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과부 하면 무엇이 연상되는가요? 결혼했다가 남편이 없는 사람을 가리켜서 흔히들 과부라고 합니다. 왜 성경은 홀애비에 대한 포커스를 맞춘 내용은 없고 상대적으로 과부에 대한 언급은 많은지 이걸 예전에 많이 묵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요한복음에 나오는 간음한 여인이 있듯이 이럴 땐 여자를 죄인으로 몰아붙이는 내용으로 연약한 여인을 이용하는 데 반해서 똑같은 죄를 지은 상간남은 왜 성경에서 언급을 하지 않은지 저는 개신교에 있을 때부터 이 이야기를 설교나 강론 아니면 복음에서 볼 때마다 마치 바오로 사도가 자신이 복음선포를 빗대어 빚을 진 사람이라고 하는 말처럼 제가 간음한 사람도 아니지만 항상 요한복음에 나오는 이 여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세상 모든 여인들에게 빚을 진 느낌입니다.
어떤 빚일까요? 이 복음은 단순히 생물학적인 여성인 여자만을 상징할까요? 저는 꼭 그렇지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간음한 여인에서의 '여인'은 생물학적인 여자인 여인을 말하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죄성을 가진 연약한 인간'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대명사로서의 의미가 더 강하다고 봅니다. 만약 이런 관점으로 복음을 들여다봐야 이 복음을 마치 강론대에서 신부님께서 대독해 주실 때 여자분들이 좀 더 편한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고 그 대상이 그 복음을 듣는 성별의 구분에 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하면서 들을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하느님의 마음도 조금 편하시지 않은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서는 하느님의 마음 한켠 어딘가에 마치 왜 간음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여자만을 언급하시느냐고 여인들이 쏟아내는 무언의 항변을 듣는 것과도 같은 느낌마저도 없도록 하시려면 그렇게 하셔야 하지 않을까 하는 묵상입니다. 이런 시각으로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성경에 나오는 모든 과부를 단순히 남편 없이 홀로 지내는 여인으로 범위를 한정해서 그 의미로 축소해서 본다면 실제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본질의 내용도 범위를 우리 스스로가 한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시아버지와 며느리 단둘만 사는 한 가정을 보며 시아버지를 친아버지처럼 공경하며 지내는 훌륭한 며느리의 생활을 들려주는 이야기를 봤습니다. 그 이야기 중에 시아버지 되시는 분의 인터뷰 대화 중 하나가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습니다. 며느리를 향해 과부라고 하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우회회서 과부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남편없이 홀로 사는 그 며느리를 보고 불쌍하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시아버지의 마음이 바로 하느님께서 성경에서 언급하시는 과부를 보며 과부에 대해 언급하시는 내용이 마치 그와 같은 심정이 아닐까 하는 묵상을 해봅니다.
단순히 남편이 없다고 해서 불쌍하다고만 여겨시셔서 과부를 두둔하신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도 성경에 과부라는 말이 나오면 불쌍하고 나약한 사람을 대표하는 대명사와도 같은 의미로 우리가 이해를 해야 하는 이유도 될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 속에 나오는 과부라는 말이 나올 때 이런 의미로 접근을 해 이해를 한다면 좀 더 복음과 성경 전체 속에서 그 '과부'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상징적인 의미 속에 좀 더 폭넓은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묵상을 해봅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 다시 과부의 헌금 복음을 보게 된다면 그 과부의 헌금은 비단 여성인 과부만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도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