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행사가 있어 장미 꽃다발이 생겼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그동안 재미로 한번 해봐야지 하고 맘 먹었던 '홈메이드 절화수명 연장제' 평가를 해보았다. 여름철은 온도와 습도가 매우 높아서 꺾은 꽃(절화)이 다른 계절보다 일찍 시든다. 이렇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꽃병의 물에 세균 번식이 왕성하게 일어나서 식물 줄기의 도관이 세균에 오염되어 막히기 때문이라 한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상업용 절화수명 연장제의 주성분은 당분과 살균제이다. 당분은 꽃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영양제이고 살균제는 세균에 의해 식물 줄기의 도관이 막히는 것을 억제해 준다. 이 두가지 성분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절화수명 연장의 효과가 있게 된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절화수명 연장제로는 미사키(일본산), 후로랄라이프(미국산), 크리잘(일본산)이 있고 가격은 미사키 > 후로랄라이프 > 크리잘 순서로 낮다.
값이 비교적 비싼 상업용 절화수명 연장제를 구입해도 되지만 1년에 몇번 사용하지 않을 제품을 돈 주고 사기도 그렇고 하여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홈메이드 절화수명 연장제'를 만들어 효과가 있는지 테스트를 시작해 보았다. ^^
테스트에 사용된 홈메이드 절화수명 연장제는 아래와 같다.
1. 설탕 + 락스 첨가 : 물 (500cc)에 아주 작은 티스푼으로 각각 1 숫가락씩 넣었다.
2. 설탕 + 구연산 첨가: 물 (500cc)에 아주 작은 티스푼으로 각각 1 숫가락씩 넣었다.
3. EM 활성액 첨가 :물 (500cc)에 아주 작은 티스푼으로 1 숫가락을 넣었다.
4. 물 (500 cc) 만 사용: 비교을 위한 기준임.
세척한 우유병에 물 500cc를 담고 위에 언급한 절화수명 연장제를 각각 넣은 다음, 장미꽃 3~4송이를 꼽아 시험을 시작했다.^^ 장미꽃은 장마철에 꽃다발 상태로 6시간 정도 있어서 그런지 아주 싱싱한 상태는 아니었다. 꽃병에 꼽고 물올림을 시작하니 좀 생기가 도는 것 같다. 7일~10일 정도 지나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절화가 견디질 못하는군요. (게을러서 물 교환을 안해준 것도 한 몫 했습니다만... --;;)
저렇게 꼽아두고 2일 정도 지나니까 대부분 꽃목굽음 현상이 일어나고 3일 정도 지나니까 꽃받침이 변색되기 시작하는군요.
장미는 2종류였는데 핑크빛이 들어간 품종이 무더위에 더 약해서 꽃목굽음이나 변색이 훨씬 잘 일어났습니다.
물에다 첨가제(설탕, 락스, 구연산, EM활성액) 첨가한 거랑 그냥 물만 사용한 거랑 차이가 없습니다. 절화수명 연장제의 첨가물 비율이 제대로 안맞을 수도 있겠지만... 제대로 된 절화수명 연장제 만들기가 쉽진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굳이 결과를 비교해 보면, 물(500cc) +EM 활성액 (500:1)이 결과가 가장 안 좋았고, 물(500cc)+구연산+설탕을 첨가한 것이 약간 덜 시들었는데 그 차이는 매우 적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틀 후인 7월5일 모습입니다.)
1. 물

2. 물+설탕+락스

3. 물+설탕+구연산

4. 물+EM활성액

첫댓글 한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서 홈 메이드 수명연장제 효과에 유의차 없이 금방 시드네요.
장미 품종에 따라 하루만에 시든 것도 있고, 2~3일만에 시든 것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