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P 01
비쩍마른 모습의 한 청년이 초점없는 눈빛으로 거리를 걷고 있었다.
돌석이라는 이름의 그 청년은 벌써 한달째 가출을 한상태이다.
그를 가출하게한 것은 둠(doom)이라는 게임에 빠져버린뒤 부터였다.
학교에도 자주 결석하고 pc방으로 가버리자 부모는 아들을 호되게 혼내고 집에있는 컴퓨터를 친척에게 줘버린후 돌석이는 어머니의 지갑을 들고 집을 뛰쳐나와 버렸다.
지갑속에는 30만원정도가 들어있었다.
그돈으로 pc방을 전전긍긍하면서 한달째 생활했는데, 갖고나온 돈이부족해서 굶어가면서 까지 pc방의 컴퓨터앞에 둠게임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돈도 다 바닥이나서 pc방에 갈돈도 없게 되었다.
마지막 남은 돈으로 pc방에서 둠을 즐기고 나온 돌석은 하염없이 초점없는 눈빛으로 거리를 걷고 있었다.
돈이 다 떨어진 지경에 이르러서도 그의 머릿속에는 집에 돌아갈 생각을 하기는커녕 계속해서 둠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받아라 탕탕!"
거리를 걷던 돌석의 귀에 어디선가 아이들의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이 거리에서 BB탄을 발사하는 장난감총을 들고 총싸움 놀이를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윽!"
순간 돌석의 오른쪽뺨이 따가운 느낌이 들었다. 그의 볼에 장난감총의 BB탄이 맞은것이었다. 비록 장난감총 이기는 했지만 상당히 아팠다.
그러자 장난감총을 들고 있던 아이들이 돌석에게 다가와 사과했다.
"미안해요, 형아...많이 아파요?"
돌석이의 주변에 장난감총을 들고 있는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오자 순간 그의 피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어질어질하면서 이성을 잃은 돌석이의 눈에 장난감총을 들고 있는 아이들이 둠(DOOM)이라는 게임에 등장하는 좀비맨들로 보이는 것이었다!
"받아라! 이 좀비맨놈들아!"
갑자기 이성을 잃은 돌석은 갑자기 한아이를 주먹으로 때렸다.
"으윽!"
돌석이의 주먹을 맞은 아이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돌석은 아이가 갖고있던 장난감 총을 빼앗았다.
"혀...형아 왜이래요?"
깜짝놀라 소리치는 아이들에게 돌석은 빼앗은 장난감총을 마구 쏘아대기 시작했다.
"으하하하하하!!! 이 허접한 좀비맨들!!! 으하하하하!"
돌석이가 총을 퍼부어 대자 아이들은 장난감총을 버리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미친놈이다!"
돌석이는 아이들이 버리고간 장난감총을 모두 주워들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편, 갈색교복을 입고 하교하던 중학생들이 아이들을 두들겨 패고 애들 장난남을 빼앗은 미친청년을 보고 야유를 퍼부었다.
"우우~저자식 미친놈아냐?"
그러자 돌석은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
아! 돌석이의 눈엔 갈색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임프(IMP)들로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들의 우우~하는 야유소리는 임프들이 내는 소리처럼 들였다.
돌석이는 서슴없이 그들에게 장난감총을 퍼부어댔다.
"으아아악! 뭐..뭐야? 저놈?"
깜짝놀란 중학생들은 돌석이에게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돌석이에게 그들이 던지는 돌맹이조차 임프가 날리는 불덩이처럼 보였다.
결국 중학생들도 단단히 미친놈을 만났다고 생각하고는 도망가기 시작했다.
돌석은 아이들에게 빼앗은 장난감총을 들고 걷기시작했다.
"음...아까 좀비맨들과 임프들에게 데미지를 받았으니까 어서빨리 헬스를 회복해야하는데...'
그러나 아무리 주위를 살펴봐도 메디킷이나 스팀팩같은것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돌석은 어느집의 쓰레기봉투에서 적십자마크가 새겨진 구급약상자를 발견하고 쓰레기 봉투를 열어 버려진 구급약상자를 주워들었다. 게다가 덤으로 버려진 낡은 배낭까지 줍게되었다.
한편 그집 마당에 있던 집주인 아줌마가 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담밖을 바라보니,웬청년이 한손엔 장난감총을 들고 쓰레기봉투를 뒤적거리는 것이 보였다.
"이봐요, 뭐하는거에요?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쓰레기나 뒤지다니...쯧쯧"
그 소리에 깜짝놀란 돌석은 재빨리 아줌마를 향해 장난감총을 난사했다.
"꺄아아아아아악!"
얼굴에 정면으로 수십발의 BB탄세례를 받은 집주인아줌마는 마당에 쓰러진뒤 집안으로 도망쳐들어갔다.
아줌마를 물리친 돌석은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음! -.-+ 역시 둠은 한순간도 방심할수 없군! 스팀팩을 먹는 순간을 노려 갑자기 좀비맨이 나타나다니! 등뒤를 조심해야지! 음!"
"위이이이잉~"
계속해서 길을 걷던 돌석이의 귀에 전기톱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듣자 순간적으로 그의 피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전기톱소리가 울려퍼지는 목공소안으로 뛰쳐 들어간 돌석은 전기톱으로 합판을 자르던 아저씨에게 다짜고짜 장난감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으악! 뭐...뭐야 당신?"
깜짝놀란 아저씨를 주먹으로 때려눕힌 돌석은 목공소 아저씨의 전기톱을 들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좋아! 이것으로 총알을 아낄수 있겠군 그래..... 으핫핫핫핫!"
돌석이의 손에 들린 것은 전기톱이라기보다는 개솔린엔진 작동하는 자동톱이었다.
매우 무겁기는 했지만 전기톱을 들고 나온 그의 눈에 건너편의 수퍼마켓이 보였다.
특히 돌석이의 눈에 수퍼마켓 냉장고안에 있는 파란색 유리병들이 보였다.
"오! 저것은 헬스포션이 아닌가!"
돌석이는 다짜고짜 수퍼마켓안으로 뛰어들어가 주인에게 전기톱을 휘둘렀다.
수퍼마켓주인은 깜짝놀라 돌석이의 전기톱을 날쌔게 피한뒤 서랍안에 있던 가스총을 꺼내들었다. 돌석이를 강도라고 생각한 수퍼마켓주인은 영길에게 가스총을 발사했다.
그러나 돌석은 나이트메어 상황에서 사이버데몬이 여러 마리가 나와도 간단히 깨버리는 둠의 최고수가 아닌가?
펑!하는 소리와 함께 가스총에서 하얀연기와 함께 가스가 발사되자 돌석은 재빨리 게다리 걸음으로 피한뒤 주인의 얼굴에 BB탄세례를 퍼부었다.
장난감총이기는 했지만 상당히 따끔한 위력을 지녔기에 수퍼마켓주인은 들고있던 가스총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러자 돌석은 재빨리 떨어진 가스총을 주워들고는 수퍼마켓주인을 향해 가스총을 발사했다.
"으으윽!"
수퍼마켓주인은 가스세례를 받은뒤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돌석은 의기양냥해진 표정으로 냉장고문을 열어 파란색 유리병을 꺼내들었다. 그 병은 초록매실이라는 이름의 음료였다.
단숨에 초록매실을 마신 돌석이는 또 하나를 꺼내서 뚜껑을 땄다.
수퍼마켓 냉장고안에 있던 파란 유리병에 담겨있는 음료수를 15병이나 마신 돌석은 웬지 체력이 증가한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캬~ 시원하다! 헬스 포션15개를 먹었으니 HP가 15% 증가 했겠지...."
수퍼마켓을 나온 돌석은 어서빨리 다음레벨로 올라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의 주택가를 서성이던 그는 여러집의 대문을 열려고 했으나 모두 잠겨있었다.
'음....여기는 열쇠가 있어야 들어갈수 있겠군....열쇄가 어디있지?"
계속해서 거리를 걷던 그의 눈에 열쇄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가계안에 들어서니 구리로 만든 노란열쇄들이 가득한 것을 알고는 돌석이는 깜짝놀랐다.
'아니....둠에서는 노랑,빨강,파랑의 열쇄와 해골들이 열쇄인데, 여기는 어째서 노란열쇄만 가득하지?'
생각에 잠긴 돌석이에게 안에있던 열쇄가게 주인이 나와말을 걸었다.
"어서오세요. 열쇄맞추러 오셨나요?"
순간 돌석이는 열쇄가게 아저씨 얼굴에 가스총을 퍼부었고, 주인 아저씨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는 바닥에 쓰러졌다.
돌석이는 열쇠가계안에 있던 열쇄를 한움큼 집어들었다.
"음 이것을 전부 어디에 열어야하는거지?"
다시 열쇠방을 빠져나와 주변의 주택가의 대문에 하나하나 열어보고았지만, 그 열쇠들은 하나도 맞지 않았다.
"이런 젠장 왜 하나도 맞는게 없어!!! 이건 열쇠가아닌가봐!!"
돌석이는 갑자기 전기톱을 들고 문에 갈겨댔다.
"위이이잉~"
전기톱은 굉음을 내며 문에 상처를 입혔다.
"음하하하하! 이 전기톱 엄청나군! 열쇠로 못여는 문을 부셔버리니 말야...원래 둠에서는 전기톱으로 문을 부술수 없는데 이건 개량형 wad인가 보군. 흐흐흐흐흐~ 점점 재미있어지는걸? 그런데 이레벨을 깰수있는 스위치는 어디있을까?"
문을 부순 돌석은 2층짜리 전원주택안을 어슬렁거렸다.
"와우 !! 저것은 샷건이 아닌가?"
그총은 집주인이 밀렵으로 야생동물을 잡을때 쓰는 에어공기총이었다. 하지만 사람에게 발사할경우 큰일나기 마련이다.
"흐흐흐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않아 임프, 좀비맨 같은것들 다 나와봐라...흐흐흐"
돌석이는 이렇게 자꾸 둠과 현실을 합쳐버린 세계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한 스위치를 발견했다 그것은 집안에 전기를 조절해주는 두꺼비집이었다. 그 스위치 밑에는 '고압전기- 함부로 만지지 마시오!' 라고 적혀있었다
"호오~~ 이것이 레벨을 깨는 스위치인가보군!!"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돌석이는 그 스위치를 내려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지지직~~ 지지직~~~" 갑자기 새어나온 전기로 돌석이는 감전돼어 정신을 잃었다.
첫댓글 어언 1년전 이군요.. 저는 지금도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