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치른, 고3 3월 모의고사 국어 B형 38번(박지원 '양반전')에 관한 질문에 답합니다.
[질문]
선생님~
고3 국어 B형 38번..
답이 5번 선지인데, 아이가 3번도 맞는 것 같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의견은 어떠신지..
3번이 오답이라면 답이 아닌 이유를 알고 싶다고 하네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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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 -
정답이 ⑤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자제분이 의아해 하는 것처럼 ③도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겨집니다.
③번 답지는 '군수는 정선 양반이 양반 신분을 판 것을 위로하기 위해 그를 찾아 갔다.'입니다.
이 답지도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가 궁금증의 핵심일 것입니다.
지문에 근거해서 이 답지에 대해 설명드리면,
지문에 "군수는 그 양반을 위로할 겸 또한 관곡을 갚은 내력을 들을 겸 그를 찾아 갔다."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을 근거로 할 때,
군수는 정선 양반을 위로하기 위해 그를 찾아간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군수는 관곡을 갚은 내력을 들을 겸 찾아갔다고 했습니다.
이를 통해 보면, 군수는 양반이 관곡을 갚은 내력을 모르고 찾아간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관곡을 갚은 내력을 모르고 찾아간 것이라면, 양반 신분을 판 것도 모르고 찾아갔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점에서 볼 때 ③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겨집니다.
자제분도 그래서 ③이 답이 안 되는 근거를 물어본 것이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군수가 양반을 위로할 겸 찾아갔다는 것을 보면,
양반이 관곡을 갚았는데 위로할 겸.. 이라고 한 것을 보면,
양반 신분을 판 것을 안 것처럼 서술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양반 신분을 판 것은 알았고, 그 (자세한) 내력은 몰라 그것을 들을 겸 찾아갔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③은 적절한 이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 문제의 논란은 '양반 신분을 판 것을 위로하기 위해'라는 부분인데,
위에서 제가 설명한 것처럼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③도 정답이 될 수 있지 않느냐..의 관점보다
③이 오답인 이유와 지문의 근거를 통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접근하면 수능 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얻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공부 방향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질문과 제 답변을 통해 얻으면 좋은 시사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시험 직후, '맞고 틀리고'보다 정답인 이유와 오답인 이유를 꼼꼼히 체크하고 오답 노트에 메모하기!
2. 정답과 오답의 근거는 반드시 지문에서 찾기!
3. 답지를 끝(⑤번)까지 읽기!(이 문제도 ⑤까지 꼼꼼히 체크했다면 ③과 고민하여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을 선택했을 것)
첫댓글 네..그렇군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선생님의 글을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정성 담긴 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어머니 덕분에 카페 학생들에게도 좋은 자료가 될 듯합니다.
자녀분, 수능 대박, 입시 승리를 기도합니다!!
박지원의 <양반전>은 1학년 때 배운 국어(하) 교과서 2종이나 다루어진 작품이므로
A형 응시자도 눈여겨보았으면합니다.
답지를 세분화해서 따지는 것이야말로 국어 실력을 늘리는 데 아주 도움된다는 점, 다시 한번 더 강조합니다^^*
저희 아이도 이 문제가 좀 이상하다고 하던데, 올려주신 답변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자님 덕분에 저도 궁금증 해결하게 되었네요. 두 분 모두 감사합니다.
고3도, 학부모님도 팟팅요!!!
쌤근데4번은왜답이안되나요?저는이게반어법이라고생각하고 칭송이아니라비꼬았다고생각하고4번햇는데ㅠㅠ
반어가 아닙니다. 비꼰 것이 아닙니다. 군수는 부자를 칭송한 것이라는 점에서 ④는 적절한 것이 됩니다.
지문에서의 근거는
'그 부자야말로 군자며 양반이로군. 부자이면서도 인색하지않으니 의가 있고, 사람의 어려움을 급하게 여겨 구하였으니그것은 어진 것이요, 낮은 것을 미워하고 높은 것을 사모하니 슬기로운 일입니다. 이는 참으로 양반이외다.'가 되구요.
오준이 학교에서도 이 문제를 가지고 말이 많았나 봅니다.
늦게 들어와서 엄마 국어가 답이 2개 인것이 있다고....제가 38번 했더니 놀라서 그것 답 5번이 확실하다.
안선생님 카페에 들어가서 봐라 아이가 1시쯤 확인을 하더니...아 그렇구나
학교에서는 정확히 짚어주지 못해서 아이들이 말이 많았나 봅니다.
너 A형이잖아 너 틀린것이나 오답 정리를 하자고...선생님이 강조하신것 오답정리...습관이 안되어서
그것도 힘드네요.
ㅎ ㅏ ㅎ ㅏ..
3을 답해서 틀렸다면, 다른 문제를 틀린 것과는 달리 봐야 하고요.
3을 답한 이유가 '관곡을 갚은 내력은 모르고 찾아간 것'으로 보고 답했다면,
그것은 맞힌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리 생각해서 3을 답했다면 '제대로 공부법'을 지키며 공부하면 수능 땐 100점을 확신할 수 있고요^^
오준이 팟팅!!!
방금 전, ③도 정답으로, 복수 정답으로 결정했다네요.
지금 다시 봐도, 위와 같은 제 생각, 논란의 여지가 있다..에는 변함이 없고요.
핵심은 맞고 틀리고보다,
왜 ③을 복수 정답으로 인정했는지 위에서 제가 설명한 것을 꼭 참고하시고요,
지문에서 근거를 찾아 그 이유를 알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한 번 더 강조합니다.
꼼꼼한설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38번 문제 복수 정답 인정, 서울시교육청 공지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