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영화 "우리 생애의 최고의 순간" (별칭 "우생순" )이 많은 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바 있다.
그 "우생순"의 한가운데 '오성옥'이란 걸출한 한 '아줌마'가 있다.
5회 연속 올림픽 출전, 베이징 여자 선수 단장, 5학년 초등학생의 36세의 엄마,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아줌마의 힘'을 과시하며 은메달의 주역으로 "우생순'의 실제 주인공인 그를 표현하는 수사도 다양하다.
1990년 여고 3학년 때 처음 국가 대표에 발탁된 그는 그 이후 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96년 애트란타 올림픽 은메달 등 그의 화려한 20년의 국가 대표선수로서의 기록은 그 유례가 없다.
평범한 체격 (1m 76cm 의 키. 64kg의 몸무게 )에 날카로운 돌파와 예리한 패스 그리고 일품인 '스카이 슛' 등 강인한 체력을 겸비한 대표팀의 주축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끝난 뒤 일본 실업팀으로, 2006년 오스트리아의 '히포방크' 로 이적, 남부럽지 않은 선수 생활을 해왔다.
그런데 어느날 난데없는 임영철 감독의 부름을 받고 무척 고민했으나 결론은 '오성옥'이란 이름이 아닌 오직 국가와 아들, 그리고 한국 여자핸드볼을 위해 "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단다.
"솔직히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지구력과 회복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절감한다"고 털어녾으면서도 "후배에게 훈련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코트 안에서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당찬 투지를 과시한다.
이번 대표 팀 주전 평균 나이가 34.7세라는 사실에, 세계가 한국 팀을 별볼일 없는 팀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기술과 경험, 그리고 그동안 다져온 체력과 정신 무장으로 베이징에서도'아줌마'의 힘을 보여주고 싶단다.
악명 높은 불암산 크로스칸트리 코스를 오르내리면서도 그의 머리속엔 오직 베이징 뿐이란다.
'한데볼'이라고 불릴만큼 소외당해온 설움을 안은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오직 집념과 열정을 조국과 자신에게 바쳐온 그의 삶은 우리 국민에게 주는 감동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그는 오늘도 베이징에서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