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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일지
* 만난 날 : 2024년 6월 13일 목요일 10:00-12:00
* 만난 곳 : 대구지회 사무실
* 모인 이 : 김잔디, 박정화, 윤조온, 이수지, 이은지, 이정희, 이현숙, 임영미, 최선아 (총 9명)
1. 전달사항 (대구지회 6월 운위록 내용 참조) _이은지
(1) 동화동무 씨동무 그림책 추천 : 8월 말까지 우리회 목록 중심으로 추천 가능
(2) 발제문 업로드 시, 파일과 원본 글 함께 업로드하기(파일만 업로드하는 것 지양)
(3) 전국 회원 연수
- 6월 14일까지 신청 및 환불가능. 몽실언니 읽어오기 필수.
- 대구지회 전시 : 이파라파냐무냐무 책과 캐릭터 인형 전시 예정
(4) 6월 5일 도서관법 시행령 개정을 위한 설명회(어린이는 왜 지식정보 취약계층이어야만 하는가)
- 취약계층에 어린이가 포함되지 않아 공론화하는 과정을 위한 것 / 희정씨 수지씨 참석함
(5) 저녁모임 추진 관련 논의
- 근무 및 기타 사정으로 야간에 모임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논의됨
- 추후에 더 논의 진행 예상
(6) 도서관부 제안으로 ‘나의 도서관’에 대한 내용(나의 어릴적 도서관, 기억에 남는 도서관)을 담은 지회회보 출간 예정임
(7) 신천도서관, 효목2동 작은도서관과의 MOU 체결이 이루어짐
- 책읽어주기 활동가로 박신영씨, 임영미씨 활동 예정
(8) 책돌이상 공모 활동보고서 : 이양미씨 제출.
(9) 옛이야기 음성파일 : 싱루이 씨가 7월 15일까지 홈페이지에 올려주실 예정
(10) 7월 달모임
- 전국 회원 연수 뒷이야기 및 상반기 평가 이야기 예정
- 신입회원도 듣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의견 제안 가능함
(11) 6월 달모임 도서는 '선생님, 요즘은 어떠십니까'이며, 출판 동향을 중점으로 해서 책 읽어오길 권장함.
2. 앞풀이 _최선아
<강아지똥> /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몇 번을 읽어도 재미있다.
- 강아지똥이 민들레의 거름이 되며 반짝이는 장면이 정말 예쁘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책의 앞면지와 뒷면지에도 그려져 있다.
- 권정생 선생님이 강아지똥 집필 시 찰흙을 이용하며 강아지똥의 모양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은 고민을 거쳤다고 한다.
- 강아지똥을 엄청 사랑스럽게 표현했다고 느껴진다.
- 출간 당시에는 ‘강아지똥’이라는 제목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3. 책 이야기
<몽실언니> / 권정생 글, 이철수 그림 / 창비
(1) 모인 회원 느낀점
- 악인의 변명을 나까지 해줄 필요 없다는 발제문 속 이야기가 공감이 된다.
- 요즘 출판되는 도서들의 흐름을 보면, 대개 악인에게 서사를 주거나 악인의 행동이 정당화되지 않게끔 하려는 어조가 많은 듯하다.
- 몽실언니가 드라마로 나온 적이 있었다.
인물, 구성 등이 책과는 다르게 나온 부분들도 있었다.
몽실이의 엄마가 밀양댁이다보니 그랬는지, 드라마 속 몽실이가 사투리를 쓰는 인물로 그려졌던 것이 기억난다.
- 초등학교 때 독후감 쓰기로 처음 읽었다.
- 어도연에 와서 이전에 읽은 책들은 기대 없었다가 재미있음을 느꼈던 반면,
몽실언니는 이미 기대감도 있었는데 그만큼 또 재미있고 흡입력이 있었던 책이었다.
- 최대한 사실적이며 있는 그대로 그 시대를 보여주려 노력한 이야기인 동시에, 거룩하고 성스러운 이야기였다.
- 미화하지 않아서 좋았다.
- 한국판 해리포터. 고난과 역경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점이 같았다. 그리고 해리포터 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 몽실이의 모습이 답답해 보이기도 한다. 주체적인 면이 있지만, 수동적인 면도 보였다.
- 읽을 때마다 답답함을 느껴서 왜 답답할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요즘 세상으로는 호구 같은 인물로 비춰질 수도 있겠다.
- 독자의 시선으로 본 몽실이가 안타깝고 답답해보이더라도 책 속의 몽실이는 순리대로 살며 스스로 충분히 만족하고 사는 듯하다.
- 슬프게 보여도, 희생이라고 보여도, 본인에겐 그게 행복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사람마다 가치가 다 다른 것임을 생각하게 되었다.
- 타인의 잣대보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면 되었다라는 작가의 시선이 이 책 뿐 아니라 여러 작품 속에 특징적으로 녹아 있는 듯하다.
- 책 속에서 선택에 대한 후회보다 고마움으로 표현하는 몽실이의 모습이 여러 번 등장한다.
- 처음 살강마을을 떠날 때 소꿉을 챙기러 돌아가는 모습 속에는, 몽실이의 어린아이 다운 마음과 자기꺼 챙길 줄 아는 모습이 보였다.
- 마지막 장면에 난남이가 몽실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내용을 읽으며, 몽실이를 생명보다 소중한 언니로 느꼈을 난남이가 보였다.
- 몽실이의 희생이 제일 빛났던 대상이 난남이였던 것 같다.
- 몽실이가 양쪽 동생들을 다 챙기느라 고생많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결혼까지도 어째 저렇게 했나 생각도 들었다. 꼽추인 남편이지만 사이가 좋아보인다. 몸보다 마음이 편하게 사는 것을 선택한 것 같다. 몽실이는 타고난 부분도 있었겠지만, 고난과 역경을 지나며 남을 챙기고 섬기는 성품이 몸에 벤 듯도 하다.
- 읽을 때마다 몽실이가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꾸려가는 모습이 조금씩 더 눈에 보였다.
- 아빠를 안 따라가는 걸 선택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빠를 따라나서는 선택을 하는 모습에서 몽실이가 정말 너무 착한 아이인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몽실이는 아빠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었던 것 같다.
- 최씨네 집에서의 시간을 계속 행복하게 보내고, 아빠가 돌아오지 않은 채로 몽실이가 성인이 되는 결말이었다면 어땠을까. 지금 보다 훨씬 평범한 이야기로 느껴졌지 않을까 싶다.
- 내 존재가 필요한 곳에서 뭔가를 하며 살되, 내 존재가 폐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계속 사랑을 받으며 커간 인물이 아니다보니, 그 속에서 눈치가 생기고, 타인에게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음에서 자신의 존재 필요성을 느끼게끔 자란 것 같다.
- 앞풀이로 읽은 강아지똥에서도 민들레가 "니가 필요해"라고 얘기하는 장면에 시선이 갔다.
- 어릴때 몽실언니를 읽은 후, 몽실이는 존경의 대상이자 나의 도덕책 같은 인물로 여겨졌다. 몽실이처럼 살고싶다는 생각도 했다.
- 왜 전쟁이 일어났는지는 모른 채, 잘못 없는 우리가 왜 전쟁의 피해를 받는지 이야기하는 부분은 지금의 우리도 같이 더 생각해보면 좋을 문구인 것 같다.
- 몽실이의 이야기가 알고보니 나의 부모님, 조부모님의 이야기였다. 몽실이의 눈을 통해 본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 고전이자 명작이다. <몽실언니>를 통해 다양한 인물의 환경을 들여다볼 수 있고, 악을 정당화하지 않으면서도 나쁜짓을 한 인물에 대해 측은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책 속 인물들과 같은 상황에 놓이는 사람이 더는 생기지 않게 관심 가질 필요성이 있음을 느꼈다. 젖동냥하러 다니는 몽실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처럼.
- 난남이가 물질적 풍요로움에 훅 빠져, 신나게 양녀로 가는 모습이 조금은 불편했다. 몽실이가 난남이에게 느꼈을 배신감은 얼마나 컸을까. 난남이가 이런 마음을 갖게 되는 배경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춘기를 넘어서는 시점이 되었었나 싶기도 했다. 이야기 속 몽실이는 우리 엄마 같은 억척스러운 캐릭터이고, 난남이는 입체적이면서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느껴졌다. 고생하고 싶지 않고, 편하고 여유롭고 싶었을 것 같다. 나는 언니처럼 못살 거야 라고 생각들었을 것 같다. 내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 난남이가 구걸하는 걸 못보게끔 혼자 구걸을 다녀오는 몽실이 모습에서도 엄마 같은 마음이 보였다.
- 악인까지 보듬기에는 몽실이의 삶이 너무나 유한하고 무엇보다 소중하다.
- 총까지 겨누는 인민군 아이 앞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표현할 줄 아는 걸 보면서, 몽실이는 힘든 상황들 속에서도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알고 꿋꿋이 잘 지켜간, 단단하고 주체적인 아이였구나 싶었다.
- 모진 일을 많이 겪었지만 사랑을 많이 받기도 한 것 같다.
- 가족한테는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오히려 이웃, 낯선 사람 등 주변 사람들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던 듯하다. 몽실이의 인격형성에도 주변 사람들이 나눠준 정이 많은 도움을 준 듯하다. 인생에 의미 있는 타인이 꼭 가족이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 몽실이의 모습에서 자기꺼만 챙기지 않을 만한, 가족을 챙기며 열심히 살아갈 만한 아이라는 이미지가 보였기에 사람들도 몽실이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 같다.
- 책 속에 나쁘기만 하게 등장한 인물은 거지빵을 뺏아간 아이들이 유일했다.
- '어머니 인생이란게 뭐예요. 태어나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하더라.'
작가는 이 부분을 통해, 불쌍하고 해도 주인공들은 결국 '살아냈다'는 것을 중요하게 말하고자 했을 것 같다.
- <몽실언니>의 배경이 된 곳 및 권정생 선생님의 자취가 남은 곳으로는 노랫골(<몽실언니>에서는 노루실), 청송군 함옥면 댓골(권정생 선생님이 어머니와 살았던 곳), 지금의 의성역 위치,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 대곡분교, 함옥초, 운산역(<몽실언니>의 배경이 된 기차역) 등이 있다.
- 권정생 선생님은 평생 소변주머니를 차고 있었다. 방송도 여러 번 나가고 하다보니 소변줄을 떼어 보려 하게되었고, 이를 위해 검사를 하다가 갑자기 쇼크로 돌아가셨다. 때문에 일종의 의료사고라는 이야기도 나왔고, 손해배상청구 및 판결이 이루어졌다.
- 권정생 선생님은 목이 길고 얼굴이 동그란 모습이셨다.
- 읽는 동안 마음이 순화되는 느낌을 주는 깨끗한 문장들이 권정생 선생님 작품들의 특징이란 생각이 든다.
- 몽실언니 작품은 당시 연재했던 작품들을 엮은 것으로, 검열에 걸려 연재가 잠시 중단되었다. 그 때 검열로 빠진 내용이 많이 생겼다는 게 아쉽다.
- 작가는 인민군 청년이 떠난 후 '몽실은 왠지 갑자기 외로움이 가슴 안으로 몰려왔다.'라는 부분과 인민군 언니가 "사람은 누구나 처음 본 사람도 사람으로 만났을 땐 다 착하게 사귈 수 있어."라고 말하는 부분을 통해, '이념 차이가 있어도 다 같은 사람이고, 다른 사람이라해도 서로 총을 겨눌 필요가 없음'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 너무 어릴 때 이 책을 읽고는 몽실이와 나를 비교하며 자격지심이 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각자가 각자의 인생을 사는 거다라는 생각이 든다.
- 이 시대에 몽실이처럼 살기는 많이 힘들어진 것 같다.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 본인이 스스로 인정하진 않더라도 현대에도 몽실이처럼 사는 이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자기꺼만 찾으며 살고나면 공허할 것 같다.
- 개인이 자기 삶에 만족하면 된다는 분위기를 볼 수 있다. 자기 삶에 만족할, 스스로 선택한 기준이 있어야 할 것이다. 본인이 선택한 기준 없이 지금 즐거운 것만 하고 산다면 무너질 수도 있을 것 같다.
- 권정생 선생님이 직접 겪은 내용도 많이 담겨있었을 것 같다. 특히 동냥해온 밥이 어느 집 밥인지를 하나하나 다 안다고 말하는 부분과 정씨 아저씨의 이야기를 볼 때 권정생 선생님 본인 이야기가 반영됐던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 '경주교촌한옥마을의 최부자집'에 가면 '사방 백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는 가훈을 볼 수 있다.
- 고난과 역경을 딛고 자신의 삶을 살아낸 몽실이처럼 '상처받더라도 회복하려고 노력해야 겠구나.', '원하는 대로 되지 않더라도 애써볼 필요는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동화나라를 찾은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초기에는 작품이 읽힐 수 있을까 염려하고, 원고료도 필요없으니 어디든 실어달라 했었는데, 이제는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권정생 선생님이 된 것 같다.
(2) 빠진 회원 느낀점 _김순란
"그렇지 않아요. 빨갱이라도 아버지와 아들은 원수가 될 수 없어요. 나도 우리 아버지가 빨갱이가 되어 집을 나갔다면 역시 떡 해드리고 닭을 잡아 드릴거에요" 철륜을 저버리면 안 된다는 흔히 어른이 할 법한 대사를 몽실이를 통해 하도록 한 권정생 선생님의 아이를 대하는 마음을 알 수 있다. 아이라 하여 생각이 없지 않고 못난 어른보다 훨 났다는 사고를 지닌 분임을 알 수 있다. 몽실은 도리질을 했다. 아무리 솜씨가 좋아도 아무리 자상하게 해 줘도 댓골 친어머니 같지가 않은 것이다. 몽실이는 친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북촌댁으로 향할까 겁이 나고 친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으로 인해 도리질을 하는 것인지 모른다 옷이 별로 버린 것 같지 않은데, 넘어졌으면 다친 덴 없니? 다치진 않았다는 몽실의 대답에 "그럼, 됐지. 옷은 입으면 더러워지는 거니까."의 말에 따스함이 있다. 성품인가? 새어머니에 대한 나쁜 인식을 북촌댁을 통해 완화가 된다. 권정생 선생님이 원하는 어머니상을 북촌댁에 담았나보다는 생각이 들었음 배운다는 것은 어머니의 젖을 먹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머니의 젖은 키를 크게 하고 몸을 살찌우는 것이고, 배우는 것은 머리가 깨고 생각을 자라게 한다 어려움에 부딪치면 금방 쓰러져 버리는 나약한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더욱 강하게 일어서서 견뎌 나가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
4. 다음 모임 : 6월 20일 (목)
- <탄광마을 아이들> / 임길택 글, 정문주 그림 / 실천문학사
- 최선아 발제, 이수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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