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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Hindemith (1895 하나우-1963 프랑크푸르트 쉬르 르 멩)
독일의 작곡가.
검소한 가정에서 태어나 1904년에 최초의 음악교육을 받았다. 1909년 프랑크푸르트의 고등음악학교에 입학, A. 멘델스존과 제클레스 B. Sekles에게 작곡을, 레프너 A. Rebner에게 바이올린을 배웠다. 13세 때 명수(名手)의 경지에 달하여 천성적인 쾌활한 연주로 오페레타나 시(市)의 축제, 재즈 밴드, 영화음악의 연주자로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1915년에 아마르 Amar 4중주단을 결성하여 이 단체의 비올라 주자가 되었으며, 그 해 프랑크푸르트 가극장의 콘서트 마스터(1923년까지)가 되었다. 이 시기에 각종 기악을 위한 소나타나 실내악곡, 부슈 W. Busch의 대본에 의한 징슈필을 작곡했는데, 이들 작품은 1919년에 출판, 초연되었다.
힌데미트의 초기 주요 작품인 3개의 1막물 오페라에는 표현주의로의 강한 경향이 엿보인다. 코코슈카 Oskar Kokoschka의 거친 관능으로 채색된 대본에 의한 살인자, 여인의 욕망(1919, 초연 1921 슈투트가르트)에는 비교적 복잡하고 반음계적인 표현이 보였는데, 프란츠 블라이 Franz Blei의 인형극을 위한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누슈 누시(1920)나 성 수잔나(1922)에 이르러 작품은 매우 단순화되고 표현주의의 감정에서 해방되어 있다. 브람스와 레거에게서 이어받은 독일 음악의 대위법적 전통과 결부된 표현 형식이나 바그너류의 극적 효과에 반항하는 표현 형식으로의 지향은 1922년의 순수하게 약동적인 실내악 op. 24로 선명해졌으며 옛날의 폭스 트로트의 분위기를 가진 그 피날레 1921년 Finale 1921은 거리의 음악 Asphaltmusik을 해설하고 있다.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1922년”도 마찬가지인데, 이 작품은 재즈에서 감흥을 받은 댄스 모음곡으로서 그 중 래그타임에는 피아노를 타악기의 일종으로 간주하라는 서문이 딸려 있는데 그것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힌데미트는 R. M. 릴케의 마리아의 생애(1922~23, 제2판 1936~48)의 시에 의한 일련의 가곡에서 이러한 양식화의 결정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선율은 오스티나토로 뒷받침된 선적(線的) 구조 위를 프레이징에서도, 조성의 영향 범위에서도 매우 자유롭게 흘러간다. 이 너무나도 내성적인 작품을 시발로 하여 힌데미트는 시대의 기호에 맞춘 음악을 재빨리 발표하고, 1920년대에는 일약 부르주아에 대한 허수아비라 불려지게 된다. 이리하여 힌데미트는 전위음악의 기교와 통속 음악을 융합한 소규모의 작품군 차이트 오퍼(시사 오페라) Zeitoper(가스온수기를 찬양하여 욕조 속에서 노래하는 아리아로 유명한 비평적 작품 오늘의 뉴스[1929])나 부수음악(왔다 갔다(1927) 등)을 작곡했다. 이 두 작품은 캬바레의 레뷔 작가 쉬퍼 Marcellus Schiffer의 대본에 의해 작곡된 것이다. 한편, 힌데미트는 기계 악기를 위한 작품(기계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1926], 슐레머 O. Schlemmer의 각본에 의한 기계 오르간을 위한 작품 삼위일체의 발레 Triadisches Balett)을 썼으며, 새로운 전자악기에도 강한 관심을 보였다(트라우토니움과 현악합주를 위한 콘체르티노 Konzertstück für Trautonium und Streichorchester[1931]).
이들 전위적인 작품은 두 개의 주요 현대 음악제에서 연주되었다. 그 하나는 도나우에싱겐 음악제로서 그는 우선 연주자로서(1921), 다음에는 1923년부터 주최자측으로서 운영에 참가했다. 또 하나는 바덴바덴 음악제로, 여기서는 1927년부터 1929년까지 음악감독으로 일했다. 1927년 F. 슈레커는 힌데미트를 베를린 음악대학의 작곡과 교수로 임명했다. 힌데미트는 이 대학의 교수로 있을 때 일련의 교육적 음악작품을 작곡했다(루터의 가사에 의한 칸타타 음악 부인(夫人), 성악과 악기를 위한 8개의 카논을 포함하는 애호가 및 음악 동호인이 부르고 연주하는 음악[1928~29]). 이 시기에 그는 다른 많은 악기의 연주법을 배우고, 자기 자신의 음악교육 이론을 심화시키면서 초보적인 음악교육의 결함을 보완하려고 했다. 작곡가로서의 책임을 자각한 그는 예술 음악과 대중음악 또는 작곡가와 청중 사이의 분계선을 타파하는 실용음악 Gebrauchsmusik-아마추어이든 학생이든 연주할 수 있는 합주 음악-을 작곡했다. 이리하여 힌데미트는 1920년대의 신즉물주의 작곡가로서의 자기 자신의 초상을 완성했다. 이 시대의 주요 작품은 무반주 합창곡 옛 텍스트에 의한 6개의 노래 op. 33(1923), 취주악을 위한 콘체르트무지크 op. 41(1926), 교육용 극적 칸타타 교육용 작품[가사 브레히트](1929), 그리고 청중의 참가에 의한 린드버그의 비행[가사 브레히트/바일/힌데미트](1929) 등이다.
같은 무렵, 그는 이 시기를 대표하는 일련의 실내악곡(op. 36)을 작곡했다. 이들 작품에서 힌데미트는 협주곡 양식과 각 성부의 대위법적 움직임 및 동기를 형성하는 요소의 구조적 특질을 18세기와 바흐에게서 차용했다. 이것은 목관악기의 빈번한 사용으로도 분명하다. 그러나 악기법은 특히 탐구되지 않았다. 대체로 독창적인 점은 테마가 몇 번이나 되풀이됨으로써 기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움직임은 오스티나토나 변주에 의해서 강조될 뿐 아니라 첼로와 10개의 독주 악기를 위한 실내악 제3번 op. 362의 제4악장처럼 민요에서 따온 선율의 리듬에 의해서도 강조되고 있다. 오페라 카르디야크(1926)는 이러한 원칙을 무대에 적용한 것으로, 일체의 심리학적 탐구를 거부하고 리온 Ferdinand Lion의 대본 중 각 번호의 내용을 하나하나 독립된, 완결된 형식으로써 순수음악의 영역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힌데미트는 1930년부터 1932년에 걸쳐서 작곡한 협주곡(피아노와 금관악기와 두 대의 하프를 위한 콘체르트무지크 op. 49, 필하모니 협주곡)에서 어떤 균형잡힌 지점에 도달했다. 그 무렵 그는 모더니즘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져, 벤 G. Benn의 가사에 의한 비판적인 오라토리오 무한함을 작곡했다. 그의 내부에는 그의 독자적인 윤리가 조금씩 형성되어 가고 있었는데, 그것은 이미 오페라 화가 마티스(1934~35)에서도 나타났듯이, 그의 작품을 금지한 새로운 정치 체제에 대한 예술의 절대적 자율에 관한 신앙의 선언이었다. 그는 화가 마티스에서 그레고리오 성가, 옛 독일 민요 및 바로크 음악의 기교를 혼합시킴으로써 전통적인 음악과의 재회를 암시했다. 그리고 똑같은 소재로 작곡한 동명의 교향곡에서는 간결한 관현악법에 이르게 되었다. 1934년부터 1936년에 걸쳐서 그는 작곡가로서의 경험을 작곡의 길잡이라는 이론서 속에 담았다. 그는 선율에 관한 뛰어난 이 이론서 속에서 바탕음의 배음(倍音)에 기초하여 구축한 독자적인 음계를 제시하고, 음정의 서열에 부분적으로 의거한 확대 조성(擴丈 調性)의 이론을 분명히 했다. 간주로 이어진 일련의 푸가 루두스 토날리스는 이 이론을 충실하게 응용한 작품의 하나이다. 또한 1930년대에는 민요에 대한 기호를 나타내는 백조(白鳥)를 굽는 사나이를 포함한 몇 곡의 협주곡과, 바로크 음악과 현대 음악을 융합한 양식으로 작곡한 일련의 소나타, 어린이를 위한 칸타타 우리들은 도시를 건설한다, 아마추어 연주가를 위한 칸타타 플뢴의 음악의 날 등의 새로운 교육적 작품이 작곡되었다.
이 무렵부터 그의 작곡 양식은 종합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격조 높은 환상), 그 원숙한 기법은 그의 어법인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특징을 조금도 바꾸지 않고 로맨틱한 표현성을 도입하고 있다(가령 베버의 주제에 의한 교향적 변형에서의 베버의 주제, 교향곡 E♭조와 신포니아 세레나 Sinfonia serena에서의 브루크너적 음향). 2년간의 스위스 체재와 미국으로의 연주여행 뒤에 힌데미트는 1940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코네티컷 주 뉴헤븐에 있는 예일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리고 레퀴엠 및 하나님이 정하신 날이 왔도다를 작곡하여 전위음악과는 상반된 입장을 취했다. 실제로 전위음악은, 음악에 의해서 우주관 Weltanschauung을 표현한다는 그의 의도와는 동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는 고대 철학에 흥미를 가지고 케플러의 천체에 관한 이론서를 읽었다. 그리고 1957년에는 면밀한 상징에 바탕을 두고 구성된 오페라 우주의 조화를 작곡했다. 1953년 스위스로 돌아와 1920년대의 야유가 섞인 싱그러움을 어떤 의미에서는 재발견하여 마리아의 생애, 오늘의 뉴스 및 카르디야크를 개정했다. 또한 이 무렵 긴 크리스마스의 축하연과 오르간을 위한 협주곡, 무반주 합창을 위한 미사곡도 작곡했다. 한편 힌데미트는 지휘자로서 항상 객관적이고 비개성적인 연주에 열중하면서 특히 새로운 레퍼토리의 발굴에 노력했다. 그것은 중세나 르네상스(마쇼 및 가브리엘리의 작품의 편곡)의 음악에서 시작하여 젊은 작곡가들(K. A. 하르트만, A. 하일러)에 이르기까지, 일찍이 이론으로서는 경원시했던 12음기법파까지도 소홀하게 취급하지 않고 음악의 역사를 두루 섭렵했던 것이다. 이 음악분야 전반에 걸친 폭넓은 활동, 바꾸어 말하자면 여러 가지 장르나 양식에의 관심이 힌데미트로 하여금 18세기에 탄생한 바우하우스의 공예가가 주장한 예술의 직인(職人)(힌데미트 자신의 표현)의 한 사람이 되게 하였던 것이다. 쇤베르크에 의한 음악어법의 혁명 다음에 등장한 힌데미트는 오히려 민중과 음악의 사회학적 관계의 개혁에 착수했다. 이 점에 있어서야말로 그는 20세기의 음악세계의 혁명가로 간주되어야 할 것이다.
주요 작품
[오페라]
▶카르디야크 Cardillac[원작 호프만/대본 F. 리온](1926, 개정 1952)
▶오늘의 뉴스 Neues vom Tage[대본 M. 쉬퍼](1929, 개정 1953)
▶화가 마티스 Mathis der Maler(1935, 개정 1938)
▶세계의 조화 Die Harmonie der Welt(1957)
▶긴 크리스마스의 축하연 Das lange Weihnachtsmahl[대본 와일더 T.Wilder](1961)
◇1막의 오페라
▶살인자, 여인의 욕망 Mörder, Hoffnung der Frauen [대본 O. 코코슈카](1919, 초연 1921)
▶누슈 누시 NuschNuschi[대본 F. 블라이](1920, 초연 1921)
▶성 수잔나 Sancta Susanna[대본 A. 슈트람 A. Stramm](1921)
▶갈 때와 올 때 Hin und Zurück[대본 M. 쉬퍼](1927)
[발레음악]
▶악마 Der Dämon op.28[대본 크렐 M. Krell](1922)
▶격조 높은 환상 Nobilissima Visione[대본 마신느 L. Massine](1938)
▶네 가지 기질 Die vier Temperamente[D]The Four temperaments[E](1946)
[합창곡]
◇오케스트라 반주 딸림
▶무한한 것 Das Unaufhörliche[가사 벤](1931)
▶문 앞에 마지막 라일락이 피었을 때 When Lilacs Last in the DoorYard Bloom'd[가사 W. 휘트먼](1946)
▶하나님이 정하신 날이 왔도다 Apparebit repentina dies[중세의 시에 의한](1947)
▶천사여 서둘러 가라 Ite angeli voces[가사 클로델](1955)
◇무반주
▶옛 텍스트에 의한 6개의 노래 6 Lieder nach alten Texten op. 33(1923)
▶ 무반주 혼성합창을 위한 미사(1963)
[관현악곡]
▶5개의 교향곡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op. 38(1925)
▶필하모니 협주곡(1932)
▶교향적 춤곡 Symphonische Tänze(1937)
▶베버의 주제에 의한 교향적 변용 Symphonische Metamorphosen über Themen von C. M. von Weber (1943)
[협주곡]
▶실내악 Kammermusik op. 36(1924~27)
▶실내악 Konzertmusik [관현악기에 의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op. 41(1926)
▶콘체르트무지크[피아노, 금관악기, 2대의 하프를 위한] op. 49(1930)
▶백조를 굽는 사나이 Der Schwanendreher(1935)
▶장송곡 Trauermusik(1936)
▶오르간 협주곡(1962)
[실내악곡]
▶캄머무지크 제1번 op. 24[피날레 1921년 딸림](1922)
▶현악4중주곡 6곡
▶3중주곡 3곡
▶5중주곡 3곡
[소나타]
각종 악기를 위한 소나타가 있다.
[피아노곡]
▶춤곡집 Tanzstücke op.19(1922)
▶모음곡 “1922년” Suite “1922” op. 26(1922)
▶피아노 음악 Klaviermusik op.37(1925~27)
▶루두스 토날리스 Ludus Tonalis(1942)
▶연탄을 위한 작품
[가곡]
◇피아노 반주 딸림
▶마리아의 일생 Das Marienleben op. 27(1923, 개정 1936~48)
◇오케스트라 반주 딸린
▶사신(死神)의 죽음 Des Todes Tod op. 23a[가사 E. 라이너](1922)
▶마리아의 일생 Marienleben op. 27[6개의 노래](1938~39)
[실용음악]
◇교육용 작품
▶교육용 작품 Lehrstück[가사 브레히트](1929)
▶린드버그의 비행 Lindberghflug[가사 브레히트/ 바일/ 힌데미트](1929)
▶우리들은 도시를 건설한다 Wir bauen eine Stadt[어린이를 위한](1930)
◇아마추어를 위한 작품
▶애호가 및 음악 동호인이 부르고 연주하는 음악 Singund Spielenmusik für Liebhaber und Musikfreunde op.45[음악 부인(夫人) Frau Musica, 8개의 카논 등](1928~29)
▶ 플뢰너 무지크타크 Plöner Musiktag(1932)
▶합창곡 외.
[이론서 및 저작]
▶작곡의 길잡이 Unterweisung im Tonsatz(3권, 제1권 1937, 제2권 1939, 제3권 1970)
▶바흐, 친절한 상속 J. S. Bach, ein verpflichtendes Erbe(1953)
▶작곡가의 세계 A Composer's World(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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