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여러분!
저는 잊혀진 여인, *선*이랍니다.
수차례 까페를 드나들며 여러분의 정담을 훔쳐보며 하릴없는 눈물만
흘렸던 저는 잊혀진 여인입니다.
제목에 열거한 이름들을 아직 이리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건만 -이것
은 분명 나도 함평교 출신이라는 증거로서...- 여러분의 기억에서 저는
아예 지워졌나 봅니다.
아! 슬퍼라.
그럴수록 저의 기억은 펄펄 살아 더욱 더 또렷해지며 슬픔은 이 가을과
함께 더 깊어만 갑니다.
저의 확실한 신분을 확인시켜드리기 위해 다음의 사항들을 열거합니다.
다 음(DAUM과는 무관함)
- 1-4 서준미 선생님, 2-2 김옥채 선생님, 3-3 이행만 선생님,
- 4-3 서준미 선생님( 이 때는 반을 가르지 않은 채로 3학년에서 그대
로 올라왔음)
5-5 정순관 선생님
6-2 이영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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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죠????????????? 6학년에 이영화 선생님??????
그렇습니다.
여기에서 저의 슬픔은 연유한 것입니다.
잘 다니다가 6학년 때 전학을 했으니까요.....
흑흑흑....
아무리 그렇다기로서니 벌써 까페 문 연지가 언젠데 한명도 제 소식을
묻는 사람이 없어서야...
불혹을 눈 앞에 두고 비로소 깨우칩니다.
'아! 이런 종류의 서글픔도 있구나.'
사실 저는 영영 이렇게 눈팅만 하며 슬퍼할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만상에나.
시애틀님이 뉘신지, 꼭 저를 얘기하는 것만 같아서요.
"시애틀에서"님 글의 여러 정황도 그렇지만 미모 운운하신 부분이 꼭
저를 두고서....(우하하하하하---)
허기야 그 부분 때문에 서로 내가 아니냐며 글 올릴 분 많으시겠군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동창들 두고서 뭘 감출게 있겠어요?) 미모 운운한
부분을 빙자하여 슬그머니, 가엾은 척하며 나선겁니다.
그리운 이름들을 앞에 두고서 숨죽여 엿보기만 하는 작업, 그거 쉽지는
않더군요.
특히 입이 근질거려 견딜 수 없었던 몇 사례가 있었거든요.
여하튼 잊혀진 여인의 인사는 이 정도로 하고요.
아무리 잊혀진 불쌍한 여자라도 최소한의 자존심은 있답니다.
혹 이 글을 읽고 '혹시 너 아무개 아니냐.어서와라~'하며 손을 덥썩
잡아주는 따뜻한 이 있으시면 어두웠던 과거를 청산하고 이 까페에
거의 날마다 출근 도장 찍겠습니다.
근데 걱정이 늘었습니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으면 어쩌죠?
"시애틀에서"
당신이 저의 지푸라기가 되시면 좋겠지만 님을 제외한 또 다른 구원자
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조마 조마......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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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미, 김옥채,이행만,또 서준미, 정순관,이영화
잊혀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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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0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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