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안녕하셨습니까? 제가 먼저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 것인데 죄송합니다. 형은 평안하게 계신가요. 저는 구월동 살았는데 2년여전에 남촌동이라는 곳으로 이사왔습니다. 이곳이 어딘가 하면 인천 신세계 백화점 위에 고속도로 입구지요. 아파트를 중심으로한 동네인데 논과 밭으로 둘러쌓여있어 고립된 지형입니다. 하지만 아파트 위에서 올려다보면 공원넘어 논밭을 가로질러 인천 시내가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파릇파릇한 녹음이 보이고 가을에는 눈에 보이는 모든것들이 낙옆처럼 보입니다. 누가 저희동네가 어디냐고 물어보면 가요에 나오는 산넘에 남촌동이라고 하죠.
제가 1학년이었을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생의 반열에 올랐군요. 하지만 저는 아직 직업은 같지 않았구요, 지금은 집 앞의 독서실에 있습니다. 가끔 독서실 총무일도 봐주면서 고등학생들 수학문제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가르쳐주고는 하지요. 아마 일년정도는 이런 상태가 계속 될것같습니다.
형도 못 뵌지가 오래라서 그런지 보고싶군요. 그럼 연합 모꼬지때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