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BBC뉴스 2009-11-25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특별재판 검사, 피고인 돗에게 징역 40년 구형
본명이 "깡 껙 이우"인 돗(Duch) 피고인은 크메르루즈 정권 시절 15,000명 이상이 사망한 뚜올 슬렝 교도소 책임자였다. 돗 피고인은 최후 진술을 통해 희생자들에 대해 사죄했지만, 이 학살의 책임이 자신 혼자만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선고공판은 내년 초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폴 포트(Pol Pot) 정권 하에서, 최대 200만명의 캄보디아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놈펜 외곽에 위치한 "캄보디아법원 특별법정"(ECCC)에서 진행된 최종진술 공판에서 윌리엄 스미스(William Smith: 호주)(역주)공동검사는, 올해 67세인 돗 피고인이 이미 유죄를 인정했고 여타 크메르루즈 지도자들에 대한 증거도 제출했지만, 당시 교도소에서 자행된 "무자비한 만행"(unrelenting brutality)만큼은 그 자신의 책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원래 징역 45년이 구형돼야 하지만, 재판과정에서 돗 피고인이 적극 협조하였기 때문에 5년을 삭감한 징역 40년을 구형한다고 말했다.
(역주) "BBC뉴스"는 공동검사의 성명을 "빌 스미스"(Bill Smith)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오보 내지는 기자의 착각으로 추정된다. 혹시 상당히 국제적 분위기를 가진 특별법정(ECCC) 주변에서 윌리엄 스미스 공동검사의 애칭이 "빌"(Bill)로 통용되는 것은 아닐까도 추정되는데, 윌리엄의 "W"가 독일어권에서는 "B"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
'상실된 꿈들'
BBC의 캄보디아 주재 특파원 가이 델로니(Guy Delauney)는, 공동검사의 구형이 당시 뚜올 슬렝 교도소 상황은 "상상을 초월한 만행"(unimaginable brutality)이라 하면서 실랄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스미스 공동검사는 "피고인은 상실된 꿈들과 기회들에 대해 유념해야만 할 것"이라 말하고, 감옥에서 죽어간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 유가족들 역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상실감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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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재판과정 중의 윌리엄 스미스 공동검사의 모습. 출처: ECCC 2009년 5월경 촬영. |
공동검사의 구형사유가 낭독되는 동안, 돗 피고인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후 돗 피고인은 자신의 범죄를 사죄하며 최후진술을 했다. 그는 "나의 고문당하는듯 쓰라린 후회를 표현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재판에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협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나는 폴 포트 군대의 일원이었음을 인정한다. 따라서 나는.... 희생당한 이들의 영혼을 위해서도 모든 캄보디아 국민들께 정신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돗 피고인은 자신이 행한 학살이 강압에 의해 이뤄졌다고도 말했다. 그는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하고, "폴 포트의 눈에는 그들이 가시로 보였다"고 부연했다.
당시 뚜올 슬렝 감옥에는 최소 17,000명이 수감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대부분은 고문을 당해 크메르루즈 정권에 반대했다는 "자백"을 강압받았고, 자백이 끝나면 프놈펜 외곽에 위치한 소위 "킬링필드"(killing fields)라 불린 장소에서 처형됐다. 이 교도소는 현재 "뚜올 슬렝 학살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날 공판과정은 수백명의 캄보디아인들이 방청했고, 주요 방송국들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돗 피고인은 유엔(UN)이 후원하는 "캄보디아법원 특별법정"(ECCC)에서 기소한 5인의 피고인 중 첫번째로 재판을 받은 피고인이다. 다른 보다 고위직 크메르루즈 지도자들에 대한 재판은 2011년에서야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이 특별법정은 [기존의 5인 외에도] 또 다른 5인의 전직 크메르루즈 간부들에 대해서도 재판을 확대할 것인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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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소된 5명중에 한 명이지만 유죄 판결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몇 사람의 유죄 판결보다는 역사적으로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규명하여 다시는 "크메르루즈"정권처럼 아픔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이 재판의 역사적 의미가 사실은 사법적 의미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마 상당한 예산이 투입된 작업이라, 상당히 정교하게 자료들이 문서화될 것으로 보이고, 이 점이 보다 먼 미래를 위해 중요한 점으로 보입니다. 좀 이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죄는 미워하되(명료하게 범죄의 범위를 확정해 판결하고), 사람은 용서를(그가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하면 좋지 않나도 싶은데.... 아직도 갈길이 너무 많이 남아 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돗 피고인 같은 사람이... 얼마남지 않은 여생을 단순히 감옥에서 보내게 할 것이 아니라... 보다 인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남아있지 않나도 생각되는데,...
이 사람들이, 지금 나이가 너무 많아서.. 어디까지 가능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