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슈퍼 히어로" 태국 교통부장관 , 방콕시장 추대 움직임 뜬다
내용정리 : 크메르의 세계

그 동안 태국의 '방콕 셧다운' 정치위기 소식을 전하느라, 찻찻 싯티판(Chadchart Sittipunt, ชัชชาติ สิทธิพันธุ์: 1966년생, 우측사진) 교통부장관이 태국 사회에서 "슈퍼 히어로"로 부상하는 과정을 소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지난 몇달 동안 찻찻 장관은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부상했습니다.
<방콕포스트>의 3월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총리의 집권 '프어타이 당'(Pheu Thai Party)은 새로 실시될지도 모를 방콕시장 선거에 찻찻 장관을 추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3월11일(화)의 결정을 통해, 작년에 실시된 선거과정에서 지지자들(=선거운동원)이 상대방(=여당) 후보를 비방했다는 점을 인정하여, 보수 야당 '민주당' 소속인 수쿰판 버리팟(Sukhumbhand Paribatra) 현 시장에게 "경고"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만일 항소법원이 이 결정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1년만에 방콕시장 선거가 다시 치뤄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태국의 선관위, 헌법재판소, 대법원, 국가 반부패위원회 같은 독립 기구들은 보수파가 장악한 기관입니다. 따라서 선관위는 수쿰판 현 시장에게 "경고"라는 카드를 사용하여, 그가 다음 선거에 다시 출마할 수 있는 자격은 유지시켜 주었습니다.
여당의 방콕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찻찻 싯티판 교통부장관은 원래 미국에서 공부한 구조공학자로서 '쭐라롱꼰 대학' 토목공학과 교수를 하던 인물입니다. 그는 2012년 1월 18일에 출범한 잉락 총리의 제2기 내각에서 교통부장관으로 입각하여, 그 동안 고속철도 사업과 방콕 지하철 추가 건설 등 잉락 정권의 핵심 사업들을 입안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전해드린대로, 태국 헌법재판소가 정부의 "2조 바트 차입예산 인프라건설 계획"이 위헌이라고 결정하여 찻찻 장관은 별로 할 일도 없어졌지만, 그래도 "법원의 결정을 수용하면서 차기 정부를 위해 밑그림 그리는 작업은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덤덤히 소감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 찻찻 장관은 어떻게 태국 국민들의 "슈퍼 히어로"가 됐으며, 태국 보수세력의 아성인 방콕시장 선거에 대중주의 세력인 여당이 1순위로 거론하는 후보가 됐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총격전까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태국의 네티즌들은 무언가 밝은 분위기를 찾아보려는 노력들을 보였습니다. 바로 그때 때마침 나타난 "영웅"이 바로 찻찻 장관이었습니다.
그는 장관이 된 후로도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수수한 모습을 보였는데, 권위주의적인 태국 사회에서 이러한 모습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보이게 됐습니다.
그런데 금년 1월 초의 어느날 우연히 촬영된 그의 사진 한장이 '페이스북'에 소개되더니 전염병처럼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 사진입니다. 찻찻 장관이 편안한 복장에 맨발로 거주지 인근의 사찰을 방문한 모습입니다. 그의 손에는 스님들께 공양을 드리기 위해 노점에서 산 음식을 담은 비닐백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의 편안한 차림새와 더불어, 특히 이 사진에 나타난 그의 무덤덤한 표정과 근육질 몸매의 조합이 묘한 매력을 던져주면서, 이 사진은 태국의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네티즌들은 자신이 직접 찻찻 장관과 유사한 복장을 하거나, 혹은 자신의 사진과 찻찻 장관의 사진을 합성한 패러디 사진들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찻찻의 인기는 아이돌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그의 모습을 변형시킨 각종 합성사진들도 봇물을 이뤘습니다.

패션을 선도하는 찻찻.

반정부 시위대의 과격한 사수대원들을 무찌르는 찻찻






찻찻의 아바타들

<방콕포스트>(The Bangkok Post)가 수집하여 편집한 각종 사진들.
그리고 이러한 찻찻의 열풍에 이제는 IT 기업들까지 편승했습니다.

사진공유 앱 몰롬(Molome)은 '찻찻 파워 스티커'를 제공한다.

'찻찻 크러시'(Chadchart Crush)는 원래 '캔디 크러시 사가'(Candy Crush Saga) 게임 앱이지만,
캔디 대신 찻찻의 얼굴이 나온다.

찻찻 인형들

중국설날(구정) 마스코트가 된 찻찻
금년의 발렌타인 데이(2월14일)는 남방불교의 전통 명절인 마카 부차(만불제)와 겹쳐져서, 태국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들에선 "건전한" 발렌타인 데이를 보내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만, 많은 네티즌들이 발렌타인 데이 기념 셀카 사진을 올리는 가운데, 찻찻 장관도 자신의 발렌타인 데이 셀피를 올렸습니다. 역시 오리지널의 향기가 물씬 배어있습니다.

자, 이제 "맨발의 슈퍼 히어로" 찻찻이 과연 태국 보수세력의 아성인 방콕에서, 대중주의 세력의 후보로서 수쿰판 버리팟이라는 거물 왕족 후보를 누르고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자못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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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찻찻 현상"과 그의 하루 일과를 소개한 '타이랏' TV 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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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맨날 말도 안되는 이야기만 중계하다가
이 이야기를 다루니 머리가 좀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아.. 예..
술이라면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쪽지 한번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