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도 '궁합' 맞춰 드세요
김덕한기자 ducky.chosun.com
입력 : 2005.05.12 18:13 21' / 수정 : 2005.05.12 18:25 57'
싱그러운 봄날 쏟아져 나오는 과일들은 맛도 맛이지만 온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신선한 보약이다. 특히 아침 저녁 기온차가 큰 날씨에 활력을 유지하려면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과일을 많이 먹는 게 좋다. 그런데 과일마다 함유하는 영양소가 다 다르게 마련.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는 과일을 챙겨 먹일 수 있는 ‘맞춤 과일 섭취법’을 연구해 보자.
◆어린이와 수험생=바나나
하루 종일 밖에 나가 뛰어노는 어린이들에게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바나나가 좋다. 바나나의 면역력 향상 효과는 최근 한림대 식품영양학과와 일본 데이쿄대학 약학부의 연구 결과에서 입증되기도 했다. 바나나는 또 섬유 펙틴이 다량 함유돼 있어 학습 스트레스로 변비나 설사가 잦을 수 있는 수험생들의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델몬트 바나나 등 백화점, 할인점마다 바나나 입하량이 늘고 있다.
◆엄마의 피부 미용=키위·감귤
봄 햇살로 꺼칠해지고 칙칙해지기 쉬운 엄마 피부에는 키위와 감귤이 좋다. 키위와 감귤에 많이 들어있는 비타민C는 피부를 탄력있게 받쳐주는 콜라겐 합성에 관여하고,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억제해 피부 미백 효과를 낸다. 특히 키위는 비타민C 함유량이 다른 과일들에 비해 월등히 많다.
◆야근·회식에 시달리는 아빠=오렌지와 사과
오렌지 껍질에 풍부한 헤스페레틴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잦은 회식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걱정되는 아빠에게 좋다. 오렌지 껍질을 말린 후 달여 이 물을 수시로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 매일 오렌지 주스를 한 컵씩 마시면 심장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구연산과 주석산 등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는 사과는 야근으로 몸 안에 쌓인 피로물질을 제거하는 구실을 하고, 진정작용도 뛰어나다.
◆할아버지, 할머니 노화 방지=포도
포도의 레스베라트롤은 세포의 노화를 막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또 껍질의 보랏빛을 내는 색소인 안토시아닌은 시력저하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포도 잼으로 먹어도 효과가 있으나 생으로 먹는 것이 더욱 좋다. 또한 포도에 든 칼륨은 이뇨작용을 돕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씨에 많은 카테킨은 콜레스테롤을 줄여줘 동맥경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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