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영광중 김영진선생님이 보내준 글입니다. 전교조 조합원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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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고은 詩
병든 아우야 내년의 단풍 보고 죽어라
동생이 죽을 병에 걸렸다. 아무래도 올해를 넘기기 어려울 듯싶다. 형은 아우가 이승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눈에 담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장산 단풍이다. 이승 어디에 내장산 단풍만한 풍광이 또 있겠는가. 그런데 올해 단풍은 벌써 다 지고 있지 않은가. 스산하다. 사랑하는 아우야, 죽지 마라. 내년까지만이라도 살아 다오. 내년 가을까지만이라도 이승에 있어 다오.
내장산 단풍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절절하게 표현한 시를 나는 본 적이 없다.
첫댓글 간절함은 긴 말이 픨요 없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