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쉐어링과 행복 지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일까? 물론 개인에 따라 여러 가지 답변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었을 때, 배고픔을 해결할 때, 갖고 싶은 물건을 소유하였을 때, 칭찬을 받았을 때 등. 탈무드에 의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라고 한다. 게리 채프먼의 저서 <사랑의 5가지 언어>에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라는 사랑을 느끼고 행복감을 갖는다고 한다.
또한 ‘언제 가장 행복해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많은 이들이 꿈을 가질 때라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꿈이 있다. 인순이의 거위의 꿈처럼, 꿈은 때로는 힘든 과정을 겪게도 하지만 결국 나를 행복으로 인도한다. 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행복이니까. 부모가 원하는 직업, 남들이 선호하는 직업을 선택한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미치도록 관심 있는 일들에 매달릴 때 그것이 바로 보람이요 행복이다.
또 다른 행복의 예로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줄 때, 또는 누군가로부터 예기치 않은 선물을 받을 때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파트는 용서하고 잊어버리는 것이다. 남의 실수를 용서하지 못하고 잊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행복지수가 현저히 낮은 법이다. 내가 상처를 받았다 해도 그것을 준 사람은 정작 알지 못한다. 상처를 받은 사람만 속으로 끙끙 앓는다. 그것을 품고 있는 것은 마치 숯불을 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빨리 잊어버릴수록 정신 건강에 좋다.
밀레의 <만종> 그림을 바라보는 것 자체로 그윽한 평안함과 행복감을 느낀다.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만으로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여행을 하는 것만으로 아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가끔 동네 앞에서 사랑하는 노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산책을 하는 것을 지켜본다. 그 아름다운 장면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의 엔도르핀이 솟아난다. 한국인 부부들은 유독 남자와 여자가 따로 걷는 경우가 많다. 거의 남자들이 앞서고 여자들이 뒤에 종종 걸음으로 따라가는 것을 흔히 목격한다. 진정한 사랑은 함께 걷는 것이다. 물론 손을 잡으면 더욱 친밀감이 넘쳐 보인다.
한국에 월드 휴먼 브릿지(World Human Bridge)라는 국제구호기구(NGO)가 있다. 1% 나눔을 모토로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로 탤런트 선우은숙이 홍보대사로 있다. 월드 비젼 역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국제적인 구호단체이다. 연예산만 해도 1500억에, 자원봉사자만 해도 45만 명에 이른다. 탤런트 김혜자 등이 홍보친선대사로 봉사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봉사를 하는가? 작은 나눔을 통하여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눔은 우리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덕목이다. 자신이 원하는 그 어떤 것을 소유한다고 반드시 행복을 누리는 것이 아니다. “하루를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발소를 가고, 한 달을 행복해지고 싶다면 새 집을 사고, 1년을 행복해지고 싶다면 결혼을 하고, 평생을 행복해지고 싶다면 기부를 하라”는 말이 있다.
선진국과 후진국에 따라 행복지수가 달라지는가? 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과 일본은 국가 행복지수는 60위 권과 70위 권을 차지했고 미국은 아예 120권 밖이다. 이것은 마치 부자가 행복하다는 등식을 깨뜨리는 것과 같다. 오히려 후진국 사람들 또는 가난한 빈민들이 상대적으로 욕심을 부리지 않으니 행복감을 더 느끼는 법이다. 부자와 권력자라고 모두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처럼 나눔을 실천할 때 행복은 비로소 나의 것이 된다.
곧 사순절이 다가온다. 이번 사순절(부활절로부터 거꾸로 주일을 제외한 40일 기간을 말한다)에는 경건한 플랜을 세워보자. 새벽기도, 말씀통독과 더불어 소외된 이웃을 찾아 함께 봉사하고 동참해보자. 봉사와 보람은 비례한다. 행복은 이런 단순한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의 가진 것을 아끼고 지출을 조금 줄이고 저축해보자. “너도 이와 같이 하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부부와 함께 또는 가족이 함께 자원봉사와 나눔 운동에 참여할 때 가족간 진정한 사랑도 싹트고 삶의 보람도 느낄 수 있다. 1% 기부 운동을 실천하는 <더 브릿지>의 나눔 운동에 동참하자.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어 보자. 행복은 가까이 있다. 나눔과 행복은 비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