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도가네식... 도마뱀. 전갈. 바나나 구더기. 들쥐 등등의 현지 음식이 아닌 그러면서도 뭔가 베트남적인 그런 식당이 없느냐? 무엇을 주문해도 주문의 실수가 없는 즉 무엇이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그런 식당은 없느냐? 해산물도 있고 육고기도 있는 이른바 육해공군이 함께 요리되는 식당은 없느냐? 이 모든 것을 포함하면서도 가격이 착하고 또한 적당한 시내에 있는 식당은 없느냐? 있다. 바로 황탄, 한문으로 읽으면 황성식당이다. 이 식당은 입구 유리문에 쓰여져 있는 것처럼 중국식 베트남 식당이다. 즉 중국음식이 베트남화된 요리들이 준비되는 식당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맛있다. 소문난 집이다. 그런데 밖에서 보면 웬지 비쌀 것같은 느낌으로 인해 찾아들기 주저스러운 곳이다. 아니다. 어쩌면 이정도의 음식을 이런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을 주문하느냐가 문제다. 괜시리 알도 못하는 음식을 주문하면 그건 아니다. 오늘은 그런 황탄 해산물 전문식당을 소개드린다.
황탄식당의 정문.
이 식당은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진 남끼꺼니아(Nam Ky Khui Nghia) 도로의 사이공스퀘어
바로 옆집이다. 오래되고 유명한 식당이라서 웬만한 기사들은 모두 아는 곳이다.
저녁드실 시간으로 아직은 이른 오후5시가 조금 지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별로 없다. 좌석이 없을까봐 혼자 미리 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여럿이다.
이 식당의 특징 중에 하나인...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주문하시라는 뜻에서 갖가지 해산물을
공개, 전시하고 있다. 1kg 정도의 랍스터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고 팔팔뛰는 새우와 좁은
어항에서 푸다닥거리는 생선들도 흐드러진다. 해초가 깔린 어항을 살그머니 기어다니는
조개들과 한껏 성질을 피우느라고 집게를 펴고 어그적거리는 게들도 많다. 이런 해산물의 가격이
칠판에 쓰여져 있다. 그날 그날의 매입가격에 따라 어제와 오늘의 가격이 다를 수가 있다.
빈자리가 하나 나왔다. 위치가 좋으니 나쁘니를 따질 겨를이 없다. 있으면 무조건 앉고 봐야 한다.
일단 앉아서 자리를 확보한 뒤에 더 좋은 자리가 나오면 그곳으로 옮기는 것은 나중 일이다.
필자가 주문한 음식들
껌찐 하이산 일명 해물볶음밥. 한국의 좋은 쌀로 볶은 밥보다 베트남의 불면 날아갈 것같은
알랑미로 볶은 것이 더 맛있다. 볶음밥에 매운 고추로 맛을 우려낸 간장을 조금씩 쳐가며 먹는 맛...
코코넛 기름과 버터로 튀긴 새우. 머리부분은 없으니... 껍질까지 씹어 먹는 바삭한 맛이 있다.
고소한 마요네즈 비슷한 양념에 버무린 구운 새우. 새우를 1kg 주문해서 위에 것으로 500g
밑의 것으로 500g씩 요리해 줄것을 요청했다. 물론 그냥 찐 새우도 가능하고 구운 것도 가능하다.
돼지 탕수육. 베트남의 돼지고기는 맛있기로 유명하다. 일명 제주도 똥돼지 맛이란다.
달콤 세콤한 소스에 구운 돼지갈비를 버무려 놓은 것인데 통구이 바베큐처럼 기름이
쪽 빠진 탓에 기름짐이 전혀 없는 단백한 맛을 지니고 있다.
해산물 식당에서 조개 찜이 빠지면 되겠는가? 시큼 달콤한 파이네플과 베트남 특유의
매콤한 소스에 삭삭한 피망으로 맛을 내었는데... 싱싱한 조개살이 졸깃하다.
라우몽싸우토이라는 야채 볶음. 야채를 살짝 데쳐서 땅콩가루와 마늘 다진 것으로 버무려
놓은 것인데... 느끼할 수도 있는 베트남식 중국음식을 드실 때 곁들어 먹으면 궁합이
맞는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해서 편애하는 음식이다.
이 모든 것을 니그네들 입맛에 따라 드시라고 베트남의 맛... 늑맘. 간장. 간식초 그리고 아주
매운 고추 등등이 진열되고... 베트남 음식은 어떤 소스를 가미해서 먹느냐가 맛을 좌우한다.
필자의 일행은 5명. 5명이 먹기에 풍성한 음식이 상위에 가득하게 펼쳐졌다.
아~ 빠진 것이 있다. 꾸어숲이라는 게살 스프를 에피타이저 겸해서 먼저 주문하였는데...
새우스프도 괜찮고... 맛있기로는 가제스프가 최고인데 가격이 만만하지 않다.
여기에 타이거 맥주가 8병... 총 가격은 1,300,000동이다. 한 사람당 260,000동.
달러로는 13불이 들었다. 맛있는 해물식사... 이 정도면 과한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그런데... 말도 통하지 않는데 어떻게 주문하느냐고...? 외국인에게는 이들은 서비스 차원에서
사진으로 된 메뉴판을 건네 준다. 손님도 편하고 주문을 받는 자신들도 편하고... 그 사진메뉴를
보고 손가락만 한개 두개 필요한 만큼 펴주면 된다. 쉽지 않으신가? 가격도 적혀 있으니...
우리 일행이 신나게 음식을 논하며 열심스레 손놀림과 입놀림을 하고 있을 때... 그때는
빈좌석이 전혀 없을 정도로 손님으로 복작거렸다. 입구쪽에서는 대기하는 손님까지 있을 정도니...
주말도 아닌 화요일 이른 저녁시간이 이 정도라면 이 식당이 나름 유명한 곳이 아니겠는가?
첫댓글 베트남에서 생각나는 식당은 쌀국수로 엄청 유명한 집 가본게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진작 주셨으면 지난번에 다녀 올걸 ㅎㅎㅎ
감사 합니다
좋은 정보 보고 갑니다
mirmir66님... 쌀국수 유명한 집... 어디예요?
혹시 Nguyen Thai. Q5. Phu Le 인가요?
아니면 좀 가르쳐주세요^^
냠냠.........사진 잘 보고 갑니다.^^
중국집네서 해삼물을 직접 요리에.....괜찮네요..
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