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투어대회에 나선 이형택(삼성증권)이 시즌 첫 마스터스 시리즈인 퍼시픽라이프오픈 1회전에서 탈락했다.
이형택은 1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인디안웰즈에서 벌어진 이 대회 남자단식 1회전에서 러시아의 미카일 유즈니에게 첫 세트를 6-3으로 따냈으나 이후 두 세트를 6-3 6-1로 내주며 아깝게 역전패 했다.
초반 경기를 잘 풀어나간 이형택은 2세트 2-1의 상황에서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할 찬스를 잡았으나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결국 역전당했다.
이형택은 결혼 때문에 훈련량이 부족한 탓에 3세트 들어서는 체력의 열세를 보여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최희준 코치는 "일년에 한 번 있을까말까할 정도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날이었다. 당초 훈련이 부족해서 이번 대회는 컨디션 회복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형택은 경기의 패배와 상관없이 강훈련을 계속 하고 있어 나스닥100오픈에는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는 계획.
이형택은 토요일(현지시간) 마이애미로 이동하여 다음주 열리는 보카레이튼 챌린저(총상금 10만달러+H)에 출전하기로 일정을 변경하였다.
보카레이튼 챌린저는 퍼시픽라이프오픈에서 초반 탈락한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바람에 챌린저대회이지만 본선 컷오프가 세계 77위로 투어급 수준으로 치러질 예정.
한편 이형택은 대회장 내에 비치된 TV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소식과 국회의원들의 몸싸움 장면이 방영되자 동료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이 "한국에서 오지 않았느냐? 왜 저러느냐?"며 질문을 쏟아부어 무척 난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