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주먹밥을 만든 날이었습니다.
1조 아이들,
생각보다 엄청 많이 근사한 주먹밥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쓱~~싹...
이제 출발입니다.
오늘 답사길은 흙길이 10km정도 됩니다.
주암호 물가를 따라 늘어선 흙길,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답사길입니다.
이 길의 진가는 하늘이 쨍쨍 햇볕을 뿌려댈 때 진가를 나타내는데
오늘은 아쉽게도(?) 그늘 만땅입니다.
점심식사 장소인 일일레져타운에 도착해서
멋들어진 버섯 원두막에서 점심을 먹고 한참을 쉬었습니다.
오후부터는 아스팔트 길입니다.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이 비를 뿌려댑니다.
첫째날 출정식날 땅에 부은 생수물, 땀, 눈물, 샤워물에 이어
다섯번째로 만나는 물입니다. 콧물도 만난 녀석이 있을라나?
빗속을 한참 걷다보니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관리단 차량이
시원하고 달콤하고 큼직한 수박을 가득 싣고서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비속에서 판초우의를 입고 한입 베어 문 수박의 짜릿함을 아실런지...
다시 출발,
운치있는 대원사 벗꽃길입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인 이 길의 진가는
이 길을 걸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지요.
보일듯 말듯한 하늘과 벗나무 밖의 풀, 벌레,
여기 저기 숨어 있는 들꽃,,,
이렇게 아이들은 길과 하나가 되어 갑니다.
드디어 대원사,
하얀 연꽃이 아이들을 보고 수줍은 듯
얼굴을 품속에 묻습니다.
저녁식사는 맛있는 짜장밥입니다.
절에서 먹는 짜장밥,
고기는 없습니다. 하하.
고기대신 달콤 새콤한 사과 조각들이
입안을 환하게 합니다.
샤워하고 짐정리하고 잠자리를 정하고 나니
시간은 아홉시...
아이들 많이 피곤했는지 누워도 되냐고 묻습니다.
이제 주변 정리 조금 더 하고 빨래 널고
별을 따러 갈까 합니다.
지금 이곳엔 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내일은 천봉산을 넘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내일 강수량이 10~50mm, 바람까지 분다고 하네요.
산을 넘지 않고 국도로 우회를 하게 되면
훨씬 많은 길을 걸어야 하기에 고민입니다.
조금 후 10시부터 전체 진행팀들과 대책회의를 합니다.
약속한 길을 온전히 걸어내는 것보다
아이들의 안전이 우선이기에
무리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일단, 일기예보가 틀려주기를,
내일 아침엔 하늘 가득 쨍쨍 햇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원사 입구 아스팔트 주변엔
하늘에서 내려온 빗방울이 물줄기가 되어 힘차게 흘러갑니다.
우리 아이들,
대한민국 이곳 저곳에서
한 방울, 두 방울 물 방울 처럼 모이고 모여
생명의 물길답사라는 조그만 시냇물로 흐른지 이틀이 됩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더 큰 물이 되어 있겠지요.
이 물줄기는
세월이 흐른 뒤 척박한 세상을 흠뻑 적시는
정겨운
신명나는
사람 냄새가 가득한
평화의 물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ps :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관리단에서 수박을 보내주셨습니다.
순천YMCA 보육시설 "마을과 아이들" 선생님들이 지도자 간식을 보내주셨습니다.
순천YMCA 평화유아학교 선생님들이 지도자 간식을 보내주셨습니다.
대원사에서 우리 아이들의 잠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순천시 송광면 일일레져타운에서 우리아들의 점심식사 장소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도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둘째날...빗길을 걸어낸 아이들.. 오늘 하루를 안전하게 보냈음에 감사합니다. 고대장님 그리고 각조 선생님 정말 애 많이 쓰시네요. 도움주신 단체에도 머리숙여 감사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소식이 올라올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아이와 옆에서 같이 걷고 있는것 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준우야 준형야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새겨보기 바란다. 엄마는 왜이리 뭉쿨하냐
<대한민국 이곳 저곳에서 한 방울, 두 방울 물 방울 처럼 모이고 모여 생명의 물길답사라는 조그만 시냇물로 흐른지 이틀이 됩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더 큰 물이 되어 있겠지요. > 어쩜 이런 아름다운 표현을 하실 수 있으실까요~~ 정말 우리 아이들이 이 땅에 평화의 물줄기로 살아가기를 바래봅니다
이밤도 행복한 밤이었으면 좋겠습니다..모두모두 애 쓰셨습니다...
마치 제가 함께 하고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생생한 소식들 정말 감사합니다. 많이 고단하실텐데 소식기다릴 저희들 생각해서 이렇게 애써 주시니 죄송하기도 하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며 내일 하루도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고선생님^^ 출정식때 중국어도 멋지게 하시더니 어찌 글도 이렇게 잘 쓰시는지 ^^ 참 멋지시네요. 그리고 아이들이 궁금한 가족들의 맘도 배려 해주시 넘다 감사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조금은 걱정은 되지만 ~~! 믿습니다. 늦게까지 고생이 많으십니다
평화!!!
고생이 많으십니다. 샘들의 봉사와 고생이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에 자양분이 될것입니다.
대장정단 길에 힘들지않을 만큼의 비가 뿌려주었으면합니다 많은 아이들 걱정에 부모님들보다 대장님의 마음이 더 무겁게 다가와 걱정으로 새지않을까 ? 내일을위해 편한밤 보내세요
하루 하루 전해주시는 아름다운 소식들과 사진들! 완전 감동입니다. 열심히 응원할께요. 감사합니다.
마음을 헤아리듯 들려주시던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히 들리는듯 감사 헙니다.대원사의밤..특별히 하늘이가 기다리던 밤이었는데.. 밤ㅅㅏ이 무섭게 내리던 빗님이 언제 그랬냐는듯이 아주 조용하니 말끔해 졌습니다.오늘도 우리생명의물길답사팀들의가는길을 축복하여 어려움으로부터 지켜 주실것을 믿습니다.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하루 일정이 끝나고 나면 많이 힘드실텐데 이렇게 매일매일의 상황과 사진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들도 같이 대장정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대장님과 지도자 선생님들에 계시기에 우리 아이들 걱정 않습니다. 너무나 밝은 모습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도 또한 우리 아이들의 소중함을 세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