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교리로 풀어보는 불교심리치료 강의] 제3강 - 육바라밀
서광 스님|한국불교심리치료연구원 원장
<월간 불교와 문화>연재
대승불교에서 이론과 실천이 조화롭게 녹아 있는 가장 대표적인 실천 수행 방법 가운데 하나가 육바라밀(六波羅蜜)이다.
육바라밀은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의 여섯 가지 실천 항목이다.
대개는 이들 항목들을 각각 독립적으로 수행에 적용하고 어느 한 가지 수행에 중점을 두고 실천한다. 그러나 이들 전체를 하나의 수행 차제로 이해하고 순서대로 닦아가는 것도 처음 마음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수행 단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를테면 육바라밀에서 첫 번째 단계인 보시바라밀을 시작으로 생각해보자.
보시는 흔히 베푸는 것을 의미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주는 것만이 아니라 받는 것도 포함된다. 주고받는 것이 물질에 해당하면 재시(財施)라 하고, 진리에 대한 가르침이면 법시(法施)라 하고, 불안과 두려움을 없애주는 마음치료에 해당하면 무외시(無畏施)라 한다.
그런데 보시하는 것이 어떻게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고,
깨달음을 완성하는 제일의 길이 되는가?
그것은 보시의 궁극적 기능이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내려놓는 최상의 방법이고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베풀지 아니하고 진정한 마음의 평화, 영적 성장에 이르는 길은 없다.
왜인가? 베푸는 행위는 ‘나’라는 자아의식을 약화시키고, 포기하는 무의식적 과정이기 때문이다.
나아가서 ‘나’라고 하는 대상의 범위를 자기 자신의 육신과 마음에 한정시키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도록 돕기 때문이다.
즉 주고받는 행위를 통해서 주는 ‘나’와 받는 ‘대상’이 서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체험적으로 깨달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보시는 자신에게 집착하고 한정된 자아의식이 타자에게로 이동함으로써 확장된 자아의식을 가능하게 하는 매우 효과적이고도 신비한 방식이다.
왜냐하면 보시하는 행위는 또 다른 보시바라밀을 낳고, 그 보시바라밀은 다시 또 다른 보시바라밀을 낳고…. 끊임없이 파생되고 퍼져나가는 엄청난 파급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일상에서 베풀 수 있는 아주 단순하고 소박한 보시바라밀도 타자의 마음을 움직임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움직이고, 우주를 움직이는 위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데 모든 보시바라밀이 그와 같은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보시바라밀이 보시자의 아집을 떠나서 자아의식을 확장하고, 타자의 보시바라밀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세 가지 조건, 즉 삼륜청정(三輪淸淨)이 되어야만 한다.
이는 보시하는 자와 받는 자, 보시물이 모두 깨끗해야 된다는 뜻이다.
깨끗하다는 말은 공적(空寂), 마음(자아의식)이 비어서 고요하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보시는 사심이 들어가지 않는 네 가지 번뇌,
즉 자만심, 자기중심적 사랑, 자기중심적 생각, 어리석음이 들어가지 않는 마음으로 할 때, 타자를 움직이고,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집착함 없이 그 마음을 일으키는 삼륜청정의 보시는 오직 부처님의 경지에서만 가능한 일이지 우리들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덕목이 아니다. 솔직히 삼륜청정의 보시가 가능하다면 굳이 지계, 인욕, 등 나머지 바라밀들을 새삼 닦아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섯 가지 바라밀 가운데 나머지 다섯 가지 바라밀은 첫 번째인 보시바라밀을 온전하게 완성하는 데 필요한 수단과 방법으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계속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_(())_
보시바라밀..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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