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6일 '2016 코파 아메리카' 아르헨티나와 칠레와의 결승전 승부차기 메시가 1번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그는 허공을 가르는 슈팅으로 실축했고 결국은 2대 4로 아르헨티나는 패배했다. 메시는 경기 직후 주장 완장을 벗으며 눈물을 쏟았고 이어 시상식에서도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국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메시.
"나의 국가대표 팀 경력은 이제 끝났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
이제 국가대표는 끝났다.
모두를 위해서다.
나는 할 수 없다."
세계 최고의 메시였지만 국가대표팀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6 독일 월드컵 8강,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 2014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 2007 코파아메리카 준우승, 2011 코파아메리카 8강, 2015 코파아메리카 준우승 허공으로 공을 날버린 뒤 누구보다 더 좌절했을 메시. 그의 은퇴 선언에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나섰고, 마라도나도 나섰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 팀의 업적에 자부심을 느낀다. 계속해서 세계 최고 선수를 지켜보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한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메시는 국가 대표 경력을 이어가야 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려 놓아야 한다."
디에고 마라도나도 수많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메시를 잡기위해 호소에 나섰다. 그런데 유독 전 세계의 가슴을 울린 어느 초등학교 여교사의 편지. 이 교사의 호소는 러시아 월드컵 때문이 아니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성적 때문이 아니었다.
리오넬 메시에게
"당신은 아마 이 편지를 읽지 않겠죠. 하지만 저는 오늘 축구팬이 아닌 한 사람의 선생님으로서 당신에게 편지를 합니다. 저는 비록 선생님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들이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만큼 아이들은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지금 영웅이 포기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표팀 은퇴는 당신을 깎아내리는 이들에게 굴복하는 것입니다.
승리에만 가치를 두고 패배를 통해 성장하는 것을 무시하는 그들의 어리석음에 당신이 넘어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들에게 이기는 것만이 우선이고 유일한 가치라는 선례를 남겨선 안 됩니다.
지금 당신처름 졌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한다면 오늘도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는 이 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인생의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당신에 대해서 얘기할 때 얼마나 멋지게 축구를 하는지 얘기하지 않습니다. 단 한 골을 넣기 위해 당신이 같은 장면을 수 천 번이나 연습한다던 사실을 알려 줍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인생의 목적을 '내 재능으로 다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것'으로 가르쳐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희귀병을 앓은 당신이 어떻게 고통을 극복하며 성장했는지를 봐 왔습니다. 지금 당신이 은퇴하면 이 나라 아이들은 당신에게 배웠던 노력의 가치를 더 이상 배우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벗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팬들이 당신에게 승리와 우승만을, 토로피와 메달만 바라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에게 2위는 패배라고, 경기에서 지는 것이 영광을 잃게 되는 일이라는 선례를 남기지 말아 주세요.
진정한 영웅은 패했을 때 포기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영웅이라면 이길 때는 같이 이기고 질 때도 혼자가 아니라는 진리를 알려 줘야 합니다. 당신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때만큼은 리오넬 메시가 아닌 아르헨티나 그 자체라는 마음으로 대표팀에 남아줬으면 합니다.
결과와 관계없이 사랑하는 일을 하며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위대한 우승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세요."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려놓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2등은 패배가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서 국가대표를 떠나지 말라는 여교사의 간절한 호소. 이게 진짜 메시가 떠나서는 안되는 이유다.
[출처] 초등학교 여교사의 편지 북큐레이터 삼둥맘
첫댓글 굿뉴스 에
이어서 쓰신글 방금 읽고 카페 방에 들어 왔습니다.
메시 에 대한 이야기를 전에 듣긴 했어도 별 관심 없이 들어서 잊어 버렸는데 이런 저런 내용 잘 읽었어요.
특히 교적을 옮길뻔한 일을 여교사의 편지 내용과 오버랩 시킨 대목 글 내용도 읽었네요..
신부님이 맘에 안맞다고 옆 본당으로 갔다가 신부님 떠나니 오는 어느 자매님 보고 참 안타까웠는데
그때 이렇게 조언 할지도 모르는 무지가 부끄럽게 생각이 드네요.
뒤에서 뒷담화만 할줄 알았지ㅜ
하느님 믿고 신앙생활 하는거지 신부님보고 다닌다고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