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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계절! 성장의 쉐마코칭〉
성령강림절 이후, 다음세대 신앙은 어떻게 자라는가
교회 교육 현장에서 오랫동안 사역을 하다보면 때때로 목회자와 교사 그리고 아이들이 비슷한 모습으로 닮아가는 모습의 크고 작은 변화를 목격하게 되곤 한다. 다음세대 교육총괄목사로 섬기며 교회력에 따른 교회교육을 꾸준히 강조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선생님들이 먼저 절기의 색을 물어 오시기도 하고, 아이들도 예배실 환경의 장식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심을 가지고 색에 대한 이런 저런 질문들을 하는 모습들도 마주하게 된다. "목사님, 다음 달에는 어떤 색으로 교육환경을 꾸미면 좋을까요?"
다음 달 교회교육을 미리 논의 하는 월례회 자리에서 예배실 환경 장식을 담당하신 선생님이 물으셨다. 간단한 질문이었지만 기독교교육을 전공한 목사로서는 그렇게 물어주시는 선생님의 마음이 그저 반갑고 고마웠다. 사순절의 보라색 초들을 정성껏 준비하여 매주일 조금씩 변화를 주며 장식하고, 부활절의 흰색으로 예배실을 새로 단장하고, 성령강림절의 붉은색 천을 장식하면서 선생님은 이미 절기의 의미를 몸으로 배우신 것이었다.
이처럼 교회력의 절기에 따른 예전의 색(liturgical color)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신앙의 고백을 환경으로 가르치는 교회교육의 언어이고, 교회력에 따른 예배 환경은 그 자체가 교육이다. 대림절과 사순절의 보라색은 기다림과 회개와 영적 씻음을 말하고, 성탄절과 부활절의 흰색은 성결과 빛과 기쁨을 표현하며, 성령강림절의 붉은색은 오순절 다락방에 임한 성령의 불과 그리스도의 보혈을 동시에 가리킨다. 그리고 성령강림절(Pentecost)이후, 삼위일체주일을 지나 대강절이 오기까지 교회력에서 가장 긴 시간을 채우는 색은 초록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목회달력도 성령강림절 후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까지 해당하는 이 기간의 예전색을 초록으로 제시하며 교육과 목회와 선교를 통해 교회가 성장하는 계절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교육도 성령강림 이후의 연중시간을 통해 세상 속에서 자신의 소명을 살아 내는 시간이 되도록 성령님 안에서 말씀의 경청, 예배의 훈련, 가정의 축복, 교사의 코칭, 공동체의 사랑이라는 풍성하고 체계적인 신앙교육으로 자라가도록 기획되어야 한다.
교회력의 녹색 계절에 다음세대의 신앙은 어떻게 자라는가에 대한 교육을 준비하면서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실버스타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The Giving Tree)」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소년은 어릴 때 나무 그늘 아래서 놀고, 가지에 매달리고, 열매를 먹으며 행복해했다. 세월이 흘러 소년은 자랐고, 나무는 열매를, 가지를, 줄기까지 내어 주었고. 마침내 남은 것은 그루터기뿐이었다. 그러나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나중에 소년이 노인이 되어 지쳐 돌아왔을 때의 마지만 남은 그루터기까지 내어주는 쉼터가 되었다. 교회력의 녹색 계절에 우리 교회교육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이 하나님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교회공동체가 되고, 다음세대가 하나님의 사랑을 삶으로 배울 수 있는 신앙교육을 실천하기를 바란다. 다음세대 아이들은 자신을 오래 기다려 주는 사랑, 언제든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자리, 실패해도 끊어지지 않는 사랑의 관계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며 자라가기 때문이다.
이에 본 칼럼은 교회력에 따른 다음세대 신앙교육울 위한 성령강림절 이후 쉐마코칭으로 초록으로 무성한 사랑의 나무와 같이 성장하는 녹색의 쉐마코칭을 소개한다.
첫째, 교회력의 녹색 계절은 '성장의 시간'으로 자라가는 나무와 숲의 쉐마코칭 시간이다.
성령강림 이후의 연중시기(Ordinary Time)는 성탄절과 부활절의 핵심 절기 사이에 놓여 있지만, 교회력이 가장 오래동안 지속되는 신앙교육의 시간이다. 이 시기의 신앙교육은 매주일 드려지는 작은 부활절의 감동과 날마다 말씀 안에서 성장하는 일상의 성장 속에서 차근차근 자라가는 것이다. 신명기 6장을 통해 실천하게 되는 다음세대 쉐마코칭은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가르치라는 일상의 신앙교육이고, 밥상머리 공동체가 참여하는 식탁의 교육이며, 교회와 가정이 함께하는 삶 속에서의 신앙교육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부모세대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다음세대 우리 자녀들이 저마다의 소명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거목으로 자라갈 수 있도록 '비전의 숲(Forest of Vision)'으로 리빌딩되어야 한다. 교회교육의 생태계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목회자와 교사, 부모세대와 조부모세대가 함께 아이들의 신앙이 작은 나무가 풍성한 초록 나무로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사랑으로 품어주는 이 시간들을 통해 다음세대 자녀들은 하나님 나라 숲의 나무로 자라가게 될 것이다.
둘째, 부모세대를 '일상의 신앙교사'로 세우는 사랑의 쉐마코칭이다.
기독교교육의 책임은 교회학교 교사들에게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본 쉐마코칭에서는 아이의 신앙은 교회 뿐만 아니라 가정의 말투, 식탁의 분위기, 부모의 기도, 갈등을 푸는 방식, 주일을 대하는 신앙 태도와 일상의 말 속에서 더 깊이 형성되어진다는데 주목하고자 한다.
특별히 게리 채프먼(Gary Chapman)이 제시한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는 사랑이 사람마다 다르게 전달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인정하는 말(Words of Affirmation), 함께하는 시간(Quality Time), 선물(Receiving Gifts), 섬김(Acts of Service), 신체적 접촉(Physical Touch)은 관계 안에서 사랑을 느끼게 하는 사랑언어들이다. 기독교교육학자 존 웨스터호프(John Westerhoff III)가 신앙이 공동체 안에서 경험되고, 소속되고, 탐구되고, 고백되는 과정을 통해 자란다고 본 것처럼, 채프먼도 그의 책 『어린이를 위한 5가지 사랑의 언어(The Five Love Languages of Children)』를 통해 가정에서의 자녀 양육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에게 첫 번째 신앙 경험의 공동체는 가정이기에 부모의 말그릇이 아이의 하나님 이미지를 빚고, 부모의 예배 태도가 아이의 신앙 습관을 만든다. 아침에 학교 가는 아이에게 "하나님이 오늘도 너와 함께하신다"고 말해 주는 것과 식탁에서 한 가지 감사 제목을 나누는 것, 잠들기 전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해 주는 것에서 쉐마코칭은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작은 사랑의 언어의 일상이 아이의 마음에 신앙의 뿌리를 내리게 하고 신앙을 자라가게 한다. 그러므로 녹색의 계절에 부모는 사랑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는 일상의 신앙교사로 다시 세워져야 한다.
셋째, 조부모세대와 교사를 '기도의 큰 나무'와 '축복의 정원사'로 세우는 쉐마코칭이다.
다음세대 교육에서 조부모세대는 결코 주변 세대가 아니라 중요한 다음세대 신앙성장을 위한 축복의 울타리이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딤후 1:5)라고 기록한 것처럼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기도가 어머니와 아버지를 거쳐 손자녀들에게 흘러가는 것이다.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하고, 배우고, 섬기는 전세대가 사랑의 숲으로 리빌딩되어야 한다. 조부모가 손주세대와 함께 예배드리고, 절기마다 축복카드를 써 주고, 교회학교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 기도하고, 신앙의 오래된 이야기를 들려줄 때 교회는 단절된 세대가 아니라 이어지는 숲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성령강림절 이후의 교회력의 신앙교육은 속도의 시간이 아니라 성장의 시간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교회학교 교사는 흙을 돌보고, 물을 주고, 햇빛을 기다리며 성장의 때를 믿어주는 따스한 정원사처럼 섬겨주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품어주는 사랑으로 가르쳐야 한다. 신앙은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함께 성찰하고 실천하는 과정 안에서 형성된다. 사랑을 받은 아이가 사랑할 줄 아는 하나님 나라 거목이 되게 하고, 축복받은 아이가 축복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 이것이 성장의 쉐마코칭이 지향하는 자람인 것이다.
비전의 녹색 숲을 이루는 다음세대 쉐마코칭은 조부모세대가 기도의 나무로 서고, 부모세대가 일상의 교육자로 서며, 교사가 기다림의 정원사로 서고, 교회 공동체가 함께 그늘이 되어 주는 세대 간 연합의 사명이다. 큰 나무와 어린 나무가 함께 뿌리를 맞닿으며 서로를 지탱할 때 비로소 숲이 되고 오래된 뿌리와 새 잎이 함께 있을 때 숲은 깊어지는 것처럼 풍성하게 성장하는 교회교육이 되도록 하자. 이를 위해 다음세대 마음에 사랑의 언어가 들려질 수 있도록 인정하는 말로, 함께하는 시간으로, 작은 선물로, 섬김의 몸짓으로, 따뜻한 축복의 눈빛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교육이 되록 하자.
성장의 쉐마코칭은 아이들이 사랑안에서 자라고 받은 사랑으로 친구를 축복하고, 가정을 섬기고, 교회를 세우며, 세상 속에서 빛의 자녀로 성장하게 하는 교육이다. 아이들은 지금도 자라고 있다. 예배 한 번, 말씀 한 구절, 축복 한마디, 교사의 기다림, 부모의 기도, 조부모의 눈물, 공동체의 사랑 속에서 자라고 있다. 한 아이가 자기 이름을 기억해 주는 교사를 만날 때, 조부모의 기도 소리를 들으며 잠들 때, 부모와 함께 식탁에서 말씀을 나눌 때, 그 반복되는 일상의 자리에서 신앙은 뿌리를 내린다. 성령강림 이후, 더욱 푸르고 풍성한 신앙 공동체로 성장하며 교회마다 전세대가 함께 사랑의 언어를 실천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숲을 이루어 가기를 소망한다.
테바 이진원 목사 (Th.D.)
한국교육선교진흥원(KCMA) 대표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이사
CTS마을아기학교 대표강사
서울여자대학교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