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의 허물을 벗어 버리듯 메마르고 노랗던 풀언덕 위로는 냉이랑 봄나물의 새순이 파랗게 번져가고 있습니다.
곧 이어 올 어느 아침, 하마 몽우리 맺힌 목련꽃 한 송이가 떨기를 터트리며 봄은 부지런히 일어날 것입니다.
영고성쇠(榮枯盛衰)의 순서를 뒤바꾸어 생각하지 않는 한, 봄은 분명 시작의 계절일 것 입니다.
우선 새봄과 함께 새 회장님을 중심으로 다시 기지개 켤 우리 구도회를 희망하며, 마지막 권두언을 쓰게 됨에 매우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또한 지난 4년간 회장으로서의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지 못하여 회(會)의 산적한 문제를 고스란히 넘겨 드리게 됨에, 법우님과 신임 회장님께 송구스러운 마음도 감출 수 없습니다.
돌이켜보아 지난 사년 간, 저는 환경이 변하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바꾸고자 하는 자기 수양(修養)은 버려둔 채, 주위의 상황만 변화시키려 희망하여 왔었고, 결과 저는 저 자신과 우리 구도회 모두를 발전시키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세월만 보낸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이며, 법우님께 죄스러워지는 까닭입니다.
구도회에서 소임을 맡았던 지난 시간을 책임과 의무의 시간으로만 생각하여 힘겨워 하였을 뿐이었습니다.
이러함에 “스스로의 내면에서 만족과 행복을 구하여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는 자세로 임하였더라면......” 이라는 아쉬움과 뉘우침을 뒤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대구구도회라는 의미 있는 가람에 자신을 던지려는 큰 마음을 내신 곽영순 신임회장님의 소식을 듣고 보니, 지난 사 년간도 아주 의미가 없지는 않은 듯 여겨집니다.
우리 회에 알맞은 분을 모시어, 구도회가 다시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외부 환경에 흔들림 없는 진정한 구도자의 굳건한 요람으로 자리하게 할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짐 넘겨 드리는 듯 하여 못내 발걸음은 가볍지 않으나, 이제 저는 소임에서 벗어나 다른 자리, 다른 기회에서, 구도회에 못다한 정성을 마져 하려 합니다.
그간 도와주신 경향각지의 법우님, 좋은 말씀 주신 법사님, 연구원 원장님, 함께 해주신 지역구도회 관계자님, 하재웅 전 회장님과 김종문 전회장님, 저와 함께 회 활동을 해주신 임원 여러분, 지장회 보살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이제 봄기운도 완연하여 졌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 시아본사 아미타불 !
첫댓글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앞(전)에도 고생 하셨는데...(두번씩 이나...) 많은세월 '구도회'랑 한몸 이셨지요/ '하회장'님...'권회장'님...'이회장'님... 그옛날 '김회장'님... 그리고...'O'회장님... 모든 '前'회장님들의 헌신으로 '구도회'가 여기까지 온게지요... '福' 많이 지으셨습니다. 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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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그동안 수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당신은 진정한 구도인입니다.선배님으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시기에 충분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