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다.
조금 늦은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금요일에 수업이 없는 관계로 한주에 한선씩 찍기로했다.
원래 철도시발지비인 노량진역부터 시작, 기차로만 이동할 것 등을 생각했는데
여행비용을 고려하여 가능한 통일호를 이용하고 다른 교통수단도 많이 이용할 것 같다.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생각을 바꿔 첫 역을 신탄진역으로 정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므로 대전역은 사람이 많아 일단 피했고
내가 대전에 살기에 가깝기 때문이다.
대전서 700번대 버스는 대부분 신탄진쪽을 향한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구서 700번대 버스는 대부분 칠곡쪽으로 향하는걸로 알고 있다.
군대 시절에 한비야님 책을 많이 읽었다. 카페닉네임을 횡단열차라 한 것은
한비야님처럼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볼 계획이기 때문이다.
처음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을 읽었을때는 다른 여행책보다 신선하고
생각도 본받을 것이 많았지만 2,3,4,5권으로 갈수록 좀 지루해지기도 했다.
그 다음 "바람의 딸 우리땅에 서다" 이책을 읽고 나도 우리땅 종단,횡단을
해보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요즘 자주 걷는 편이다. 종종 친구들과 약수터를 찾아
집에서부터 약수터까지 걸어가서 물을 떠오곤 한다. 아는데는 거의 없지만.
그래서 신탄진역에는 걸어가기로 했다. 도로주변을 걷다보니 조금만 걸어도
매연 때문에 피부가 검게 변한다. 90분 정도 걸으면 휴식을 하는데 매연 때문에
양말 위쪽과 아래 피부색이 다르다. 약 2시간 반쯤 지나니 신탄진역이 보인다.
신탄진에서 조치원까지는 버스로 가기로 했다.
신탄진에는 청주시내버스는 자주 들어오는데 (5-10분 간격)
조치원방향은 (40-50분 간격)인 듯 하다. 요금은 1850원인데 신탄진역 주변이
시장이라 붐비고 장사하시는 할머니, 집에 가는 학생들이 버스에 많이 타서
그냥 700원 내고 타서 조치원가서 내렸다. 하하하
조치원까지는 약 45분정도 걸리며, 내려서 5분정도 걸어야 된다.
조치원서 천안까지는 경부선 대전발 18:40 천안행 20:01
#1106통일호 열차를 탔다. (1200원)
각 구간마다 통일호 열차가 뜸하게 있는 경우가 있는데, 잘 활용하면 된다.
저번에 이범주님한테 "월간 시각표"란 책을 소개받았는데 정말 도움이 크다.
주로 큰 기차역 홍익회 매점서 판매하는데 몇일간 다닌다면 이 책이 고마울거다.
<2002.9.13-9.14>
■경부선 통일호 #1106열차가 20:06에 정시보다 약 5분 늦게 천안역에 도착.
: 자주 듣는 말이다.
■장항선 무궁화 #359 (온양온천 22:05 - 예산 22:34) 5200원
: 22.5㎞ 밖에 안되는 짧은 구간이지만 내일 장항선을 다 찍고 군산까지 가야하기에
또 군데군데 초행길이 있어 한 역이라도 더 가기로 했다. 거금을 투자해 무궁화를 선택.
막차를 타고 예산역에서 스탬프를 찍어달라고 하니 문 닫을 시간이라고 약간 귀찮은
눈치이다. 스탬프 찍다가 온양온천역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프린트도 할겸 pc방에서
내일 아침 6시 통일호 열차시간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처음 찾아간 두 곳은 프린트가
안되고 멀리 아파트단지까지 찾아낸 pc방엔 사람이 만원이라 한시간 정도 기다리다.
다시 역앞으로 돌아와 근처 여인숙에서 잠을 잤다. 이 곳은 통상 가격이 여관 2만원,
여인숙이 만오천원정도 한다. 여인숙서 만원밖에 없다고하니 작은방이라고 내준다.
내 생각에 이런 경우 진짜 작은방에 걸릴 확률은 1/3정도.
■장항선 통일호 #1133 (예산 06:02 - 삽교 06:12) 1400원
: 기차역이란 참 신기하다. 특히나 작은 역에 오면 느끼는 것인데 조금한 관문을
통과하면 끝없는 세상이 펼쳐지는 전혀 다른 세계로의 입장같다.
불과 기찻길에 입장실 만들어 놓은건데...
■시내버스 삽교-홍성 (삽교-예산 930원, 예산-홍성 1600원)
: 다음 통일호 열차시간까지 약 1시간 넘게 여유가 있어 버스로 홍성까지 그리고
홍성-대천(#1131열차)를 탈 계획이었는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삽교서 홍성으로 가는 버스편은 없으며, "삽교-덕산-홍성" 이나 "삽교-예산-홍성"
택해야 한다. 갔던 길을 되돌아 가기는 싫었으나 시간이 빠르다고 해서
"삽교-예산-홍성"을 선택했다. 그러나 스탬프를 찍어야 되기야 눈앞으로
#1131열차를 보내야 했다. 집이 오니 생각났는데 통일호 상행도 이용하면 되었다.
□(하행) 통일호 #1133 (예산 06:02 - 홍성 06:24) 1400원
□(상행) 통일호 #1134 (홍성 06:36 - 삽교 06:52) 1400원
□(하행) 통일호 #1131 (삽교 07:59 - 대천 09:02) 1400원
: 장항선의 경우 통일호 열차가 상행은 오전에 1대 (다른 1대는 온양온천서 출발)
하행은 오전에 2대가 있는데 열차 시간을 잘 맞추면 된다.
■시외버스 홍성-대천 2700원
: 홍성역은 인터넷 무료시설도 되어있고 스탬프에 나와 있듯이 홍성을 빛낸
한용운 선사, 최영 장군, 김좌진 장군, 성삼문 선생등 전시물이 있다.
이른 아침인데 역앞에 sbs촬영팀과 연예인을 봤다. 연예인 이름은 비밀로..
왜냐. 봤는데 누군인지 모르겟다.하하하
■시외버스 대천-웅천 1200원
: 대천에서 프린트도 다시하고 김밥도 사먹었다. 대천은 역과 터미널이 붙어 있는데
그 중간 지점에 김밥집이 있는데 웅천까지 가는 버스를 50분 정도 기다려야 하므로
나도 거기서 한 줄에 천 원하는 김밥을 시켜 먹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위치이고
김밥도 맛이 있어 장사가 꽤 잘되는 것 같다. 식사 후에도 시간이 남아 그 옆에
롯데리아로 향했다.
난 "롯데리아"를 참 좋아한다. 물론 햄버거도 가끔 먹지만 혼자서 여행시 개인 정비를
위한 최선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평소 소화기계통에 문제가 있는 나는 화장실에 보통
30분 정도 앉아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가끔 서울가면 변보러 호텔에 가기도 한다
시말고 군,읍 단위에서 깨끗한 화장실에 가기는 힘들다.
커피숍보다 다방이 많은 동네는..그래서 최상의 장소가 바로 "롯데리아"이다.
그리고 고맙게 아침에 청소도 깔삼하게 해놓는다. 면도도 하고 머리도 감고..ㅋㅋ
■시외버스 웅천-서천 2000원
: 웅천역,서천역,장항역까지 초등학생들이 역에 와서 창문 닫고 바닦청소등으로 분주하다
아마 학교에서 자원봉사(?)등으로 온 모양이다. 역무원 아저씨들이 일을 하나 더 시킬
때마다 싫어하는 모습이 얼굴에 나타나지만 막상 창문을 닦을 때에는 신나게 닦고
장난도 심해 동심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시내버스 서천-장항 700원
: 통일호는 자주 없어 아쉽다. 특히나 아침이나 저녁에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
하여간 장항선의 종착지 장항. 한 선을 끝냈다는 부듯함과 아름다운 바다를 보니
마음이 평온해 진다. 사실 물은 강 하류라 그런지 거의 황토물이다.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군산 어떻게 가죠?" 물었더니 "배타고 가" 그러신다.
그래서 배를 타고 군산으로....16시 배를 탔다.
■금강 1호 장항-군산 1000원
: 여기내용은 아무 말이나 게시판에 적어 놓았다.
하루에 걸쳐 장항선 스탬프를 모두 찍었다.
하루에 다 찍으려 하니 바다를 눈앞에 두고도 구경도 못하고...
역만 잠깐 들리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홍성,대천(보령)은 역과 터미널이 거의 붙어있고,
웅천,서천은 걸어서 5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서천서 시내버스(700원)로 10-15분 사이면 장항역까지 갈 수 있다.
장항서 군산도 시내버스로 이동할 수 있으나
여기서 배를 꼭 타시도록 추천하고 싶다...
장항역서 5분정도 걸어가면 배타는 조그만한 부두가 있다..
그리고 저편에 군산도 보인다...
바다와 금강 하류에 위치한 장항과 군산...
바다라 해야 하는지..강이라고 해야하는지..모르겠다...
배 이름은 금강 1호...
배는 30분 간격으로 있고,요금은 일반인이 1000원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버스보다 빠르게 군산에 도착함!!
배의 크기는 여객실이 지하철 한 칸을 반으로 쪼개
옆으로 붙인 정도이다...
뒤에 이층으로 가면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있는데..
꼬리에 태극기도 있고...
출항할때의 모습이 어느 큰배와 다르지 않다...
배를 돌리는 모습...
멀어져 가는 항구에 모든 근심을 떠나 버릴 수 있을 듯 하다....
출발지와 목적지가 눈으로 보이지만....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다...
군산에 도착하니 주변이 바로 수산시장(?)과 연결되어 있어
역시나 재미있다..장항 승선장 주변은 한적한데 군산은 사람들이 붐빈다.
바로 앞에 충남 슈퍼,충남 식당,충남 횟집 등이 즐비해
여기가 전라북도인 것을 실감케 한다...
군산역은 여기서 걸어서 약 20분 정도에 위치해 있다..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가라했지만...군산이 이번 여행의 종착지이고,
표지판에 군산역 적혀 있어 쉽게 길을 찾으리라 생각하고 걸어갔다...
가는 길에 군산 시내를 거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을 보면...
가는 길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ㅡㅡ;;
스탬프찍고...
군산에는 새마을,무궁화호는 들어오지 않는다.
통일호 타고 익산까지 가서 호남선을 타면 되는데...
군산서 호남선 상행은 서대전까지,하행은 김제까지 표를 끊으면,
군산-익산간 통일호 요금은 면제해준다.
익산-서대전 구간은 100㎞로 이내의 기본구간이지만...(5200원)
군산-서대전 구간 역시 5200원이므로
버스요금 군산-대전 (6500원), 장항-대전 (8300원)에 비해 저렴하다..
또 짧은 구간이므로 예매를 안해도 비교적 좌석이 많이 나옴...
난 토요일인데도 쉽게 좌석을 구했다..
더구나 익산,서대전 스탬프를 추가로 더 받는 이점까지 있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자주 다니신다면,이 배를 꼭 타보시길..
이상 대전사는 유현식이었습니다.
배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월드컵 시작전 서귀포구장과 시청에 가기 위해 제주도에
간 적이 있다. 부산항서 "코지아일랜드"를 타고 갔는데 요금은 3등객실이 26.800원인데
요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3등객실은 붐비고 좋은 자리를 차지할려면 엄청 일찍 타야
된다. 또 연세가 지극한 분들이 많이 계셔 다리 쭉 피고 자기가 여간 힘들다.
이럴 때 학생이라면 2등침대칸에 한번 놀러 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쩝..안되나..
이건 내가 제주서 돌아올 때 쓴 방법이다. 배에 화물차운전기사침실이 있는데
빈자리가 종종 생긴다. 물론 기사 아니면 못 들어가지만 쨉사게 들어가서 이불 팍
쓰고 누워서 자면 된다. ㅋㅋ 죄송 그리고 보다 양심적인 방법도 하나 있는데
역시나 양심적인 방법이라 돈이 조금 들어간다. 이건 내가 제주로 갈 때 쓴 방법이다.
배에 들어가서 뭐라고 불러야되나 하여간 승무원한테 이렇게 말하면 된다.
제가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런데 객실 좀 옮기면 안되나요? 이 경우 말만 잘 하면
오천원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그러면 2등침대칸 자리를 내준다. 근데 내가 갔을 때에는
2등 침대칸 만석이라 1등석으로 쇼부를 봤다. 원래 1등객실은 131.500원인데 직원이
3만원 더 내라는 것 만원밖에 없다고 끝까지 우겨 결국 만원추가 36.800에 1등석을 타고 갔다. 하하
코지아일랜드의 1등석은 2인1실인데 침대는 집에서 1인용으로 쓰는거고
배가 오래되어서인지 왠지 여인숙에 침대만 있는 그런 허접한 느낌이었다.
□기타
길이 144.2 km. 본래 사설의 조선경남철도주식회사(朝鮮京南鐵道株式會社)에 의하여 충남 선(忠南線)이라는 이름으로 천안~온양 사이가 1922년 6월 1일에 개통되고, 1931년 8월 1일 에 전구간이 개통되었다. 1946년 5월 사설철도의 국유화정책으로 국유화되었고, 1955년 6 월에 장항선이라고 개칭하였다. 연변에는 온양 ·도고(道高) 등의 온천이 있고, 또 예산 · 홍성 ·광천 ·대천 등의 주요 지방도시를 연결하여 충남 남서부 지방 교통의 중심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