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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63빌딩에서 공연중인 비보이 뮤지컬 마리오네트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계신 한화그룹 소속의 맹준재주임님의 인터뷰가 네이버에 게시되어 팬 여러분께 소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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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인터뷰
_마리오네트 공연 마케팅 담당 맹준재님
Who?_공연 마케터 맹준재
전공은 무엇인가요?
학부는 현대무용을, 그리고 대학원은 예술경영을 공부 했습니다. 예술경영은 보통 경영을 전공하거나 예능을 하셨던 분들이 대다수 였던 것 같아요. 또한 예전에 문화콘텐츠 관련 강의를 한 적도 있었어요. 어렸을 때 했던 강의라, 생각해보면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만약, 지금이라면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하는 아쉬움 말이에요.
이 일이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현대무용을 했었다고 했잖아요. 무용은 어렵다는 편견 때문에 아직 대중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스타플레이어만이 생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저 같은 경우엔 그쪽으로 재능이 없었나봐요. 보는 건 참 좋았는데 말이죠. 하하
그래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배웠던 것과 관련되면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한 학기 동안 선배나 주변 사람들하고 술 마시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도 많이 해보기도 하고요. 그러던 어느날 ‘너 공연기획은 어때?’라고 선배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가 2004년이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공연기획이라는 분야가 생소할 때였어요.
그래서 그날 이후로 아르바이트, 자원봉사, 인턴 등 닥치는 대로 지원하고 경험했습니다. 처음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아르코 극장 인턴에 지원했다가 서류전형에서 떨어지고 좌절을 겪기도 했었죠. 그리곤 1인 기획사를 운영하겠다는 당찬 꿈을 갖고 학교 선후배 지원금 신청 등 여러모로 시도를 했지만 한 달 반 정도 지나니, ‘아 도저히 혼자서 할 일이 아니구나.’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던 중 우연찮게 정동극장 홈페이지에서 하우스 매니저를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예전에 제가 하우스 매니저가 어울릴 것 같다는 기획사분의 말이 떠올라 좀 더 관심을 갖고 알아봤더니 하우스 매니저란 공연장 운영 및 서비스를 책임지는 관리자더라구요
‘좋은 공연 기획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덕목이겠다. 고객과 최전방에서 소통할 소양을 길러야지!’ 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을 하게 되었고 운이 좋게 붙었죠. (당시에 80대 1이었대요)
사회 초년생, 게다가 대학원도 다니다보니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1년 반 정도 바쁜시간을 보내고 본격적으로 공연기획자의 길에 다가서기 위해 유학을 결심했어요. 대학원 휴학계도 내고 회사에도 퇴사 의사를 밝혔구요.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불현듯! 영화처럼! 공연기획팀 한 분이 퇴사를 하신 거에요.
극장장님께서 ‘너 한 번 해볼래?’ 물어보시길래 0.01초만에 대답했습니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아마도 제 공연기획자로서의 인생의 출발점이었던 것 같아요.
필요한 자질, 적성, 흥미?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의 의견은,
첫째로 공연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지금도 대학로에 가면 초봉 50만원에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어떤 보장이나 안정성도 없이 순전히 자기가 좋아서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투잡을 해서라도 그 일을 영위하려는 건 공연예술에 대한 사랑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둘째로 보다 잘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거예요. 무작정 좋아하는 건 취미에요. 직업이라면 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자신을 계속 갈고 닦는 게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서른 전까지는 정말 뒤도 안돌아보고 바쁘게 지냈던 것 같아요. 가만히 있으면 불안할 정도로요. 덕분에 그 많은 경험들이 지금의 저에게 많은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세번째로 다른 사람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만 잘났다고 말하는 건 독단이자 이기가 아닐까요? 공연은 혼자하는 작업이 아닌 공동작업입니다. 각기 다른 여러 전문가가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죠. 거기서 공연기획은 그 전체를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일인데, 각 파트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좋은 작품이 나오기 어려울 것 같아요. 또한 그렇게 만들어진 공연을 과연 관객들이 교감해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요. 나보다 남을 그리고 관객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빠른 시기에 많은 실패를 경험해보는 것이 좋아요 보통은 실패를 거울삼아 앞으로 정진하려고 하잖아요. 저 같은 경우엔 실패를 겪었을 때 그 아픔과 좌절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했어요. 그렇게 하기 위해선 왜 실패를 했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애야겠지요. 과거를 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참 많지만 정동에서 일했을 때부터는 후회가 없어요.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 해도 더 열심히 할 순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리오네트 공연에 대해서
마리오네트 공연은 63빌딩에서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공연인가요?
아니요. 마리오네트는 공동기획으로 지금 마리오네트 같은 경우에는 광고/기획은 저희가, 공연의 제작/운영은 익스프레션 크루가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간 기획 계약을 맺고, 어떤 식으로 수익을 나눌지 결정하죠.
마리오네트의 기획사인 익스프레션 크루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익스프레션 크루은 비보이팀으로 비보이 대회 중에 최고로 치는 독일 ‘배틀 오브 더이어’에서 아시아 최초로 2003년 우승을 했었습니다. 그 대회에 출품했었던 비보잉의 한 아이디어가 마리오네트, 줄인형이었어요. 당시에는 15분짜리 공연이었죠. 근데 이게 이제 20분, 30분으로 계속 늘어나고 여러 요소들이 보강되면서 하나의 콘텐츠로서 만들어진 것이죠. 마리오네트 공연은 지금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럼 원래 마리오네트라는 공연이 있던 건가요?
네 맞아요. 2006년에 만들어졌어요. 이때가 비보이가 한창 잘 나갈 때였죠. TV에도 많이 나오고 인터파크 공연 예매순위에서도 오픈하기만 하면 1등이었으니까요. 2006년 이후 비보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많은 비보이 공연들이 사라졌지만 지금까지도 비보이 공연 중에서는 그 명목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올해 5월 63아트홀에서 오픈하여 인터파크 전체공연 4위까지 올라갔었어요.
마리오네트가 원래 공연되던 곳은 어딘가요?
대학로 원더 스페이스라는 곳에서 했었고, 그 다음에는 명동에서 했었어요. 지금은 난타극장인. 그러니까 예전에는 지금처럼 상설공연으로 공연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한 달, 한 달 반으로 짧게 짧게 공연을 했었죠. 보통 기획공연들이 다 그렇거든요. 길면 한 달이죠.
63아트홀에 마리오네트가 언제부터 공연 된 건가요?
올해 5월 5일에 오픈했어요. 5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마리오네트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면?
수많은 비보이 공연들이 막을 내렸지만 마리오네트가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이유는 탄탄한 스토리예요. 2006년 당시 비보이 공연들이 많았어요. 전반적으로 빈약한 스토리가 취약점이었죠. 대부분의 공연 스토리가 주인공과 나쁜놈들이 등장해서 싸우고 마지막에 우정의 춤을 추며 화해하는.. 게다가 춤도 아무리 현란하고 멋있어도 똑 같은 걸 계속 보면 감흥이 없어지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점차 비보이 공연은 하향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리오네트 같은 경우는 비보잉 뿐 아니라 스토리와 더불어 공연 속 콘텐츠를 다양화시켰습니다. 마임도 있고 비트박스, 아크로바틱, 샌드아트, 그림자, 블랙라이팅 등등 계속적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많이 도입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공연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비보잉, 넌버벌과 뮤지컬 그 경계에서
마리오네트를 비보이 뮤지컬로 장르 설정을 하게 된 이유는?
마리오네트가 63에서 공연하게 되었을 때 장르 결정에 있어서 굉장히 고민이 많았어요. 이게 뭘까? 비보잉이라고 할까? 아냐 너무 가벼워. 마리오네트를 표현하기엔 비보잉이라는 단어는 좀 약한것 같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비보이 뮤지컬이라는 단어를 이용했습니다. 스토리가 있고 노래(비트박스)가 있고 춤을 추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뮤지컬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봐도 별다른 내용이 없습니다.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복합문화예술. 마리오네튼거죠. 그 중 비보잉이 두드러지게 들어가니까 비보이 뮤지컬이라 결정되었습니다.
동시대 사람들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뮤지컬)로 콘텐츠를 포장시킨 것이죠
그렇다면 그 포장(장르규정)이 효과가 있었나요?
아무래도 노출빈도수가 많아지는 건 사실입니다. 보통 공연 예약할 때 카테고리별로 검색하잖아요.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난 후 ‘어 이게 무슨 뮤지컬이야’ 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지금까지 그런 사례가 없는 걸로 보아 뮤지컬 범주 안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럼 넌버벌 공연과 중복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장르는 코에 걸면 코걸이고요, 귀에 걸면 귀걸이 같은 거예요.
미소도 넌버벌이죠? 넌버벌이 비언어극이죠. 음 장르를 나눌 때 가로 카테고리도 있지만 세로 카테고리도 있는 것 같아요. 비언어극과 언어극이 있고요, 뮤지컬과 연극, 무용 등으로 나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비언어극이면서 뮤지컬이 될 수도 있고 비언어극이면서 연극이 될 수도 있고 이런 매트릭스 상에서 나타나는 거죠. 제 생각에는 그래요.
국내에서는 넌버벌 공연이라고 하면 크게 인지도가 있거나 호응이 있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마리오네트 같은 경우는 인터파크에 올라온 1,500여 개의 공연 중에서 1등을 했던 작품이에요. 올해 5월에 오픈했을 때도 4위까지 올라갔었고요. 넌버벌 공연이 인기가 없다는 것은 고정관념이예요. 세계가 글로벌화되면서 이런 공연들이 더 많아질 거예요. 가령 러시아의 스노우쇼 공연도 넌버벌이이고 태양의 서커스도 넌버벌 공연입니다. 넌버벌 공연이 대중적이지 않다는 생각은 부분을 보고 전체를 결정짓는 생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생각이지만요.
넌버벌 공연이기 때문에 외국인들 대상의 마케팅이 중요할 것 같은데?
제 견해는 좀 다른 것 같아요. 2004년 2005년이 넌버벌 공연이 많아졌던 시기예요. 난타의 성공을 바라보면서 아 이정도 하면 되겠구나 외국인이 고정관객으로 생기면서 여행사와 마케팅을 하면 성공할 수 있겠구나 하고 우후죽순으로 생겼던 건 사실이예요. 그렇게 생겨서 계약을 했고 수요가 들어왔어요. 그런데 문제는 모든 매출이 여행사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거예요.
해외관광시장은 변수에 취약합니다. 작년에 광우병, 또 일본의 방사능 누출로 인해 많은 관광객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럼 줄어든 관람객은 어떻게? 채워야하죠. 그럼 어느 시장에서 채워야할까요? 저의 생각에 해답은 내수시장입니다. 만약에 기존에 어느 정도 외국인:내국인=6:4 또는 외국인:내국인=5:5 정도의 안정적인 비율이 유지되는 상태라면, 한쪽이 줄어들어도 다른 쪽에서 보완해서 매출하락을 완충 시킬 수 있겠죠. 그런데 이런 점들을 좀 허술하게 했었던 공연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국제경제나 상황이 계속 흔들릴테니 내국인 수요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전략적으로 국내 관객들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꾸준히 전개할 예정입니다.
마리오네트의 마케팅 전략 A to Z
마리오네트의 마케팅 방향?
점프, 난타 등 영업을 굉장히 오래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외국인 관람객에 대한 수요를 맞춰놓은 공연들이예요. 이 중에서도 꽃의 전설 같은 경우는 워커힐이라는 호텔 안에서 식사를 하면서 공연되는 공연이기 때문에 호텔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가요. 그래서 콘텐츠와 상관없이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공연이에요. 마리오네트 같은 경우는 4개월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외국인 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다만 마리오네트는 관계자들이 말하는 올바른 코스로 순항 중입니다. 한국에서 인정받는 공연이 외국인에게도 반응이 좋다라는 생각으로 균형을 잘 맞추고 있습니다. 점프 같은 경우도 국내에서 인기를 발판삼아 외국인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난타도 마찬가지이고. 내국인 검증 없이 외국인 관광객들만 객석이 채워지면 추후 부작용이 따르게 될 거에요. 외국인 수요가 줄어들면 여행사에 더 의지하게 되고 그럴수록 공연의 입지를 줄어들게 되겠죠.이런 악순환의 구조가 계속되는 겁니다. 먼저 내국인들에게 인정을 받고 여행사뿐만 아니라 외국인 FIT, 일반 여행객들이 유입이 되면 내구력이 생기고 그렇게 생긴 매출을 다시 공연에 투자해 더 좋은 공연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갈 수 있게 되는 거죠.
앞으로 마리오네트의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1년 정도까지는 내국인에 집중을 할 거예요. 그래서 내국인들에게 좀 더 인정받을 수 있는 공연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면 이제 여기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외국인들에게 홍보를 집중적으로 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리고 몇 남지 않은 비보이 공연이라는 걸 부각시키는 것도 저희가 추구하는 전략 중 하나입니다. 또 이런 부분 때문에 방송국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시는 것 같아요. 얼마 전 댄싱 위드 더 스타에도 나왔었고,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에서 유노윤호가 저희 공연을 패러디했죠. 2009년엔 스타킹에 나와 최우수 공연으로 선정되기도 했었어요. 자체분석결과 홍보효과 중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은 방송 PPL이라는 결론을 얻었어요. 얼마 전에 런닝맨에도 63빌딩이 나왔죠. 이런 작업들을 계속 하고 있는 거예요. 2008년 이전에는 없던 시도들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객 비중은 외국인과 내국인 중 어느쪽이 더 많나요?
63빌딩은 비율을 따져봤을 때 아직은 내국인, 그중 가족고객이 가장 많아요.
그리고 공연 같은 경우에는 내국인 중에서는 가족 35%, 커플 65%를 차지하고 있고요. 원래 63빌딩의 다른 콘텐츠와는 조금 다른 분포를 보이고 있죠.
수족관, 전망대는 아이들이 많이 오죠. 하지만 아이들은 저녁 시간대에 오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저녁시간대 관객개발을 위해 공연 콘텐츠가 도입이 된 거예요. 마리오네트가 63빌딩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있는 거죠.
그리고 인바운드, 즉 외국인에게 알려지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예요. 저희는 5월 달에 오픈해서 아직까지는 고객 인지단계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일본, 중국에서 TV나 라디오, 잡지를 통해서 문의가 들어와요. 촬영하고 싶다고요. 이렇게 해서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너무나도 잘 아시겠지만 여행사를 통한 마케팅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고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내국인이 90%정도예요.
63빌딩은 내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친숙한 공간이라 이점이 많을 것 같은데?
그게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어요.
63빌딩은 누구나 알아요. 하지만 63빌딩에 문화콘텐츠가 많이 모여 있다는 그런 이미지는 없어요. 왜? 우리가 어렸을 때 수학여행이나 소풍 때 한 번 왔었던 낡고 오래된 수족관, 아이맥스 영화관, 그리고 전망대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강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이미지를 깨기 위한 작업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63빌딩은 2008년에 한화에 인수되면서 전체적으로 리뉴얼 되었습니다. 밀랍인형 전시장인 왁스 뮤지엄이 들어오게 되었고 아이맥스가 재보수를 통해서 공연장을 겸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고, 스카이아트가 전망대뿐만 아니라 미술관까지 볼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었죠. 씨월드 같은 경우에도 공연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지요. 하지만 아직은 일반 시민들에게 오래된 곳, 옛날 곳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점차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마케팅적 방법은?
첫번째는 방송 PPL이예요. 작년에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닉쿤이 빅토리아를 처음 만난 곳이 63빌딩 옥상이었어요. 거기에서 고백을 하는 장면이 방송되었는데 이를 통해서 저희에게 유입된 20대, 30대가 많았어요. 홈페이지 유입이나 매출도 그렇고 인식 측면에서도 그렇고. 다른 곳에서 너희 우결 찍었다며? 하고 많이 물어볼 정도로 저희가 이미지 메이킹 측면에서 큰 도움을 얻었죠.
그리고 두 번째로는 지금 여러분들이 하고 있는 서포터즈 활동 같은 것들이예요. 그러니까 젊은, 아직 63을 경험하지 못한 그런 관객 타겟층에게 그들과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그 서포터즈들을 통해서 알리고 있는 거죠. 이런 일련의 작업들이 년 단위로 계획이 되서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어요. 아시겠지만 지금 미디어 홍수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고 있는 활동들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이런 일련의 활동들이 매출이나 인지도에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생각합니다.
공연마케터가 본 미소(美笑)
미소공연을 보셨나요?
네, 자주 봐요. 2011년에 바뀐 게 좀 더 극화됐어요. 예전 버전을 좋아하셨던 분들은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아요. 미소는 예전에 제가 일할 때 제 손을 많이 탄 공연이라서 애착이 많이 가는 공연입니다.
정동에서 63으로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음 정동은 제 첫 직장이었어요. 그곳에서 5년을 있었죠. 대학 졸업하자마자 들어와 정도 많이 들고 다양한 업무를 배울 수 있었지만, 제 생각엔 첫 직장을 너무 좋은 곳에 들어간 것 같아요. 공공기관에다가 콘텐츠도 좋고 문화관광부 산하이고. 너무 안정적인 체제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만 4년이 되니 내가 이대로 정체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습니다. 그래서 다음 스텝(직업)에 있어서 고민을 하게 됐어요. 그러던 중 63아트홀이 개관했는데 경력 마케터를 뽑는다는 글을 발견하게 됐죠. 게다가 제 대학원 선배님이 다니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물어봤죠. 이거 어떻게 해야 되고 뭘 준비해야 하는지. 이후 특별공채를 지원을 해서 두 번의 면접을 통해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공연을 다루는 다른 두 직장에서 일하셨는데,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음 네 좀 달랐어요. 여긴 기업이잖아요. 기관에서 일을 잘하는 건 의미있는 일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기업은 매출이 많아야 하거든요. 좀 더 시장의 논리에 입각해서 일을 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제 나름대로는 이곳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게, 기관은 굉장히 기품있는 곳인데요 마치 사대부 집안이랄까. 지금 제가 머무는 곳은 시장이라고 생각되요. 이곳에서 마치 상인의 도를 배운다고 해야 할까요 나중에 10년 후에는 제 능력이 더 성장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만족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63으로 이직하고 힘든 점이 있었다면?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뛰어난 자기억제력(?)을 가진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어요. 예를들어 안정적인 정동극장을 그만두고 63으로 이직했어요. 제 주위 10명 중 9명이 말렸어요.(그 중 1명은 저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을 꺼에요) 왜냐하면 재직조건도 계약직이었고, 공연장 사업의 지속성도 불확실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저의 능력을 향상시키지 않으면 나는 내가 나중에 어떤 일을 더 하고 싶을 때 못하겠구나. 한계에 부딪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모든걸 정리하고 이직하게되었죠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대기업에 들어올 정도면 보통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더라구요. 예를 들어 저는 보고서 올리겠습니다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품의하겠습니다 이런거죠. 얘기하는 주제도 좀 달랐고요. 그러다보니까 처음에는 좀 어려웠죠. 하지만 이 시스템에 하나씩 하나씩 적응하게 되면서 새로운 능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공연시장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고 그 다음 스텝(진로)으로 넘어갈 수 있는 준비를 하게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언가 변화를 꿈꾸신다면 환경을 바꿔보세요. 맹모삼천지교랄까. 전 제가 하고 싶은 쪽으로 상황을 만들어가요. 내가 하고 싶은 쪽에 있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내 주위에 좋은 사람,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계속 두게 되고 그런 것 같아요. 20대 때 많이 고생하고 부딪혀보세요 젊어서 고생해야죠. 어차피 해야 할 거 먼저 겪고 나중에 더 맛있고 좋은 걸 먹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는.
공연예술계로 진로를 꿈꾸는 이들에게
공연기획이나 마케팅에 진로를 희망하고 있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일단 얘기를 해보고 싶어요. 정말 이쪽을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TV에서 보여 지는 화려한 모습을 동경을 했나, 아니면 할 게 없어서 그런지 얘기를 해보고 잘 할 것 같으면 추천을 해주고 싶지만, 굳이 그렇지 않다면 이 시장이 생각하는 것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보수가 많지도 않고 안정적이지도 않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요. 인생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때문에 그냥 저의 의견이 이렇다 하고 안 좋은 점들을 우선 얘기 해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러한 안 좋은 점들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을 상쇄시킬 만한 정도의 열정이라던가 능력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어요. 어중간한 마음가짐으로 이 일에 진입했던 사람들 중에 허송세월 하다가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들도 꽤 많아요. 아깝잖아요. 한 번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빨리 떠나야 되요.
일단 뭐든지 정말 한 번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보는 게 맞고요, 그 일을 업으로 삼을지를 결정하는 건 본인의 몫인 것 같습니다.
한가지 큰 틀을 정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저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하다보면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요? 하하
첫댓글 '-'우와
그냥 멋지다는 말 밖에는!
우선 공연마케팅분야의 이론과 실전...을 겸하셨고...정말로 인물도 잘생겼네요.... 실제체험을 했기에 인터뷰시에도 논리정연하고..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며 할말은 다 하고...대단한 분이시네요..이분과 비보이뮤지컬 마리오네트가 만나게 된게 결코우연이 아니고.....'필연'인듯 싶습니다^^
+_+ 어머나 말도 잘하시고 외모도 출중하시네욧...!!!
진짜 멋진분이 마리오네트 공연 마케팅을 맡아주셨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이니까...혼자만 알고계셔..홀몸이셔 ㅋㅋ
언제나 큰힘이 되어주시는 맹준재주임님 감사합니다 ^^ 마리오네트 화이팅팅 !!
멋있는 글 잘보았습니당^_^마료넷 화이팅이요♥
딱 여자들이 좋아하는 깔끔하고 잘생긴 타입이심!
아,막 훈훈해지네요+_+,열심히 마리오네트 홍보해주시길~~~
우와~정말 말씀도 너무 잘하시고~훈남이세용~~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