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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백두산 네트워크 원문보기 글쓴이: 백두산
노인·탈북자, 당비 인출사건 열린당 규탄 기자회견 "우리가 한국사회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이럴수가..."
[데일리안 윤경원 기자] “어처구니가 없다. 우리가 아무리 한국사회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이럴 수가 있나.”
최근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노인·탈북자 당비 인출사건’의 피해자 김춘애(50, 가명·2003년 6월 입국)씨의 분통 섞인 하소연이다.
김씨는 20일 서울 영등포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탈북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단돈 2000원이지만 우리에게는 큰돈이며 무엇보다도 상당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항의하기 위해 열린당에 전화를 걸었지만 매몰차게 전화를 끊어버렸다”면서 “내 탈북자 친구는 4개월치의 당비가 인출됐다. 통장을 매일 찍어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열린당사 앞에서는 김씨를 포함한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이 열린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탈북자동지회(대표 김성민)와 나라사랑종묘노인회(회장 임종환), 나라사랑어머니회(대표 권명호)등의 단체들은 이날 ‘빈대도 낯짝이 있다. 벼룩의 간을 내어먹어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영세노인 피 빨아먹는 열린당은 사죄하라”, “서민들의 호주머니 열우당이 다 챙겼다”, “노인·탈북자 사기행각 일삼는 열우당은 해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에서 김성민 대표는 “열린당의 명분 없는 탈북자 갈취에 규탄한다”며 “지금까지 탈북자 문제를 외면하고 방해하더니 어느 날 동지라도 된 듯 본인도 모르는 돈을 갈취했다”고 성토했다.
김 대표는 “이는 탈북자들의 남한정착과 북한의 민주화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친 행위로 탈북자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북한의 민주화 운동에 적극 나서지 못할망정 순진하고 한국사회의 물정을 모르는 탈북자를 이용하면 안 된다. 앞으로 이런 행위가 반복된다면 7000명 탈북자들이 뭉쳐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열린당 당의장 비서실에 전달했다./ 윤경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