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민들레
어느 봄날, 하늘에서 내려온 작은 씨앗 하나가 잔디밭에 내려앉았어요.“잔디님들, 제가 이 언덕에 나비를 부를 테니, 여기서 살게 해주세요.
네?"
"으음~ 나비를 부른다고? 좋아 그렇게 하렴."
씨앗은 땅속깊이 뿌리를 내리고 잎을 만들기 시작
“새싹아! 어서 눈을 뜨고 내 얘기 좀 들어봐."
“샛별님, 무슨 일이에요?"
했어요.
“잘 들어봐. 하느님께서는 네가 만약 좋은 꽃을 피울 수 있다면, 하늘을훨훨 날게 해 주라고 하셨단다.”“정말이에요? 땅에 납작하게 달라붙은 내가 하늘을 날 수 있어요?”새싹은 황금빛 노을을 닮은 고운 꽃을 꼭 피우겠다고 다짐했어요.어느날 새싹은 언덕 너머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어, 저게 뭐지? 이상하게 생겼네. 어어어,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잖아?"“메에헤 메에헤! 아가들아, 어서 와 아주 좋은 먹이가 있구나.”이리저리 새싹을 밟은 것은 바로 염소였어요."어어 어어. 잔디님들 도와주세요. 어어 어어."새싹은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
한참이 지난 후, 샛별이 놀러 와 새싹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어! 새싹아, 일어나봐. 왜 이렇게 되었니?"“네, 샛별님, 이제 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어요."“새싹아, 그렇지 않아. 땅속 깊이 내린 뿌리와 꽃을 피우겠다는 너의마음은 아직도 남아 있잖니? 용기를 내."“그래, 나는 할 수 있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보는 거야."새싹은 전보다 더 열심히 잎과 줄기를 만들었어요.
마침내 새싹은 푸른 잔디밭에 노란꽃을 피워 냈어요.“민들레야. 축하해! 넌 해낼 줄 알았어."잔디들은 모두 박수를 보냈어요.늦은 봄 민들레의 꽃잎이 하나 둘 떨어져 내렸어요. 그리곤 푸른 하늘 위로훨훨 날아올랐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