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서울시 교육청 주관하에 오늘 실시되었다. 지난 9월 모의 수능에 비해 대체적으로 평이한 난이도라 수험생들의 성적이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역별로 보면, 언어 영역은 지문 자체가 생소하였고, 문제의 체감 난이도도 다소 높아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시간 부족과 더불어 점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모의 수능처럼 이번 시험의 변수도 결국 언어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수학Ⅰ의 비중이 다소 높아 보인 수리 영역에서도 인문계 학생들은 다소 까다롭게 작용했을 것 같다. 과탐 영역에서는 지구과학 문제가 다소 까다롭게 출제되었을 뿐 지난 9월 모의 수능에 비해 대체적으로 평이했기 때문에 점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사탐과 외국어 영역도 대체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어 성적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을 통해 30여일 남은 기간 동안 자신에게 적합한 학습 전략과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각 영역별 시험 출제 경향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언어 영역
언어 영역은 지난 9월의 모의 수능에 비해 체감 난이도가 쉽지 않은 듯 하다. 생소한 지문이 많이 출제되어 시간 부족을 느낀 수험생이 많았을 것이다. 또한 문제 자체도 어려워 대체적으로 상위권 학생들도 평가원의 9월 모의 수능보다 더 어렵게 느낄 듯하고, 성적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9월달과 비슷하거나 하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역별로 보면, 듣기의 경우 발화의 의도를 추리하는 문제를 비롯해 1~2문제가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지만, 쓰기는 대체로 문제의 난이도나 유형면에서 무난한 편이었다. 읽기의 경우에는 지문구성에서 현대문과 고전문의 비율이 8 : 2로 5 : 5나 6 : 4를 유지하던 기존의 비율에 비해 현대문의 비중이 대단히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문학과 비문학의 비중은 5 : 5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대문의 비문학 지문이 많이 출제되고, 고전의 비문학 지문이 줄었다. 지문의 내용면에서는, 문학 지문의 嚥? 정진규의 ‘들판의 비인 집이로다’나 고전 소설 ‘적성의전’은 학생들에게 낯선 내용이었고, 그 외 비문학 지문의 내용도 이해에 다소 어려움이 따르는 편이었다. 문학 작품의 배경 지식보다는 읽기 능력과 독해 능력을 더 중시하는 수능의 흐름을 보여준다 하겠다.
문제의 내용면에서 보면, 정서의 파악이나 구체적 사례에 적용시키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다. 어휘 문제도 여섯 문제나 출제되었고, 특히 용언의 불규칙 활용과 연관된 새로운 유형의 문┛?선보였다. 아울러 매력적인 오답이 선택지에 있어 다소 까다로웠다고 볼 수 있다. 문제 배점의 경우, 3점 짜리 문제는 3문항이 출제가 되었는데, 3점이긴 하나 비교적 무난한 수준의 문제였다.
수리 영역
수리 영역은 지난 9월의 모의 수능과 출제 경향이 비슷한 듯하다. 종합적 사고와 수학 외적 문제 해결력이 요구되는 다소 어려운 경향의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출제 단원별로 보면, 특히 수학Ⅰ에서 골고루 많이 출제되었고, 내용별로는 단편적인 개념보다는 포괄적이고 정확한 사고가 요구되는 문제가 눈에 띈다. 특히 도형 관련 부분이나 경우의 수 부분은 학생들이 상당히 어렵게 느꼈을 것이다. 지난 9월 시험에 비해 문제 내용 파악은 용이했겠지만, 풀고 답을 찾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자연계보다 인문계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을 것 같다.
사탐 영역
사탐 영역은 대체적으로 9월 모의 수능에 비교해 볼 때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다소 평이하게 출제되었다. 문제의 유형은 대부분 수험생들이 모의고사 등을 통해서 경험한 것들이 많았고, 각 과목별로 자주 출제되는 중요한 개념들이 고르게 나왔다.
사탐 영역 문제의 대부분이 ‘자료 제시형’이므로 다양한 자료에 대한 해석 능력(문제 인식과 결론 도출 등)을 평소에 길러두는 것이 좋겠다. 특히 지리와 국사 영역에서는 평소 보지 못했던 자료가 많이 출제되므로 각종 자료(지도, 도표, 그래프 등)를 스스로 분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최근 그림이나 사진 등의 자료를 이용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므로 국사와 지리 영역에서는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
매년 수능에서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현상들이 시사 문제로 다수 출제되고 있는데, 9월 모의 수능처럼, 이번 시험에서도 이런 경향은 그대로 반영되었다. 행정 수도 이전과 관련된 지역 개발, 원자력 발전과 폐기물 처리장 설치 문제, 경기 불황에 따른 사회 변동 등이 출제되었다.
마지막으로 기본 개념에 충실한 마무리 학습이 필요하다. 다양한 형태의 문제가 출제되지만 알고 보면, 자료를 통하여 각 교과에서 학습한 핵심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가를 물어보는 문제이므로 매년 출제되고 있는 핵심 개념을 교과서를 통해 꼭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새로운 문제집을 많이 접하기 보다 눈에 익숙한 문제집과 텍스트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훈련?필요하다.
과탐 영역
물리- 지난번 9월 평가원 주관 모의 고사에 비해서는 평이하게 출제되었다. 난이도가 높은 단원 통합형 문제라든가 과목 통합형 문제를 배제하고 물리적 개념을 충실하게 공부한 학생이라면 크게 당황하지 않고 풀 수 있는 문제로 구성되었다. 지난 평가원 모의 고사에 비해 문제가 비교적 간단하게 출제되었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는 하락했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물리 영역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각 단원별 개념은 빠짐없이 출제되었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 개발이 어려워 과거 수능 유형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남은 기간 동안 기출 문제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이 최종 전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더 추가로 당부할 것은 중학교 과정에 있으면서 고등학교 교과에서 빠진 내용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1-2 문제 정도는 중학교 과정을 포함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화학- 화학에서는 그 동안 중요하다고 강조되었던 반응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는 문제가 여러 유형으로 세 문제가 출제되었다. 전형적인 문제의 유형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만 임했다면 모두 맞출 수 있는 정도의 문제였다. 또 금속의 반응성에 관한 문제가 2문제, 알칼리 금속의 특징에 관한 문제가 1문제, 그리고 환경에서 산성비에 관한 문제가 출제되었고, 신소재 부분의 문제가 빠졌지만,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해석하고 간과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전 단원을 모두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화학 영역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지난 번 모의 고사에 비해 하락했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해 볼 수 있다. 화학의 특징인 탐구 설계형 문제가 수능에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번 모의 고사에 나온 문제를 차분히 분석해 보길 바란다.
생물- 생물 영역에서는 광합성, 호흡, 탄소 순환, 생물농축, 조직 배양의 원리, 세포 분열, 유전에서 출제되었다. 공통과학의 생물 영역에서 골고루 한 문제씩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생물 역?지난 학력 평가에 비해 자료 해석형 문제가 줄었고, 복잡한 문제가 지양되었다. 그러므로 난이도는 소폭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지학- 각 단원에서 고르게 출제되었다. 지구과학에서 평소에 많이 다루었던 자료들이 나왔지만, 다른 과학 영역에 비해서는 약간 난이도가 높았다. 역시 고등학교 과정에서 다뤘던 전 단원에서 고르게 출제되었으며 태양 고도에 따른 복사 에너지의 비교를 탐구 수행형 문제로 출제하여 당황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의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으며 오히려 비교적 간단해 보이는 일기도 분석 문제와 암석의 생성 순서를 묻는 문제가 좀 어려웠다.
물리2- 이번 모의 고사에서 특징적인 것은 지난 평가원 모의 고사보다 좀 더 어렵게 출┻퓸駭募?것이다. 평소에 공통 과학의 물리 영역에서 다뤄진 내용이 물리2 선택과목 시험에서 상당히 고난이도의 문제로 출제되어 학생들의 평균 성적은 약 1.5점 정도 하락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러나 교과서의 내용을 충실히 담은 문제들로 구성된 이상 결국 기본에 충실한 공부가 필요하며, 마지막 학습 방법을 공개하자면, 연습장에 교과서의 목차대로 큰제목과 소제목을 적어본 후 각 제목별로 중요한 내용을 생각나는대로 써본 뒤 빠진 내용은 확인하는 방식으로 점검하는 게 좋다. 그리고 기출 문제는 반드시 풀도록 한다.
외국어 영역
외국어 영역은 대체적으로 평이하고 무난한 시험이었다. 긴 지문 뿐 아니라 문법문제에서 구문을 묻는 유형까지 추가된 9월2일 시험에 비해 보면, 체감난이도는 다소 덜했으리라고 생각한다.
문제유형에서도 기존의 유형이 대체적으로 유지되었고, 어휘와 구문의 수준도 어려운 편이 아니라 선택지에서 비교적 답을 선명하게 찾을 수 있었다. 인터뷰형식으로 물었던 문제는 세 사람의 답변을 주고 질문을 유추하는 형태로 바뀌었으나 문제해결에는 별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었다.
앞으로 약 30일 정도 남은 기간 동?어떻게 외국어를 준비하는가에 따라 수험생들의 성적에 적잖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우선 실전을 대비한 시간 훈련이 중요하다. 수능 외국어 영역은 대체로 영어의 유창성을 추구하고 있지만 이는 정확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라며 특히 상위권 학생들에게 문법 문제는 변별력을 갖는 중요 영역이므로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자주 출제되었던 어법 관련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외국어 영역도 문제 속에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 따라서 문제를 끝까지 정확하게 읽고 지문을 근거로 답을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며 끝까지 침착하게 장문을 읽어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읽기 능력은 어휘력과 구문을 보는 힘을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어휘력의 부족은 결국 시간부족으로 이어지고 점수에 그대로 반영되므로 수능 전날까지 어휘공부에 소홀함이 없기를 바라며 별도의 어휘 책을 공부하기보다 본인이 풀고 있는 문제에 나오는 어휘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여러 가지 뜻을 갖고 있는 중요 단어들을 정리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끝으로 듣기 부분은 성적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므로 마지막까지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듣기는 수능이 다가올수록 시간에 쫓겨 소홀해지기 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외국어영역 총점의 30% 이상을 반영하는 듣기 부분은 그 자체로 비중이 클 뿐더러 외국어시험 앞부분에 방송되므로 이후의 문제풀이에 상당한 심리적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듣고 틀린 부분은 완전히 들릴 때까지 반복해서 듣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 문항 정도는 매일 받아쓰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모든 영역이 그렇겠지만, 영어 공부에도 왕도는 따로 없다. 꾸준히 흔들림 없이 준비하는 사람만이 좋은 열매를 얻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끝까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다지면서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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