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기적을 일궈낸 천안 성정동 본당 ”
선교기적을 일궈낸 천안 성정동 본당
- 새 신자 194명의 입교식
살이 에이는 듯한 매서운 겨울추위가 살포시 고개를 숙인 마지막달 18일 주일아침, 천안 성정동본당(주임: 윤종수 세례자 요한)에서는 주님의 오심을 실감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10월 15일부터 시작된 새 가족 찾기 운동으로 분주했던 성정동 본당 추진위원들은 지난주만 해도 100명이 안되는 입교신청자들 때문에 혹시 신자들이 기가 죽지 않을까 속으로 마음을 졸이며 걱정하던 터였다. 그러나 이날 입교식에 200명 가까운 입교자들이 몰려오면서 걱정은 한순간에 씻겨 내려갔고 선교추진 위원들과 봉사자들은 어깨가 들썩이며 입교자들에게 꽃을 달아 주면서 반가운 환영의 인사와 함께 성당 안으로 안내하였다. 입교자들로 인해 입구까지 발 디딜 틈이 없는 성당에는 거룩한 하늘의 종소리와 함께 감동의 거룩한 대림 4주일 새 가족 입교미사가 시작되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새 신자들이 올 수 있었을까?
선교추진위원회 부회장 직책을 맡고 있는 성대영 라우렌시오 형제님은 같은 직장에서 가족을 포함한 10여 명의 입교자들을 인도하였는데 그의 비결(?)은 기도와 관심이었다. 그는 먼저 가톨릭에 관심을 보이는 지인들을 찾아 선교대상자로 정하고 기도하였다. 틈날 때마다 기도하였지만 혼자의 기도로는 부족할 것 같아 반장과 구역장에게 명단을 주고 9일기도 시간에 지향을 두고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리고 꾸준한 관심과 기도가 복음의 씨앗이 되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걸 보여 주었다.
이원근 크리스토폴 형제가 새 신자를 인도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가 세례 받은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세례를 받은지 얼마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새 가족 찾기 운동을 접하면서 그는 용감하게도(?) 개신교신자인 방기철 형제를 입교대상자로 정하고 열정을 다하여 기도하고 그를 찾아가 천주교 신앙을 소개하였다. 마침내 방형제는 그의 확신과 열정에 큰 감동을 받고 천주교를 찾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특히 이번 성정동본당 입교식은 미사 중에 단계적 입교예식의 첫 단계인 받아들이는 예식을 거행함으로서 모든 신자들이 함께 하면서도 입교자들에게는 천주교 전례의 장엄함과 거룩함을 알려주고 인도자들이 입교자들 이마에 십자표를 그어 줌으로써 서로가 깊은 친교를 느끼면서 하느님 앞에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다.
"194명의 입교자가 인도된 오늘 하느님의 의무를 잘 수행한 것 같아 매우 행복하다"는 윤종수 주임신부의 짧은 소감은 가슴 한구석을 찡하게 해 주었다. '구세주 빨리오사, 어두움을 없이하며...' 성정동 성당의 창가에 환하게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 빛을 받은 입교자들과 신자들의 행복해하는 얼굴들이 더 없이 아름답게 보이는 성탄 전 주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