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호에서 꽃분홍 여인이..
7인의 가을놀이
괴산 산막이 옛길과 쌍곡계곡에서 가을의 속삭임을 들었다.
한 여인은 사진을 담느라 혼줄이 나가 있다.
2012년 11월1일 목요일
은퇴후 충북 괴산 별서別墅에서 전원생활도 즐기며 지내는
남편친구의 초대가 있어 서울에서 세부부가 찾게 되었다.
화창한 좋은 날씨로
전날보다는 좀 춥긴 했으나 쌉싸름한 기온이 정신을 번쩍 나게 했다.
출근시간과 맞물려 교통혼잡으로 정체가 좀 되긴 했지만
잘 달려 서울에서 두시간반 만에 도착하였다.
반갑게 만나 이런저런 담소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점심식사차 친구 별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괴강앞 매운탕집을 자동차로 이동한다.
'묵도 민물고기집'
평일인데도 식사손님들로 방안이 가득 메워진 걸 보면서
과연 소문난 맛짱집임을 실감케 했다.
충청북도 괴산군 감물면 이담리에 위치한
"목도 민물고기집" 식당이다.
냉동되지 않은 국내산 생선만을 고집하여 항상
신선한 엄선된 자료만을 조리한다 합니다.
주문후 생선을 손질하기 시작하며 수제비는 청량고추와 어우러져
쫀득한 맛과 생선의 독특한 맛을 겸비하여 감칠맛을 더 합니다.
주요메뉴 : 빠가사리 매운탕, 메기 매운탕, 잡어매운탕
문의전화 : 043-833-7153
빠가사리 매운탕을 점심으로 맛나게 먹곤
바로 앞에 위치한 괴강앞 쉼터에서 잠시 머뭇댄다.
식사후 첫번째 관광일정은 괴산 산막이 옛길이다.
산막이 옛길은 괴산호를 끼고 도는 코스로 조성돼
숲길을 걷는 상쾌함과 함께 호수의 절경도 느낄 수 있는 산모롱이길이다.
산막이마을은 모두 네 가구로 단촐하다.
산이 막아선 곳에 달천이 호수로 변하면서 물에도 막힌 오지가 되었다.
35가구나 있었지만 수몰과 함께 대부분 외지로 떠나가 버렸다.
댐이 생기기 전 얕게 흐르던 달천(또는 달래강)은
'연하구곡'이라 부를 정도로 아름다웠고,
주민들은 돌다리와 섶다리를 건너 바깥세상을 오갔다 한다.
그러나 괴산댐 건설로
아름다운 계곡은 마을로 통하던 길과 함께 잠기고 주민들은
나룻배로 건너거나 새로 낸 아슬아슬한 벼랑길을 타고 다녔다 한다.
작년 산막이옛길이 생긴 다음 엄청난 인파들이 몰려 들면서
대대로 농사를 짓던 주민들은 식당을 겸하는 민박집을 운영하고 산다.
*연하구곡(煙霞九曲)*
아름다운 계곡을 일컫는 이름으로 이 땅에는 유난히 구곡이 많은데,
괴산에만 해도 화양구곡,선유구곡,쌍곡구곡 등의 구곡이 있다.
조선 후기 경북 상주에 살던 노수신의 10대손
노성도(1819~1893)라는 선비는 선조인
노수신선생의 적소(謫所 유배지)를 관리하기 위해 이곳으로 들어와 살면서
"가히 신선이 별장으로 삼을 곳이다."고 이곳의 절경에 감탄해
연하구곡(연하동)을 설정하고 연하구곡가을 지었다 한다.
'구곡가'는 주자의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주자학을 공부하던 옛선비들이 산수가 아름다운 곳을 찾아 구곡을 설정하고
그에 걸맞는 시와 노래를 읊으며 그들만의 이상향을 동경한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괴산 산막이 옛길에 도착해 관광객 따라 줄지어 오른다.
산막이 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오랑마을과 산막이마을을 연결하는
옛 오솔길을 복원한 옛길로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트레킹코스로 불리고 있다.
준공이후 방문객을 통해 '천하 절경'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말에는 전국에서 평균 3,000여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 등
국립공원 화양동과 쌍곡계곡에 이어
괴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명소로는
옛날 사오랑 서당이 여름철에 야외 학습장으로 이용했다는
고인돌 쉼터와 노루샘, 괴산호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호수전망대,
인간사를 잊을 정도로 운치가 있다는 망세루, 앉은뱅이가 지나가다
물을 마신 뒤 걸어서 갔다는 앉은뱅이 약수가 유명하다.
또 소나무동산, 연화담, 괴음정, 고공전망대, 대래숲동굴, 마흔고개,
진달래동산, 재연못, 산딸기길, 구절양장길, 하늘고개, 소나무출렁다리,
얼음바람골, 망운루 등 옛길 명소마다 설치된 안내표지판을 읽는 것도
재미가 솔솔하다.
산막이란?
마을이름은 산 깊숙한 곳에
장막처럼 산이 둘러싸고 있다 하여 유래 되었다고 함.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가세요..안내판의 글씨가 선명하다
멋진 풍광을 보면서 천천히 걸어 감이 좋겠군요.
고향마을 산모롱이길 산막이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했던 총길이 10리의 옛길로서
흔적처럼 남아있는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복원된
옛길 구간 대부분을 나무받침(데크)으로 만드는 친환경 공법의
환경훼손을 최소화하여 살아있는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막이옛길을 따라 펼쳐지는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은 괴산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곳이다.
지난 1957년초 순수 우리기술로 최초 준공한 괴산댐은
상징적으로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댐주변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더욱 값진 곳이다.
친환경 공법으로 괴산댐을 끼고 조성된 '산막이 옛길'은
괴산댐 호수와 어우러지며 한국의 자연미를 흐트러짐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산막이 옛길을 찾는 사람은 누구나 이곳에 반하게 된다.
괴산지역은 어디를 가나 싱그러운 바람과 맑은 물,
푸른숲이 있는 계곡이 많아 괴산만이 갖고 있는 자랑이다.
그것은 청정 괴산을 대표하는 트레이드마크로 생각할 정도로
청정과 자연의 수려함이 극치를 이뤄
전국제일이라는 것이 괴산에 와 본 사람은 누구나 다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괴산에 '산막이 옛길' 이라는 또하나의 명소가 탄생하였다.
수풀냄새 싱그러운 산바람과 산들거리며 불어오는
강바람이 만나는 그 길을 걸어보면 자연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사오랭이 지나
괴강물은 물빛 산 그림자로 흔들린다
배암같은 다래 덩굴들 산허리를 감고 돌아
어디로 가는가
어슬렁 어슬렁 호랑이 발자욱
물 마시러 내려온 토끼 노루 다래순 베어 물고
괴강물 따라 빙글빙글 돌고 돌다 어지러워
산막이 옛길 토해낸다
바로 여기
칠성면 사은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까지 하나로 어우러진
정감어린 옛길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 길을 농촌 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십리옛길과 이십리등산로로 복원하여 하늘과 땅, 산과 강과 바람,
바위와 소나무, 산새와 들꽃이 조화를 이루는 '산막이옛길'을 만들어
전국민이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이 길은
1957년 우리나라 기술로 최초 건설된 괴산댐의 역사성을 살리고
자연생태계 보고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리라.
한반도 지형이 안내판에 지도 그대로 또렷이 그려져 있다.
영월 선암마을의 한반도 지도만큼이나..
산막이옛길: 산 깊숙한 곳에 장막처럼 주변 산이 둘러쌓여 있다고 하여
산막이라 하며 예전부터 이곳에서 살면 산막이마을 사람들이 오고가던 옛길
등잔봉: 옛날 한양으로 과거 보러간 아들의 장원급제를 위해 등잔불을 켜놓고
100일 기도를 올렸다고 하여 지금도 그 효험이 있다하여 자식들을 위해 정성을
드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봉우리
천장봉: 하늘아래 펼쳐진 자연경관이 울창한 노송과 더불어 장관을 이뤄
그 풍광명미의 수혀홤에 하늘도 감탄하여 숨겨 놓은 봉우리
조그만 사과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사과
차돌바위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괴산군 칠성면 괴산호를 끼고 산막이 마을까지 조성된
4km의 산막이옛길은
한국의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산막이옛길 초입구 풍경
정사목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소나무는 천년에 한번 십억주에 하나정도
나올 수 있는 "음양수"임.
나무를 보면서 남녀가 함께 기원하면 옥동자를 잉태한다고 함.
괴산호 풍경
코스안내
1코스 4.4Km(3시간 소요):출발점(노루샘)-등장봉-한반도전망대-천장봉-산막이마을
2코스 2.9Km(2시간 소요):출발점(노루샘)-등잔봉-한반도전망대-천장봉-진달래동산
농사를 짓던 사람들에게
쌀 두어되쯤 보태주었을까 싶은 작은 천수답은
유람객들을 위한 연꽃 연못이 되었다.
소나무 밑으로 연못이 살짝 보인다.
유람선 비학봉호(飛鶴峰號)가 괴산호를 지난다.
소나무동산에서 바라본 군자산과 유람선
"어흥~" 어구머니나, 산호랑이닷!
가을빛이 머리위에서 고운 빛깔로 눈부시다
저 멀리 괴산댐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 온다.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막이 옛길의 중간지점인 나무데크로 만든 '호수전망대 쉼터'
호수 전망대
산막이 옛길 중간지점에 자연을 그대로 살리면서 전망대를 만들었으며
좌우로 전개된 괴산호를 바라 보면서 쉬었다 가는 쉼터임.
40m 절벽 위 고공전망대
마흔고개 앞에서 일행의 포즈
바위 벼랑과 호수 사이로 난 40계단의 이 나무데크길이 '마흔고개'이다.
전망대 아래 짙푸른 괴산호
산막이 선착장이 멀리 보인다.
클로즈 업 해서 본 한반도지형 위에 있는 정자
오던 길 되돌아 가지 않고 유람선을 이용하기로 한다.
소요시간은 10분..
유람선 승선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이풍경 저풍경들을 담으며 사진놀이도 한다.
우리가 타고 사오랑마을까지 나갈 유람선이 들어오고 있다.
작은 배라서 구명쪼끼를 모두 입었다.
유람선 승선후..
괴산댐이 정면으로 보인다.
괴산댐은
남한강의 지류인 달천강을 막아서 축조한 높이 28m, 길이 171m,
유효낙차 20.65m, 부피 4만 9,555㎥의 중력식 콘크리트 댐이다.
댐마루의 높이는 137.7m, 만수위의 높이는 135.7m로
2m 정도의 여유고가 있다.
조선전업주식회사(한국전력공사의 전신)가
1952년에 착공하여 1957년에 준공했다.
댐의 규모는 비록 작지만, 순수한 국내 기술진의
조사·계획·설계·시공으로 이루어진 최초의 발전 전용 댐이다.
유람선은 정면에 보이는 차돌바위 선착장을 향해 간다.
유람선 하선 후..
해는 늬엿늬엿 서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다음 일정인 쌍곡계곡 소금강을 향해 이동하기 위해 빠른 걸음이다.
쌍곡구곡은
괴산의 명소중에서도 물좋고 절경을 이루는 계곡이다.
괴산에서 연풍방향으로 12km지점의 칠성면 쌍곡마을로 부터
제수리재에 이르기까지 10.5km 구간에 호롱소, 소금강, 병암(떡바위),
문수암, 쌍벽, 용소, 쌍곡폭포, 선녀탕, 장암(마당바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 산수가 워낙 아름다워 조선시대 퇴계 이황, 송강 정철 등
당시 수많은 유학자와 문인들이 쌍곡의 산수경치를 좋아하고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쌍곡계곡내 소금강에 찾아 올 마지막 가을손님을 맞느라
저리도 고운옷을 벗지 못하고 기다리는 화려한 단풍을
한참을 바라보며 가을정취에 취해 있기도 했다.
새빨가니 곱다 참 곱다.
쌍곡구곡 소금강에서 가을 정취를 즐기며 한껏 취해 본다.
쌍곡 제2곡 소금강(小金剛)
쌍곡 입구에서 2.3km지점에 위치하며 쌍곡구곡 중
극치를 이루는 절경으로 그 경치가 마치
금강산의 일부를 옮겨 놓은 듯 하다하여 소금강이라 불려지고 있다 한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절경과 그 밑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수가 가히
소금강으로서의 손색이 없었다.
517번 지방도 옆에 있으므로 드라이브를 하다 들릴 수 있는 명승지다.
가을놀이를 모두 마치고..
어느해 여름 찾았을땐 천둥번개를 동반한 광풍과 폭우로
더이상 오를 수 없어 아쉽게도 입구에서
발길을 돌렸어야 했던 일이 생각난다.
입구에서 봤을땐
이리도 아름다운 풍광을 끼고 도는 줄은 몰랐다.
사전지식없이 여행 중 만난 코스여서..
여러분들과 함께 다녀
구석구석에 숨은 이야기들을 담질 못하고 한바퀴 삥 도는 정도였다.
다녀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되면서
재미와 함께 언젠가 한번 다시 여유롭게 자세히 들여다 보고 싶다.
남편꼬리를 잡고 떠난 여정에서 만난 즐거움이 지금도 전신을 데워준다.
모두모두 감사함이다.
☞ 괴산 쌍곡계곡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연풍 나들목을 나와서 괴산 방향으로 오다가 보면
좌측으로 쌍곡계곡 입구가 있다.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증평 나들목을 나와서 좌회전 괴산방면으로 가다가
괴산지나서 연풍 방면으로 가다보면 우측에 쌍곡계곡 입구다
산이 막혀 길이 끝나는 산막이마을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에 있다. 산막이 마을을 가려면
<괴산수력발전소>를 찾으면 제일 쉽다.
수력발전소에서 강 오른쪽 길을 따라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이 외사리 사오랑마을이다.
주차장에서 복원된 산길을 따라 4km 정도 가면 산막이 마을이 나온다.
길은 누구나 편히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다.
☞ 괴산 산막이 마을 찾아 가는 길
버스: 서울 동서울 버스터미널-괴산(1일 18회 운행 2시간소요)
자가용:서울출발
중부내륙고속도로-괴산,연풍IC-비학봉마을(2시간)
중부고속도로경유-증평IC진입-증평경유 괴산방향-칠성면-비학봉마을(2시간)
경부고속도로경유-청주IC진입-증평경유 괴산방향-칠성면-비학봉마을(2시간)
사진편집및제작찬란한 빛/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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