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필두로 시작된 스마트폰의 열풍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죠. 스마트폰에 대한 대중의 이 같은 열광은 ADSL이니 VDSL이니 하면서 인터넷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과 오버랩 됩니다. 당시 수 많은 기업들이 웹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으려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스마트폰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KT경영연구소의 “아이폰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이 유발한 개방효과로 인해 SW콘텐츠 시장 규모는 4,700여억원, 무선통신서비스 1조8850억원, 아이폰 주변기기 2,381억원 등 총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추가시장을 창출한다는 전망을 하였는데요. 개별 스마트폰의 한 브랜드에 불과한 아이폰을 통해 수 조원의 신규 시장이 생긴다고 하니, 전망에 불과하지만 ‘놀라움’ 자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치에 고개가 끄덕여 지는 건 바로 우리 주변에서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의 열풍을 직접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하나 둘 늘어나는 스마트폰족과, 새로 다운 받은 어플 이야기가 화제의 중심이 되는 것을 보니 유선전화에서 이동전화로,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왔음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요, 스마트폰의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새삼스레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공공정보’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 고등학생이 제작한 ‘서울버스’는 서울, 인천, 경기도의 실시간 버스 배차 현황과 노선을 확인할 수 있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지난해 12월 앱스토어에 등록되자마자 무료 애플리케이션 인기 1위에 올라섰으며, 현재까지 약 30여만명의 사용자들이 내려 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카이스트 대학원생이 만든 아이폰용 응용프로그램인 ‘주유소 서치’는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시스템과 스마트폰의 위성위치정보 서비스를 이용해 기름값이 싼 인근 주유소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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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만 간단히 언급하였지만 정부부처가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공공정보가 실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 사례는 무궁무진합니다. 공공정보의 이 같은 잠재적 가치를 인식하여 정부에서도 최근 ‘공공정보 민간활용 촉진 종합계획’을 발표, 교통이나 기상정보 등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는 누구든지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딱딱하게만 여겨지던 공공정보가 모바일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하여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보다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들지 자못 기대됩니다.
<한국데이타베이스진흥원 정보유통지원실 박현수 hspark@kdb.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