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어울려 고기를 드시거나 별미로 여름 보양식에 넣어 드시는 데,
불재에 오르면 제가 점심 대신 주로 먹는 풀 중에 하나가 바로 부추랍니다.
고지대 천혜의 조건에서 자연이 주는 강렬한 축복을 받아서인지
불재의 부추는 특유의 매우 강렬하고 탁쏘는 향과 깊은 단맛이 납니다.
이 탁쏘는 맛 때문에 날로 먹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한 번 잡사보기만
하면 이 기막힌 맛을 잊을 수 없습니다. 몸이 차거나 기력이 떨어질때면
몇 년 묵은 불재의 짓푸른 부추맛을 꼭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부추하면 한국인의 입맛을 돋구고 각종 요리에 활용되고 있지만,
부추만큼 영양이 풍부한 채소도 흔치 않습니다.
비타민A, 100g당 수분 약 90%, 단백질 2.1~4.3%, 당질 2.8~3.7%, 칼슘 34mg
인 27mg, 철분 2.9mg, 칼륨 480mg, 나트륨 36mg, 아연 0.36mg, 비타민A 638R.E
비타민B1 0.41mg, 비타민B6 0.15mg, 비타민C 41mg, 엽산 57.8ug, 비타민 E 0.92mg 등
충분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B1, B2, C등이 풍부하여 '비타민의 보고’ 로 불릴 정도입니다.
다른 채소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을비롯한 칼륨과 칼슘, 철, 인 등의
무기질, 식이섬유도 매우 풍부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으며
부추의 탁쏘는 맛은 달래, 마늘 등에 들어있는 것과 같은 알리신 성분의 영향으로
소화를 돕고 육류나 생선의 냄새를 없애며 비타민 B1의 흡수를 돕습니다.
이렇게 몸을 보양하는 음식으로, 감기, 식중독, 통증 완화 등 민간 약재로 쓰인
부추는 ‘동의보감’ 에 ‘간의 채소’라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간 기능을 강화하는
작용이 매우 뛰어납니다. 간질환이 있는 사람이 부추 삶은 물을 자주 마시면
병증이 개선된다고 하며, ‘본초강목’ 에도 부추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신장이나
고환, 부신 등 비뇨 생식기 계통을 다스리며 그 기능을 개선시킨다고 합니다.
즉 양기가 허해 생기는 정력감퇴, 유정, 몽정, 조루와 같은 성기능쇠약, 정액감소
등 신양허증(腎陽虛證)을 치료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불가와 도가에서는
오신채라고 부르며 정력제로써 수행에 방해가 된다해서 섭취를 꺼린 것입니다.
또한, 열성이 강한 부추의 성분이 대장을 튼튼히 하므로 몸이 찬 사람에게 좋고,
산후통과 치통, 이질, 혈변, 구토 완화에도 유익하다 전해오고 있습니다.
부추 열매는 한약명으로 '구자'라고 하여 비뇨기 질환 약재로 쓰임은 물론
피를 맑게함으로써 강장제 강심제로도 쓰입니다.
특히, 육식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동맥 경화 등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이 많은데
이 부추의 어혈을 풀고 강력한 혈행 개선 작용이 이 질환에 유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암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그 약리작용이 놀랍기만 합니다.
단, 열이 많고 위장이 약하거나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부추를 과도하게 먹으면
설사를 할 수 있으므로 섭취를 조절해야 하며, 안 질환으로 충혈이 있는 분도
섭취에 각별히 적정을 기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무상무등정각 無上無等正覺 경각산 竟覺山 산바람이 시원하게 내려오는 불재
한적한 정원에,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어도 그 도력이 심원해지는 바람처럼
실로 무심한 세월을 거쳐 약성 藥性이 날로 강력해 지고 있는 불재의 山 부추,
어느덧 아버지의 의술의 영광이 불재 여기 신령한 부추에 어려있는 걸 아는지
무심한 사람에 앞서 알록달록 나방 한 마리
성약(聖藥)을 짐작이라도 하는 듯 춤을 추며 솔향을 연신 마셔댑니다.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