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30일(일요일) 조류 모니터링을 다녀왔습니다. 기록적인 무더위 속에서도 도요새들은 이동 중에 우리 지역을 들려 먹이 활동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특히 용산영오갯벌에서는 가장 많은 종류의 도요새들이 보였습니다. 알락꼬리마도요, 중부리도요, 청다리도요, 붉은어깨도요, 뒷부리도요, 노랑발도요, 민물도요, 왕눈물떼새, 큰왕눈물떼새, 개꿩 등 10여 종류가 넘는 도요 물떼새들이 괭이갈매기, 중대백로, 왜가리 등과 함께 만조의 휴식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올해 들어 첫선을 보인 노랑부리저어새와 더불어 고흥만간척지에서는 겨울철새인 붉은부리갈매기 25여 수가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전체적인 개황을 살펴보면
1. 득량만 내만권의 생태적 총괄 평가 (득량만합계)
11개 세부 지점을 모두 아우른 득량만합계는 총 42종, 2,059개체가 확인되어 종다양도지수 2.56를 기록했습니다.
개별 지점(11개 지점 평균 종다양도 약 1.6~1.7 수준)에 비해 전체 권역의 다양도가 획기적으로 높은 이유는, 각 지점마다 서식하는 조류의 스펙트럼과 종 구성이 판이하게 달라 지점 간 생태적 보완성(종 교체율)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즉, 득량만 갯벌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유기적 생태 네트워크로 기능하고 있음을 명백히 입증합니다.
2. 득량만과 고흥만간척지의 비교
고흥만간척지는 단일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19종, 575개체로 종다양도 2.08을 기록하여 웬만한 내만권 갯벌 지점들보다 뛰어난 생태적 수용력과 풍부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간척지 담수호와 인공습지가 철새들에게 중요한 채식지와 휴식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3. 전체 생태계의 안정성 (전체 총합)
전체 47종, 2,634개체를 기준으로 산출한 종합 우점도지수(D)는 0.097로 0.1 미만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득량만 및 고흥만 일대 생태계가 어느 한두 종에 의해 독점되지 않고, 수많은 종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매우 성숙하고 안정된 생태적 평형 상태에 도달해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줍니다.
다음은 각 지역별 우점종을 살펴보면
1. 득량만합계 (내만권 11개 지점 총합)
총 개체수: 2,059개체
뒷부리도요: 442개체 (21.47%)
괭이갈매기: 391개체 (18.99%)
청다리도요: 265개체 (12.87%)
중대백로: 142개체 (6.90%)
참새: 133개체 (6.46%)
2. 고흥만간척지
총 개체수: 575개체
중대백로: 169개체 (29.39%)
제비: 111개체 (19.30%) (공동 2위)
중백로: 111개체 (19.30%) (공동 2위)
민물가마우지: 31개체 (5.39%)
참새: 28개체 (4.87%)
3. 전체 합계 (득량만 내만권 + 고흥만간척지)
총 개체수: 2,634개체
뒷부리도요: 442개체 (16.78%)
괭이갈매기: 397개체 (15.07%)
중대백로: 311개체 (11.81%)
청다리도요: 265개체 (10.06%)
제비: 222개체 (8.43%)
💡 생태적 특징 요약
득량만 내만권은 드넓은 갯벌의 특성을 반영하듯 뒷부리도요, 괭이갈매기, 청다리도요같은 도요물떼새류와 해양성 조류가 우점종 상위권을 강력하게 주도하고 있습니다. 반면 고흥만간척지는 담수호와 인공습지, 농경지 주변 환경의 특성상 중대백로, 제비, 중백로등의 백로과 및 육수역 조류가 높은 비율로 우점하는 뚜렷한 서식처별 차이를 보여줍니다.
법정보호종의 도래를 살펴보면
1)노랑부리백로(천연기념물 제361호 /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관찰 개체수: 1개체 (득량만 내만권)
지위: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I급 동시 지정종
2)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2호 /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관찰 개체수: 1개체 (득량만 내만권)
지위: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II급 동시 지정종
3)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8호 / 맹금류)
관찰 개체수: 3개체 (득량만 2개체, 고흥만 1개체)
지위: 천연기념물 (매류)
4)새매(천연기념물 제323-4호 /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관찰 개체수: 1개체 (득량만 내만권)
지위: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II급 동시 지정종
5)알락꼬리마도요(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관찰 개체수: 29개체 (득량만 내만권)
지위: 멸종위기 II급
6)큰뒷부리도요(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관찰 개체수: 1개체 (득량만 내만권)
지위: 멸종위기 II급
7)붉은어깨도요(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관찰 개체수: 11개체 (득량만 내만권)
지위: 멸종위기 II급
💡 요약 및 시사점
이번 제17차 조사에서는 국경을 넘나드는 철새이자 세계적인 보호종인 노랑부리백로, 노랑부리저어새, 새매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득량만 일대의 갯벌과 저수지에서 안정적으로 관찰되었습니다. 특히 도요물떼새류인 알락꼬리마도요, 큰뒷부리도요, 붉은어깨도요등이 득량만 내만권 갯벌을 핵심 중간 기착지이자 채식지로 적극 활용하고 있음이 이번 법정보호종 분석을 통해 명확히 입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