걸어 왔다
== 파도가 능동적으로 움직여서 힘을 가한 상황을 나타내므로 '부딪치다'입니다.
(다) 철수는 골목에서 나오는 자전거에 부딪혀 팔이 부러졌다 / 그는 자동차에 머리를 부딪혀 병원에 실려갔다 // 냉혹한 현실에 부딪히다 / 그들의 결혼은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성사되지 못했다
== 철수가 당한 상황을 나타내므로 '부딪혀'가 맞습니다.
(라) 자전거가 마주 오는 자동차에 부딪혔다 ⇔ 자전거가 빗길에 자동차와 부딪쳤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다 ⇔ 배가 암초에 부딪혔다
== 자전거가 당한 상황 : 자전거와 자동차가 모두 능동적인 주체
파도가 능동적으로 바위에 가 부딪었으므로 강세접미사가 있는 부딪치다 :
배가 당한 상황을 나타내므로 '부딪혔다'
--- 다음 글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자전거가 마주 오는 자동차에 부딪혔다.
자전거가 자동차에 당한 것이므로 피동접미사 '-히-'가 쓰인 '부딪혔다'이고
(2) 자전거가 빗길에 자동차와 부딪쳤다.
자전거나 자동차 어느 한 쪽이 당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즉 서로가 움직임의 능동적인 주체가 되므로 강세접사 '-치-'가 쓰인 '부딪쳤다'입니다.
(3)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다.
파도가 능동적인 힘을 가했으므로 '부딪치다'이고,
(4) 배가 암초에 부딪혔다.
배가 당한 것을 나타내므로 '부딪혔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